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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Chapter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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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그는 멋진 사람입니다·

칠비단혼은 부문주의 대답에서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

아련한 느낌이 묻어나지 않는가· 목련향에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듯 보였지만 그는 이내 호기심을 떨쳐냈다·

중요한 건 임무 완수다·

천화서고 대공자를 세가로 데리고 가는 것·

“천화서고 대공자가 약왕문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허허 그걸 어찌 아셨습니까? 과연 남궁세가입니다· 정녕 무엇 하나 숨길 수가 없습니다그려·”

화운이 짐짓 남궁세가를 띄워주곤 말을 이었다·

“알고 계신 대로 본문에서 조언을 구하고자 대공자를 초빙하였고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짧은 시일이었지만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칠비단혼이 미간을 좁혔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는 건?”

“네 대공자는 떠났습니다·”

“언제 떠난 겁니까?”

“오늘 아침 본문을 나섰습니다·”

칠비단혼은 여유를 찾았다·

이곳에 없으니 일이 늘었지만 아침에 나섰다면 따라잡는 건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가 세가로 향하고 있다면 더 좋은 일이고·

“흐음···· 금번 천룡대전에 천화서고 대공자를 초청한 터라 여건이 되면 제가 직접 모시고 함께 가고자 했거늘 엇갈렸군요· 그는 본 세가로 가는 중일 테지요?”

“아닙니다· 대공자는 천화서고로 돌아간다고 하였습니다·”

“···?”

칠비단혼이 눈빛으로 다음 말을 재촉했다·

화운이 말을 이었다·

“화급을 다투는 사정 탓에 천화서고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대공자는 남궁세가의 초대에 응하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칠비단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역시 회피한 건가·

초대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번 임무가 발생한 터였다· 천화서고에 갑자기 화급을 다투는 일 따위가 생겼을 리 없다·

어떤 경우라도 대공자는 함께 가야 한다·

남궁세가가 오라면 와야 한다·

벗어날 수 없다·

단지 그뿐이다·

화운이 그런 칠비단혼의 마음을 짐작했다·

“남궁가주께서 천화서고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 답변드릴 권한이 제게 없습니다·”

“아마 관심이 많으실 겁니다· 서문세가 건이 아니라도 대공자는 그럴 만한 인물이니까요·”

칠비단혼이 눈에 이채를 띠었다·

“부문주께선 꽤나 깊은 인상을 받으셨나 봅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대공자는····”

화운은 떠올리느라 눈동자를 위로 올렸다·

생각하니 눈에 보이는 듯했기에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져갔다·

월토기를 찾아 장서각에서 나오던 그 밤·

둘러싼 약왕문인들을 바라보던 모습이 떠오른다·

대화를 나눌 때 한 번씩 지어보이던 뚱한 얼굴까지· 더불어 천공단의 면면도· 어떻게 된 건지 눈앞에 있는 듯 생생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기억의 각인이 추가되었다·

향기·

떠나기 전이었다·

대공자는 둘러본다며 약왕문 전반을 거닐다 은약전 부근에서 나무를 어루만졌다·

아무 뜻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공자가 떠난 뒤에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찬연하게 목련향이 피워났다·

그것은 만향(萬香)·

다른 것일 수 없었다·

대공자가 매만진 그 자리가 향의 근원이었던 것이다·

향이 시간차를 둔 채로 발현되었음을 깨달았을 때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대공자는 삼악을 이루었고 만향을 다룰 요건을 갖추자마자 스스로 만향을 피워낸 것이다· 내내 만향지서의 존재를 밝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시간들이 얼마나 쓸데없었는지 깨닫고 허탈해져 헛웃음이 났다·

대공자는 그저

경이(驚異)!

그리고 기묘한 존재다·

왜 하필 목련향이었는지·

왜 은약전 부근이었던 건지····

그럴 리 없을 텐데·

어머니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은약전에 목련향기를 휘날린 건 마치 아버지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마치 은약의 뜻과 목련향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처럼·

대공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건가?

그는 경이요 귀인이다·

그리고 약왕문에는 축복이었다·

“그는··· 말입니다·”

“···?”

“멋진 사람입니다·”

“····”

칠비단혼이 미간을 한껏 찡그렸다·

‘설명 한마디 없이 멋진 사람이라니····’

칠비단혼은 기분이 언짢아졌다·

꽤나 오래 생각한 것치곤 나온 말이 너무 대충이다· 하지만 정작 불쾌해진 건 설명을 듣지 않았는데도 왜인지 알 것 같고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화운의 말이 이어졌다·

“칠비단혼께서 대공자를 찾아간다 해도 그는 천룡대전에 참석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마음을 정했으면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부탁드리지요· 부디 대공자를 찾아가지 않길 바랍니다·”

“그는 남궁세가로 갑니다·”

“약왕문의 이름으로 청한다 해도 곤란합니까?”

