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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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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화 그래도 복될 것이고 (9)

“하아 하·”

아크메이지는 손끝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간 열기를 느끼며 손을 또 한 번 주물렀다· 다량의 마력을 단번에 쏟아 낼 때의 탈력감 마력의 폭주를 막기 위해 한 점으로 집중했던 정신의 탈진감 등이 너무 강렬했던 까닭이다·

피잉!

그러나 세상은 그런 그녀를 쉽게 놔줄 의향이 없는 모양이었다·

불덩이가 하와에게 직격하기 직전 날아온 화살이 약속 장소에 박혔다· 다니엘이 부상을 각오하고 안전지대 밖 화살을 회수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이어지는 열풍에 화살과 화살에 매인 천은 전부 불타 버렸으리라·

“뭐라고 뭐라고 적혀 있나?”

그녀는 자신이 일으킨 거대한 폭발을 지켜보는 한편 자신이 한 일에 얼떨떨해하는 다니엘에게로 질문을 던졌다· 정신 차린 다니엘이 천의 매듭을 서둘러 풀어냈다·

“20개의 화살을 소비하여 4중창 마법진이 그려지게 쏘아 낼 테니 마법진 완성 이전에 필요한 시간을 말하라··· 라고 적혀 있습니다·”

“···허·”

대체 어떤 식으로 쏠 생각이기에 저리 장담하는가· 아크메이지는 도무지 가늠도 되지 않는 상대의 머릿속을 떠올리다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당장 쏴도 발동이 가능하다 전하게·”

“예·”

그녀는 슬슬 가시는 버섯구름을 응시하다가 눈을 가늘게 좁혔다· 이번 공격이 적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주작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캬아아아아악!!

그리고 하얀 뭉게구름을 뚫고 무언가가 솟구쳐 올랐다· 날개의 피막 전반이 그을리고 불타 구멍이 난 본래라면 바로바로 수복됐어야 할 몸조차 일그러지고 뭉개진 검은 새였다·

호루루루루!!

하나 그것의 상승은 얼마 가지 못했다· 비행의 주축이 되어야 할 날개와 꼬리가 완전히 망가졌거니와 곧바로 뒤쫓아 온 존재가 있던 까닭이다·

[흐으····]

주작에게 붙잡힌 하와의 몸뚱이가 이글이글 끓는 대지로 떨어져 내렸다· 쿠웅! 주작이 짓밟았기에 그 낙하는 더욱 빨랐고 충격도 더 컸다· 지진이 인 것처럼 대지가 흔들렸다·

치이이익!

와중에 끓는 대지와 맞닿은 하와의 몸에선 수증기 비슷한 것이 일었다· 주작의 목이 깃을 부풀리며 우세를 찾은 자의 울음 비슷한 것을 뱉었다·

[아직 아직 끝이 아니다···!]

[징글징글하긴! 그냥 좀 죽어! 우리가 마지막까지 가야겠냐!]

주작은 자신의 불꽃을 마구 떨어트리며 하와의 몸을 불태우고 정화했다· 상대의 방어가 내려간 상태라서 그 공격은 더욱 효과적이었다·

하와의 몸뚱이가 밝고 다채로운 오색의 불꽃에 좀먹히며 점차 덩치를 줄였다·

[신이시여! 저는 아직 아직!!]

함에도 하와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처럼 발악을 해 댔다· 화살이 빼곡히 꽂힌 눈은 꼭 컴컴한 절망을 토로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는 아직 진정한 낙원을 보지 못했나이다!!!]

그러다 하와의 새까만 몸이 갑작스레 이상 현상을 보였다· 마치 끓어오르는 물처럼 피부 표면이 울룩불룩 요동친 것이다·

아울러 피막을 잃은 날개는 완전히 뜯겨 민둥민둥해지고 깃 없던 꼬리는 쥘부채처럼 접히더니 그대로 하나가 되었다·

비늘 없는 까만 뱀의 탄생이었다·

[하니 저를 낙원에서 내쫓지 마소서· 저는 저는!]

