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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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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화 그리고 복될 것이니 (9)

인지하기만 하면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호드의 추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베르세르크의 시선이 처음 보는 길목의 안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피 냄새···!”

“우욱·”

“도심 한복판에서의 학살이라· 용케도 이런 걸 해낼 생각을 했군·”

“하모 악마 새끼들이잖소·”

코를 찌르는 피 냄새에 뒤따라온 인력들이 입을 틀어막거나 구역질을 했다· 그러지 않은 사람은 오직 베르세르크와 미스틸테인뿐이었다·

두 사람이 자연히 선두에 서서 무기를 빙빙 돌렸다·

“그라도 이건 확실히 심하구마· 피가 강처럼 흐른다는 비유를 나가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디·”

“강?”

“···좋수다· 실개천으로 정정하지·”

미스틸테인의 너스레에 베르세르크는 코웃음을 치곤 앞으로 나아갔다· 쩌억 쩌억· 그때마다 돌길 사이로 고인 피들이 가죽신 밑창에 들러붙었다· 차가운 공기에도 피들이 얼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피가 얼지 않았군·”

“···제물로 바쳐진 자의 피라 그런 걸 겁니다·”

예비 이단심문관이랍시고 따라온 젊은 청년이 설명했다· 그의 안색도 썩 좋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다른 용병들보단 비위가 나았다· 예비일지언정 이단심문관다운 모습이었다·

“제물이라· 광인들을 모아 신전 혹은 마탑을 급습할 줄 알았더니 딱히 그럴 의향은 없나 보군·”

“하이고 댁도 참 무서운 상상을 하고 있었구마잉·”

“너는 꼭 예상 안 한 것처럼 말하는군·”

그녀의 말에 미스틸테인이 히죽 웃었다·

“창문 걸쇠도 못 빼는 놈들 갖꼬 신전과 마탑을 어찌 치겄소· 악마 입장에선 그냥 제물로 줬뿌고 그 힘으로 신전과 마탑을 치는 게 더 효율적일기라·”

아까부터 생각한 거지만 의외로 날카로운 면이 있는 사내였다· 합당한 그의 추론에 베르세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생각보다 저항이 거세진 않겠군· 바로 가도 되겠어·”

“뭐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네 방심은 말자니까네·”

“당연한 소리를·”

그녀는 사람들 반응 때문에 잠시 멈췄던 걸음을 재개했다· 아직 구역질을 멈추지 못한 사람이 있었지만 거기까지 신경 써 주진 않았다· 도태되는 자가 나온다면 도태되는 대로 두고 갈 뿐이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 거리 고작 피 냄새에 질색하여 낙오되는 이까지 신경 써 줄 유대와 여유는 없었다·

‘···뭔가 이상한데·’

다만 그녀는 묘하게 굽어진 듯한 거리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정확히 표현할 말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마치 중요한 것 하나를 놓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캬악!

“···?!”

그런데 그녀가 그 하나에 집중해 보려던 차 건물 벽면에서 어떠한 기척이 느껴졌다· 탱! 베르세르크의 할버드가 무언가를 쳐 낸 건 다음 순간의 일이었다·

“얼씨구· 저건 또 뭐고·”

“대비를 아예 안 한 건 아닌가·”

미스틸테인이나 다른 용병들이 전등을 눈까지 들어 올려 시야를 밝히는 동안 베르세르크는 밤눈 하나만을 믿고 대상을 살폈다·

“거미?”

건물 외벽을 타고 내려오기에 처음엔 거미나 곤충류를 예상했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본 그것의 외형은 인간에 보다 더 가까웠다· 단지 몸뚱이가 뼈밖에 안 남았나 싶을 정도로 빼빼 말랐고 팔다리가 몸길이만큼 길었을 뿐· 그런 주제에 얼굴은 또 아름다워서 더욱 기괴했다·

목각 인형처럼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는 얼굴이 날개를 터는 매미처럼 좌우로 까닥까닥 흔들렸다·

“수가 많군·”

“오우····”

해당 괴생물체는 심지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둠을 틈타 길목 사이사이로 동일한 존재가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일부는 창가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는데 그 입에는 하나같이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괴 괴물·”

“정신 차려 등신아! 악마추종자들이 악마 데리고 나오는 게 한두 번이냐!?”

“활 활 가진 사람 앞으로 나와!”

“멍청아! 방패 든 놈부터 앞으로 나서야지!”

갑작스러운 사태에 모험가들이 분주해졌다· 예상외라면 예상외고 계산 내라면 계산 내의 모습이었다·

아무렴 사지일 걸 알면서도 여기까지 따라올 정도라면 그만큼 관록이 있거나 심지가 굳은 존재여야 했다· 고작 이까짓 변수로 공황 상태에 빠져선 안 된단 거다·

휘익!

다만 정신력의 단단함과 저들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는 실력은 별개의 문제라· 베르세르크는 빠르게 손을 뻗어 아무것도 모르는 용병의 앞을 할버드로 막았다· 팅· 이번에도 할버드에 무언가가 부딪치며 그대로 튕겨 나갔다·

“뭐 뭐야·”

“···돌멩이?”