“약왕문의 이름?”

칠비단혼이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약왕문이 남궁세가의 행사를 가로막겠다는 겁니까?”

감히? 라는 말이 생략되었다· 그건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모두 알 수 있다· 그만큼 칠비단혼의 음성은 서늘하게 흘러나왔다·

“허허 그것 참·”

화운이 웃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칠비단혼이 갸웃했다·

‘허허?’

그로선 당연히 약왕문 부문주가 주눅이 들 거라 생각했다·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며 손을 내젓기 바쁠 줄 알았건만 돌아오는 말은 뜻밖에도 ‘그것 참’이었다·

화운의 말이 이어졌다·

“오해입니다· 본문이 남궁세가의 행사를 가로막다니요· 저는 그저 걱정되어 드린 말씀입니다·”

“부문주께선 제가 천화서고 대공자를 해하기라도 할까 걱정이 되나 봅니다·”

화운이 의문을 띠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

“제가 대공자를 걱정하다니요?”

그러자 칠비단혼도 미간을 찡그리고 갸웃했다·

“방금 걱정된다 하지 않으셨소?”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대공자 걱정이 아닙니다·”

“그럼 누굴 걱정한 겁니까?”

“모르겠습니까?”

칠비단혼이 잠시 멍해졌다·

이해되면서 더 멍해지고 말았다·

“···설마 나를 걱정한 것이오?”

화운이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이는 긍정이나 다름없었기에 칠비단혼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이자는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가? 약을 너무 많이 한 것일까?’

***

행적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칠비단혼은 안휘 남부의 정보망을 가동했고 하루가 지난 오후 무렵에 찾아냈다·

그때 후공 일행은 반점에서 막 식사를 끝낸 상황·

한 잔의 차로 마무리하려던 때

“형아 후식은 당과인 거 알아 몰라?

물어본 주제에 대답도 듣지도 않고 소천개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사형 누나! 같이 가·”

“아 귀찮게 하는 거지새끼네·”

“그래 가자· 당과는 지나칠 수 없지·”

거지들과 묘빙빙이 우르르 반점을 나섰다·

그렇게 셋이 반점 앞 길에서 당과를 몇 개를 사야하느냐를 놓고 잠시 옥신각신할 때였다·

“은앙개·”

“어떤 새끼가 내 존엄한 별호를 함부로··· 어?”

은앙개가 신경질을 내며 고개를 돌렸다· 바로 칠비단혼을 알아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여~ 이게 누구십니까!”

“오랜만이구나· 근 1년 만인가·”

“칠비께서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또 누굴 작업치시려고··· 아! 아니 아니다· 잠시만요! 대답하지 말아 봐요· 내가 맞출 테니·”

그때 곁에 있던 소천개가 소곤대며 물었다·

“누구야?”

“남궁세가·”

“으허억! 대박·”

눈치 빠른 소천개가 입을 쩍 벌렸다·

이 시점에 남궁세가이니 돌아가는 사정을 바로 이해한 것이다· 반면 다 생각이 있는 묘빙빙은 영문을 몰라 하면서 당과를 받아들고 하나를 먹어치우고 있었다·

은앙개가 입을 열었다·

“천화서고 대공자! 맞죠? 금번 천룡대전에 초대 때문에 말입니다·”

“바로 아는군·”

칠비단혼이 바로 인정했다·

은앙개와 소천개가 환호성을 터뜨렸다·

“대박! 대에에에박!”

“사형 우리 이제 천룡대전에 가는 거야?”

“말해 뭐하냐 하늘이 도운 거야· 너 혹시 제사 지냈냐?”

그러다 은앙개가 불쑥 생각난 듯 칠비단혼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한쪽으로 가서는 소곤거렸다·

“칠비께선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습니까?”

갑자기 흥정조였지만 칠비단혼은 알아들었다·

“약왕문·”

“오호 그럼 이야기가 편하겠군요· 대면하기 전에 제가 조언을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칠비단혼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좋아요· 천공단주 아니 천화서고 대공자와 마주하면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아주 성격이 지랄맞다는 것· 아시겠어요?”