더는 날지 못하는 것이 주작을 공격하고자 고개를 들었다· 벌어지는 입에서 휫휫 오가는 혀가 간절하고도 그악스러운 고성을 지른다· 참으로 지독하고 끈질긴 악성이었다·

[저는!]

“악마는 말이야·”

그러나 그 악마를 향하여 그보다는 하늘을 향하여 인간 하나가 활을 들었다·

“낙원에 가지 못해·”

쏘아야 할 것은 스무 발의 화살· 그 화살로 그려야 하는 것은 점차 커지는 정삼각형 역위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오각형 역위 정오각형· 추가 조건은 결코 상대가 반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

“그 악마숭배자들도 마찬가지야·”

아주 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4·9초에 10발씩 10초도 되지 않아 모든 화살을 쏘아 낸 이가 활대를 털썩 내렸다·

“낙원에 갈 수 있는 건 오직 무고하게 살해당한 사람들뿐이니까·”

또한 얼마 가지 않아 발사한 시간은 달랐으되 떨어지기는 동시에 떨어지는 스무 발의 화살이 마치 비처럼 내리며 주작을 피해 각 도형을 그려 냈다·

“그렇죠?”

번쩍· 마법진이 발동되었다·

[오·]

주작은 동시다발적으로 내려꽂힌 화살들을 구경하다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두고 고개를 들었다·

[빈틈을···!]

[허잇챠·]

아공간 저편에 보관하던 비단옷이 삽시간에 불려 나오고 주작의 몸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흡수되었다· 이어 사지 전반을 휘감는 압박감은 보통 때에는 그저 불편하게 여겼던 하나 지금은 이처럼 반가울 수 없는 것이다·

콱!

그렇게 거대했던 몸을 인간 한 명 정도로 축소시켰을까·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적이 허공을 깨물었다· 본래라면 주작의 목이 있던 자리였다·

[하핫!]

저 자식 헛발질했대요!

주작은 놀리려는 심보를 아주 조금도 숨기지 않은 채 하와의 몸통을 구둣발로 밟았다· 번쩍! 화살로 만들어진 마법진이 빛난 건 바로 그 시점이었다·

촤르르르륵!

[이 무슨─!]

당황한 뱀이 서둘러 몸을 빼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미 발동된 마법은 사악한 것의 도주를 쉬이 허락하지 않았다· 마법진에서 솟구쳐 나온 사슬들이 그물처럼 알알이 얽히며 뱀의 몸을 붙잡았다·

[꺼져라! 나는 이 한 몸 바쳐 나의 신께 낙원으로 갈 길을 열어 낼 몸이니!!]

하나 쉽게 포기하지 않는 건 하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매끄러운 몸을 이용해 사슬 사이를 빠져나가려 애썼다· 그물눈을 찢고 얼굴과 몸통의 두께가 비슷하단 것을 이용해 구멍을 통과하려는 등 어떻게든 벗어나려 용을 썼단 의미다·

콱!

다만 그것의 탈출 시도가 성공하기 전 화살 한 발이 그것의 눈을 다시금 꿰뚫었다· 본래도 화살이 빼곡하게 박혀 있던 눈이건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다·

[이 잡것이─!!]

점차 검은 점으로 가득해지는 시야에 하와는 비명을 질렀다· 그렇지만 뱀을 사냥하는 이에게 자비심은 없었다· 화살은 계속해서 날아왔고 실수 한번 없이 남는 자리에 꽂혔다· 멀리서 보면 눈에서 잡풀이 한 움큼 자란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콰드득!

이런 와중에 그물은 더욱 촘촘해지고 억누르는 힘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기어이 그물에 갇히게 된 뱀의 곡성이 소름 끼치게 울려 퍼졌다·

[좋아·]

다닥· 인간만큼 작게 줄어든 덕에 그물 사이로 빠져나온 주작이 하와의 몸뚱이를 밟았다· [근데 이제 어쩌냐·] 그런 그의 무릎은 어느새 굽혀져 자신의 발밑에 존재하는 뱀을 굽어보는 중이다·

“안 죽이나요?”