“가 감사합니다·”

“감사는 됐다·”

베르세르크는 신속하게 할버드를 거둔 후 돌멩이를 던진 괴물을 확인했다· 팔다리가 네 개인 주제에 벽면에 달라붙어 있는 것도 신기하건만 그중 팔 하나를 떼서 이 정도 속도로 돌멩이를 던져 낼 수 있다라·

“잡고 가는 게 낫겠군·”

“어야? 여서 시간 쓰시게?”

“여기서 사람이 죽으면 쓸데없이 제물이 느는 꼴 아닌가?”

이 말은 미스틸테인에게 건네는 것이 아니었다· 베르세르크의 시선을 받고 나서야 예비 이단심문관이 아차 하는 낯으로 답했다·

“맞 맞습니다·”

“그럼 잡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군·”

“이거 귀찮구만·”

곤란하다는 듯 느물느물 웃은 미스틸테인이 창을 휘리릭 돌렸다· 말은 귀찮다고 하지만 그쪽도 한참 전부터 날아오는 돌멩이를 쳐 내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너거 내 지시나 호드 없이도 잘 할 수 있제?”

“하 대장 우릴 뭘로 보는 겁니까· 당근빳다죠·”

“키히힛· 어서 잡아 죽이기나 하라고 대장·”

그리고 그런 미스틸테인의 커버 아래 그의 부하들이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방패를 든 자들이 전위에 서고 활을 쏠 수 있는 자가 뒷열에 서는 제대로 된 진형이었다·

“좋아· 그럼 가보자꼬·”

“내기하지· 누가 먼저 다 죽일지·”

“음· 그 보통 같았으면 받아 들이겠는디 댁이랑 하는 건 쪼까 자신이 없─”

“거절하면 거시기가 작은 걸로 알아듣겠다·”

“···아니 전부터 와 내 거시기를 거는 기요!!”

“그래서 작나?”

“하이고 알았다 알았어! 거 해봅시다! 누가 이기는지!”

미스틸테인이 발끈하며 창을 든 팔에 힘을 우드득 주었다· 쉐에에엑! 순식간에 허공을 뚫고 날아간 창이 막 그들을 덮치려 들던 괴물의 머리통을 박살 냈다·

“대신 나가 이기면 내 몸무게만큼의 황금을 주기요!”

“마음대로·”

베르세르크 역시 아공간 가방에 있던 무기 중 아무것이나 꺼내 던졌다· 투척용 무기는 아니었으되 압도적인 힘과 기량 속에선 무기의 형태나 크기 따윈 의미를 잃었다·

“어차피 내가 이길 테니·”

또 한 마리의 괴물이 으깨진 두개골과 함께 추락했다·

[마탑이랑 신전 포위된 거 봐라· 저것도 대악마가 벌인 짓이겠지 진짜 지랄 났다 지랄 났─ 저긴 또 뭐야· 왜 악마새끼들이 서로 싸운다니?]

한편 베르세르크와 미스틸테인이 괴물들의 대가리를 수확하는 그 시간· 주작은 도시 내부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보며 기함했다·

“그러게요· 왜 악마가 서로 싸우고 있지?”

유일하게 주작과 비등한 시력을 가진 호크아이 역시 도시 저편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쩔 수 없었다· 사정을 모르는 그들로선 인간의 결합체와 곰가죽을 쓴 나귀의 싸움은 그저 악마들의 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악마들이 서로 싸우고 있습니까?”

“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악마끼리 싸운다니· 내분일까요?”

“글쎄··· 이유를 모르는 이상 지금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이런 오해는 자연히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자들에게도 고스란히 퍼졌다· 맹한 표정의 티마뉴크와 아크메이지가 뒷구석에서 조용히 의견을 교환했다·

[아 모르겠다· 일단 저쪽은 냅두자· 지들끼리 공멸하든 뭘하든 우리에겐 전혀 손해가 아니니까·]

“네에·”

각설하고 오해가 그러한 관계로 그들은 가장 먼저 신전에 내려앉았다· 광인들이 신전 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수비전을 벌이고 있던 사제들 일부가 반색했다·

“오래된 분이시여!”

“구원 병력이 왔다!!”

하나 이런 반색도 하위 계급에나 한해서였다· 지휘관 계급은 화색을 띠긴커녕 시시각각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순간 주작이 있어야 할 곳은 도시의 신전이 아니라 2차 확장 지구 그러니까 최전선임을 아는 탓이었다·

“혹 전열이 무너진─”

[그래 그래서 생존자들만 데리고 빠져나왔다· 그보다 여긴 왜 이 꼴이냐?]