“····”

“이건 외워야 합니다· 말도 못하게 진상이에요· 오죽했으면 천공단에 함께 있던 금적선생이며 항마삼협 무산쌍웅이 더는 같이 못 다니겠다며 학을 떼고 떠났겠습니까·”

“····”

“우리니까 참고 같이 다니는 겁니다· 밥은 잘 사주거든요·”

“····”

“듣고 계십니까?”

“····”

“여기부터가 중요해서 그래요· 그니까 핵심은 말이죠 고압적으로 말씀하시면 절대로 안 먹힌단 겁니다· 원래 먹물 가득한 서생들이 특유의 똥고집이 있잖습니까· 아시죠? 거만하고 다 아는 척하는 그런 거· 근데 또 애절하게 바짓가랑이 붙잡고 부탁하면 마지못해 ‘그래 볼까요~’ 이 지랄하면서 들어준단 말이지요·”

“····”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습니까?”

“할 말은 그게 전부냐?”

내내 말없던 칠비단혼이 억양 없이 차갑게 말했다·

은앙개의 얼굴이 바로 구겨졌다·

“···네·”

칠비단혼이 바로 몸을 돌려 반점 안으로 걸음을 옮기니 곁에서 다 듣고 있던 소천개가 울상이 되었다·

“다 틀렸어· 거지같아·”

“망했다·”

은앙개도 동감이었다·

저 뻣뻣한 모가지 상태는 대체 뭐란 말인가· 이제껏 지켜본 두목은 휘둘리는 자가 아니었다·

개방 분타주인 대사형은 두목과의 첫 대면에서 오라 가라 지시받았고 항마삼협이나 무산쌍웅에게는 이것들은 뭐하는 새끼들일까 하는 식으로 한심하게 바라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들 두목 눈치를 보기 바빴다·

그러니 칠비단혼의 저런 고압적인 자세는 패망의 지름길일 뿐이었다·

그때 묘빙빙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직 포기하긴 일러·”

“왜?”

“남궁세가 쪽에서 억지로 끌고 갈 기세잖아· 잘 될지도· 억지로 끌고 가면 우린 그냥 끌려가는 걸로 하자·”

“누난 아직도 형아를 몰라?”

소천개가 신경질을 냈다·

“뭘?”

“형아가 끌려갈 사람이냐구·”

“으음···· 패버리려나?”

···소천개의 말대로였다· 칠비단혼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찾아 온 목적을 이야기했지만

“···애써 찾아와주셨는데 죄송하군요· 가주께는 훗날 기회가 닿으면 그때 뵙겠노라 전해주십시오·”

후공은 정중히 거절했다·

하지만 칠비단혼 또한 그러마 하고 순순히 물러날 이가 아니었다·

“대공자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하군요·”

“착각할 만한 것이 있었습니까? 남궁세가는 권하고 저는 거절하고 단순한 상황입니다만·”

“대공자께는 선택의 권한이 없습니다·”

억양 없는 어조에 냉막한 눈빛이 더해졌다·

후공이 갸웃하며 미소지었다·

‘이 녀석 귀엽네·’

칠비단혼이라고 했던가·

칠비라면 팔이 일곱 개라는 것이니 현란한 권장법을 펼치거나 금나수에 능할 터· 한데 팔은 일곱 개나 되면서 머리는 없는 것 같지 않는가·

아니면 강호 경험이 없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안휘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건가?

후공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 남궁세가가 전부인 걸로 생각하고 선택의 권한 따위를 떠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겁니까?”

“그렇습니다·”

“칠비단혼이시라고요?”

“네·”

“운이 좋으십니다·”

“···?”

칠비단혼이 미간을 꿈틀했다·

후공은 시선을 살짝 틀었다· 저만치 어느샌가 반점 안에 들어와 앉은 천공단의 기타 등등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들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만약 저곳에 금적자와 항마 무산이 앉아 있었다면 지금쯤 칠비단혼은 개처럼 끌려나갔을 것이다· 그러니 운이 좋다고 할 수밖에·

후공이 빙긋 웃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알까?

운이 좋은 것도 여기에서 멈췄을 때 이야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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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Heavenly Grand Archive’s Young Master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0 Native Language: Korean
The soul of the charming and imposing Murim Alliance Leader, Hu Gong, suddenly possesses the body of a darn young man’s body one day. That young man’s name is Beom Hang. He’s the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 one of the three major archives of the jianghu, yet a sorry excuse of a person. In order to determine why his soul has swapped bodies, Hu Gong begins to train Beom Hang’s body. When the possessed young master of the Heavenly Grand Archive’s movements are totally different from how they used to be, it starts to attract the attention of the jiang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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