[당연히 죽여야지·]

멀리 저격하기 좋은 명당을 찾아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사수가 소리 높여 물었다· 마땅한 의문이었다· 지금 주작이 보이는 행동 양식은 하와의 사살과 거리가 좀 있었다·

[근데 나는 못 죽여·]

“네?”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나는 화력 압축이 안 되거든·]

하나 이면의 진실을 들춰 보거든 이것에도 마땅한 이유가 있기는 하니· 주작은 인간들이 머쓱할 때 그러듯 장갑으로 턱─정확히는 인간의 턱과 동일한 위치의 불꽃을─을 살살 긁었다·

[나 혼자선 발산만 가능해· 얘를 태울 수는 있는데 얘만 태우는 건 안 된다는 거지·]

“···저건 뭔 소리죠?”

“속박 마법도 같이 탄다는 소리입니다·”

재단사의 말이 정확했다· 그는 원하는 것만 골라 태우는 능력이 없었다·

“그게··· 문제가 되나요?”

[아무래도 그렇지· 지금까지 내가 얘를 화력으로 압도하지 못했잖아·]

속박 마법까지 태우더라도 한 번에 다 태울 수 있다면 상관없겠으나 거기까지는 또 그의 화력이 부족했다· 즉 자칫 잘못했다간 하와만 다시 풀려나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섣불리 도전하기엔 뒷감당이 너무 어렵다·

“마법으로 화력을 뒷받침해 주는 건····”

[저쪽은 무리야·]

주작은 뛰어난 활잡이에게 저쪽의 상황을 중계해 주었다· 하와에게 골탕을 세 번이나 먹여 준 아주 기특한 마법사의 현 상황을 말이다·

[중간중간 뭘 먹어 가며 마력을 억지로 끌어올리던데 그것 때문인지 지금 기진맥진한 상태야· 여기서 억지로 마법을 더 쓰게 만들면 탈진해서 쓰러질걸?]

그리고 마법사가 쓰러지면 이 속박 마법도 깨질 거다· 역시 마법사에게 더 일을 시킬 순 없다·

“그럼 현상 유지가 최선인 건가요····”

[으음· 용사 동료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용사 동료?”

[왜 그· 검 쓰는 애 있잖아· 머리색 특이하고·]

“아아· 성격 좋은 사람?”

[그래그래· 걔·]

주작은 속박된 이 순간에조차 어떻게든 탈출을 꾀하려는 뱀을 보았다·

이대로라면 마법사에게 다른 일을 시키지 않더라도 탈출 시도의 반동만으로 쓰러질 것 같은데 진짜 어쩐담· 그의 머릿속은 켜켜이 쌓여 가는 상념들로 점차 복잡해진다·

[걔가 힘을 응축해서 쏘아 보내는 데 일가견이 있던 음·]

그러다 잠시 주작의 생각이 살짝 틀어졌다·

[얘 활 쏘는 인간아· 너 이 사슬 사이로 화살 꽂아 넣을 수 있지?]

“당연하죠?”

[재단사 너는 내 불꽃을 가둬 낸 화살 만들 자신 있고?]

“어··· 재료가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만·”

그러면 됐다· 주작은 잠시 날개를 펼쳐 활잡이와 재단사의 곁에 내려앉았다·

[재료라면 이걸 쓰면 되잖아·]

더불어 그는 그의 불꽃을 압축해 인간 크기까지 만들어 주는 옷가지를 꺼내 들었다· 재단사의 눈이 반짝 빛이 멤돌았다·

“···이거 되겠는데요?”

“오· 좋네요·”

[좋아· 그럼 바로 작업하자·]

부패한 뱀을 잡기 위한 마지막 화살이 재단사의 손끝에서 단조되기 시작했다·

* * *

어느 순간 베르세르크의 세계는 수십 개의 무기가 땅에 박혀 있고 또 수십 개의 무기가 공중을 부유하는 형태가 되었다· 어딜 딛든 새로운 무기가 손에 닿고 무엇을 쓰든 적을 죽일 수 있는 세계였다·

퍼억!