“···대규모 저주가 펼쳐진 것으로 추정 중입니다· 근원지를 찾으려고는 했으나 상태가 이러한지라·”

사제는 그렇게 말하며 신전의 한쪽 구역을 가리켰다· 입구에 빗장을 걸어 둔 건물은 간헐적으로 쿵 쿵 소리가 났다·

“공포심에 한번 먹히면 다들 공황 상태에 빠져 행동이 불가능해지더군요·”

[아이고 내부에서도 일이 좀 터졌나 보네·]

“예· 다행히도 지금은 전부 수습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신전 내부라 여파가 좀 덜한 거라며 사제가 설명했다·

“오시면서 보셨겠지만 바깥의 사람들은 공황의 정도가 더욱 심각합니다·”

신전 내부에 있다가 공황 상태에 빠진 이들은 공포에 질려 횡설수설하거나 주변을 배회하는 정도로 끝났지만 신전 바깥의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심한 경우 주위의 사람들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당장 지금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건 내가 좀 나서야겠는데·]

이런 대치가 길어지면 의미 없는 사상자가 너무 많이 나온다· 식욕과 대립할 때는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었지 이번 사태는 그런 것도 없는 상태라 더욱 그러했다·

“감히 되묻건대 가능하시겠나이까?”

[아마도 될걸? 식욕의 저주도 지워 내는 게 가능했잖아·]

물론 주작은 이런 사람들도 고쳐 내는 게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의 불꽃은 삿된 기운을 정화하되 삿되지 않은 것은 불사르지 않으므로 가능한 일이었다·

“하나 지속되는 저주는 지우는 것의 의미가 없지 않았습니까?”

[그 뭐냐· 식욕이 만드는 배고픔은 지속적으로 주입되는 거지만 이 저주는 근본적으로는 대상의 공포심에 달려 있는 거잖아· 증폭된 감정을 지우고 내 존재를 인식시킨다면··· 그 그·]

“···공포를 덜 느끼겠지요· 그리고 공포를 덜 느낀다면 광증이 다시 도진다 해도 그 수가 적을 겁니다· 주작님의 존재로 안도하는 이들이 더 많을 테니까요·”

[그래· 내 말이 그 말이야!]

주작은 아크메이지가 덧붙여 준 설명에 신나서 날개를 퍼덕였다· 다소 경망스러운 움직임이었으나 아무도 그의 행동을 두고 무어라 하지 않았다·

“그럼 해주에 나서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지····”

[그런데 내가 해주에 묶여 있으면 전투가 안 돼· 너희끼리 해낼 수 있겠어?]

문제는 그것이었다·

주작이 저주를 불사를 수 있는 건 사실이나 그것이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걸리는 시간이야 1 2초 남짓이라지만 이 도시의 절반이 미쳐 버린 지금은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 것이다·

그가 정말 중요한 위치의 사람들만 구한다손 쳐도 못해도 합류에 10분 이상은 걸린다· 대악마가 도시 한구석에서 한창 일을 벌리고 있는 지금 말이다·

“으음· 전 괜찮다고 봐요·”

그때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호크아이가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아까 보셨잖아요· 도시 변두리에 죽어 있는 용과 슬랜드족 전사가 난리 난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용의 신체에 달라붙어 있던 이는 살아서 도시 한 곳─악마가 있는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고 용은 도시 외곽에 죽어 나자빠져 있다· 그 두 가지 사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겠나?

“용을 죽인 전사가 있는 만큼 전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해요·”

여기에 그가 본 것이 확실하다면 본래 돌입조에 속했을 창잡이도 슬랜드족 전사 옆에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호크아이 자신도 그들에게 합류할 예정이고 말이다·

“마법사 두 분도 같이 가실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그쪽으로 갈 거니까 아무리 못해도 주작께서 합류할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요?

[그건··· 그럴 것 같네·]

애초에 용을 혼자 잡아내는 인간이 대악마 하나를 못 잡을까? 그것도 나태 혹은 색욕 직접적인 무력은 약하기로 유명한 그놈들을?

딱히 그럴 것 같진 않다· 만일 용을 잡다가 부상을 입어 제 무력을 못 다하는 상황이라도 마찬가지다·

호크아이의 말마따나 이 정도 전력이면 못해도 시간 벌이는 해낼 것이다·

“저도 갈 것이니 걱정 마시지요· 티마뉴크 자네도··· 의사 있나?”

“···? 아 저 말입니까?”

“가고 싶지 않다면 안 가셔도 돼요·”

“필요하다면 가겠습니다· 호크아이 님은 제가 필요하십니까?”

“···있으면 좋죠?”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뭐··· 다소 맹한 그의 재단사가 걱정이긴 하지만··· 괜찮을 것이다·

[그럼 나는 인간들부터 정신 차리게 만들게· 너흰 악마 쪽을 부탁해·]

“네에·”

[대신 너희가 가는 길목부터 먼저 치워 줄 테니까 가는 길은 걱정 말고·]

주작은 마음 놓고 신전 주변의 인간들부터 정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가 신전을 떠날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길을 텄을 때 잠깐이나마 체력 혹은 소모품 따위를 보충한 이들이 대악마가 있는 곳(추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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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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