물론 해당 풍경은 의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그저 무아지경으로 싸우다 보니 이렇게 되었을 뿐·

우어어어!

이런 상황에서도 적 하나가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이게 대체 몇 번째인지 모를 함에도 세 자릿수는 되었을 듯한 기습이었다·

“하!”

아울러 그녀 역시 몇 번째일지 모를 반격을 가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세검의 검로가 적의 몸뚱이를 조각내고 그 사이로 날아드는 박쥐의 날개를 잘라 냈다·

휘익!

그녀의 오른손이 쥐고 있던 세검에 회전을 넣으며 공중으로 놓아 주었다· 반면 비어 있던 왼손은 바닥에 박혀 있던 봉을 잡아 올렸다· 봉과 사슬로 연결된 가시 철구가 짤그랑 소리와 함께 딸려 올라왔다·

부웅─!

그녀는 철퇴를 위로 올려 이어지는 박쥐 떼의 공격을 분쇄한 후 그대로 당겨 내듯 뒤로 끌어왔다· 틀어지는 골반에 따라 철퇴를 든 팔은 반원에 거의 가깝도록 움직인다·

쾅! 뒤편에서 솟구치던 점액질 형태의 인간이 철퇴에 얻어맞아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그어어어!

하지만 상대의 수는 많아도 너무 많아 철퇴가 내려쳐진 자리를 금세 다른 것이 메웠다· 베르세르크의 손이 아까 공중으로 띄웠던 세검을 붙잡았다·

촤악 촥 촤아악!

기교나 형식은 없되 우악스럽고 강력한 힘이 공기를 쪼개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투창하듯 던져지며 비늘인간의 입과 머리를 관통하기까지 했다·

베르세르크의 발뒤꿈치가 들리며 땅을 지이익 밀었다·

콰앙!

포물선을 최대한 낮게 그리는 점프· 거의 돌진에 가까운 그 행위에 다시 뭉쳐지던 비늘인간들의 몸체가 또 한 번 터져 나갔다· 그래 봤자 1분도 안 돼서 다시 복원될 놈들이지만 지나쳤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베르세르크는 다시 일어서는 불멸의 비늘생물들을 뒤로한 채 계속 앞으로 앞으로 전진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카인이었다·

캬오 캭 캭!

그러자 카인도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처음 그 몸에 도달했을 때 그녀를 떨어트리고자 무리까지 해 가며 하늘로 날아올랐던 괴물이 이번엔 닿지도 않은 상태에서 포효한 것이다·

끄륵 끄르르륵·

당연하지만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날아올랐던 몸뚱이는 처음보다 상태가 더 나빠져 있다· 베르세르크를 떨어트리기는 했지만 그 대가로 자신도 바닥에 처박히며 쭈우욱 미끄러졌던 까닭이다·

하물며 그것은 직후 베르세르크를 견제한답시고 비늘병정을 더 늘리기까지 했다· 이제 녀석의 상체는 비늘 없이 피하지방만 번들거릴 정도였다·

비늘 대신 군데군데 박힌 무기와 자상이 녀석의 가래 끓는 소리를 더욱 심화시켰다·

캬아아아악!

쿵 쿠웅!

하나 카인은 객혈을 하면서까지 제 힘을 끌어올렸다· 눈밭에 피가 점점이 흩뿌려진 것의 대가는 비늘 열댓 개가 뭉쳐 만들어진 새로운 괴물이다·

용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생명체가 베르세르크를 죽이기 위해 혹은 물리기 위해 적당히 커다란 몸을 우다다 움직였다·

우어어어!!

콰앙!

도마뱀을 닮은 외형 그것과는 다른 공격 방식·

그녀는 가볍게 점프하여 괴물의 앞발을 피했다· 탁· 그녀의 부츠가 도마뱀의 등을 밟고 다시 뛰며 몸을 잠시 틀었다· 슈욱· 손에서 생겨난 창이 도마뱀의 목을 꿰뚫고 땅까지 처박혔다·

단번에 죽지 않는 생명체를 잠깐이나마 치워 둘 수 있게 해 주는 방법이었다·

그어어어!

물론 도마뱀을 땅에 고정시킨 대가로 비늘하피의 공격은 피하지 못했다· 베르세르크의 어깨에 또 하나의 상처가 새겨지며 그 몸이 땅으로 추락했다·

데굴·

그녀의 몸이 낙법을 취하며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한 번 구른 후 일어서 두 다리로 땅을 딛는 그러면서도 한 팔로는 땅을 짚은 자세였다·

퍼억! 그녀는 그 상태에서 땅에 굴러다니던 도끼 하나를 잡아채 연이어 쏟아지는 비늘하피의 목을 갈랐다· 일부러 힘을 덜 실은 도끼는 공중에서 하피의 목을 쪼개는 대신 그 육신을 끌고 대지에 처박아 버린다·

휘익!

직후 그녀는 도끼를 놔 버린 채 옆으로 굴렀다· 박쥐 떼가 반 박자 늦게 그녀가 있던 자리를 지나쳤다· 베르세르크의 달음박질이 다시 시작됐다·

구어어어·

머리를 액상화해 작살로부터 풀려난 도마뱀이 뒤에서 해일처럼 덮쳐 왔다· 베르세르크는 슬라이딩으로 그것의 공격을 피해 낸 후 허릿심만으로 튕기듯 일어서 도마뱀을 밟고 건너뛰었다·

양쪽에서 적들이 달려들었으나 그것은 공중제비를 뛰는 것으로 가볍게 회피가 가능했다· 그녀의 손이 허공에 떠다니던 무기 하나를 낚아채 착지 지점에서 기다리던 비늘인간의 머리를 으깨 버렸다·

철퍽 무너지는 비늘인간을 밟은 그녀의 다리가 가볍게 굽혀졌다 펴지며 팔에 힘을 싣었다· 퍼억! 철로 만들어진 곤봉이 또 다른 비늘인간의 상체를 시원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이번엔 쉽게 떨어트리지 못할 거다!”

이쯤 되니 용과의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베르세르크는 그 사실을 알고 호쾌하게 웃었다·

캬르르륵!

바닥에서 허우적거리던 용이 발악하듯 소리 질렀다·

“더는 날아오를 힘도 없을 테지!”

그러나 그 몸짓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게 끝이다·

곤봉을 왼편으로 던져 다섯 마리를 견제하고 전방의 비늘인간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팡! 쳐서 뭉개 버린 그녀가 제자리서 몸을 빠르게 두 바퀴 회전시켰다·

그 원심력을 그대로 받은 다리는 이제 세 마리의 비늘인간을 분쇄한다· 그녀의 몸이 공중제비를 돌듯 앞으로 굴렀다·

“이번에야말로 목을 쳐 주마!!”

촤악· 뒤에서 날아온 도마뱀의 혓바닥이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등 위를 지나치고 혓바닥이 회수된 후에야 그녀의 몸이 개구리처럼 앞으로 튀어 나갔다· 어느새 그녀의 비었던 손에는 끝에 낫이 달린 사슬이 들려 있다·

촤륵 촤륵 촤륵!

그녀는 한 손으론 서너 바퀴 감은 사슬을 다른 손으론 가깝게 잡은 사슬낫을 빙글빙글 돌리며 앞으로 질주했다· 탁· 그러다 한 번의 발돋움과 함께 몸 뒤집기· 촤르르륵! 뒤집히는 몸에 맞춰 하늘로 길게 뻗어지는 낫과 사슬은 이제 채찍처럼 구부러지며 상공을 휘젓는다·

허공에서 그녀를 노리던 귀찮은 비행체들이 잠시 하늘을 비웠다·

탱 쨍그랑

이걸로 귀찮은 건 다 처리했다· 그녀는 사슬낫을 버리며 크고 높게 점프했다· 허공으로 든 손에는 어느새 할버드가 긴 도끼처럼 쥐여 있다·

“하앗!”

캬오!

할버드의 거대한 날이 용의 목덜미로 짓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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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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