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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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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화 그리고 복될 것이니 (11)

“앞뒤 자르지 말고 제대로 말해·”

─말 그대로예요· 실수했습니다·

마이스터의 힐난에 하얀까마귀의 인형은 한쪽을 가리켰다·

─팔 한쪽이 그대로 날아갔어요·

그곳에는 인형이 말한 그대로 상체의 절반가량이 증발하다시피 한 하얀까마귀의 본체가 있다· 데스브링거와 마이스터의 얼굴이 구겨졌다·

“···영창 속도가 느려지겠네·”

─정확해요·

“뭔 뭔 소립니까요· 마법에도 팔다리 멀쩡해야 하는 뭐 그런 조건 같은 게 있어요?”

“조건이라기보단 숙련도의 문제야·”

마법을 쓰는 데 반드시 양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숙련된 마법사들은 마력의 분출과 조정을 양팔─나아가 지팡이에까지─에 분담하는 경우가 많다·

비유하자면 한쪽으로는 동그라미를 그리고 한쪽으로는 세모를 그림으로써 그림(마법)에 필요한 요소들을 더 빨리 충족시키는 것이다·

다만 이는 평상시 마법을 더 빨리 쓸 수 있게 해 주는 대신 팔 한쪽이 사라졌을 때의 상황을 낯설게 만든다· 두 손으로 해야 할 일을 한 손으로 하게 된 셈이니 평소보다 훨씬 굼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손을 다 쓰는 마법사의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이 같은 사태를 대비해 워 메이지들은 한 손 마법의 숙련도도 올려 두는 편이지만····”

─아시다시피 전 전투 마법사가 아니라서요·

“잠깐 잠깐잠깐잠깐· 그건 다시 말해··· 상황에 맞춰 즉석으로 키메라를 제작해 대처하던 걸 더는 못 한단 소리?”

“맞아·”

두 사람의 대화에 담긴 무게를 드디어 이해한 데스브링거가 파리한 안색을 했다· 밤의 어둠에도 그럭저럭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창백함이었다·

─전부터 생각한 건데 당신 역시 눈치가 빨라요·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심부름꾼으로 요긴히 써먹었을 텐데·

“누가 너 새끼 심부름꾼 해 준답니까? 그리고 지금 엄청 위태로워진 거 아니에요? 이렇게 딴소리해도 되는 겁니까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제 모가지가 간당간당하다고 해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으··· 건 그렇죠·”

하얀까마귀가 팔 한쪽을 잃었던 두 쪽을 잃었건 그것으로 하여금 나태와의 대항이 어려워졌건 목숨이 나가리나게 생겼건 그들이 개입할 여지는 아직 없다· 그들의 무력이 너무 미천한 까닭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준비가 끝난 상태라는 점일까요· 바로 이쪽으로 끌어오겠습니다· 부디 그 전에 제가 죽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길·

“기도고 자시고 신도 널 보면 퉤 뱉을 것 같은데·”

마이스터가 냉정할 정도로 진실에 의거한 독설을 뱉었으나 하얀까마귀는 그저 웃기만 했다· 자칫했다간 그가 준비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그의 희생도 개죽음이 돼 버릴 상황임에도 그랬다·

정말이지 기이한 인간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불쌍하거나 좋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됐고 댁은 서둘러 빠져요!”

“어 어·”

마이스터가 안전한 곳까지 물러날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겠으나 세상일이란 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데스브링거의 재촉에 마이스터가 헐레벌떡 뒤로 물러났다·

“아 야!”

다만 열 걸음 정도 멀어졌을 때 마이스터가 퍼득 깨달았다는 양 골반을 틀었다·

“이거 받아!”

“···?!”

데스브링거는 휘익 날아오는 것을 얼떨결에 낚아챘다· 마이스터가 잘못 던지는 바람에 손을 크게 내저어야 하긴 했지만 일단 잡기는 잡은 것이다·

“이건····”

“이것도 받아·”

처음 낚아챈 것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 마이스터가 연이어 무언가를 던졌다· 두 번째로 온 것은 네모나고 무언가가 툭 튀어나와 있는 투박한 아이템이었다·

“꼭 살아 돌아와라·”

“···걱정 마십쇼·”

총과 무전기 프로토타입· 이거면 차고도 넘친다· 데스브링거는 마이스터가 낑낑대며 멀어지는 걸 일별하고는 하얀까마귀 쪽으로 다시 시선을 틀었다·

나태는 자신의 승리를 직감했다는 양 이제 깔깔깔 웃고 있는 채다·

[아핫 아하하핫! 내가 분명 말했지! 넌 절대로 곱게 안 죽일 거라고!]

곰 가죽을 쓴 거대한 나귀가 앞발을 들어 대지를 쿵 하고 내려찍었다· 그러자 대지가 물결치듯 진동했다· 한없이 가벼우면서도 더없이 무거운 꿈의 무게가 만들어 낸 일이었다·

“미친·”

계속 이랬다가는 함정이고 자시고 약해진 지반이 먼저 무너져 버릴 것 같은데· 혹은 매설해 둔 폭탄이 충격으로 미리 터져 버리거나·

데스브링거는 그런 걱정을 하며 한 손엔 부정검을 한 손엔 총을 단단히 쥐었다· 하얀까마귀가 함정에 도달하지 못하고 죽거든 그땐 직접 유인을 시도하기 위함이었다·

‘다섯 발은 시선을 끄는 데 쓰고 마지막 한 발은 함정이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남겨 두면 되겠네·’

최악의 경우 직접 앞에 나서거나 활을 쏘는 것으로 유도하려 했었건만 이거면 더 안전히 더 자연스럽게 꾀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그게 뭐죠?

“소리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화살보다 더 빠른 아이템이요·”

아무렴 소리를 쳐서 이목을 끄는 건 상대에게 의심을 줄 여지가 너무 많았다· 상대가 머저리도 아니고 어딘가로 이끌려는 노골적인 의지를 못 읽어 내진 않을 테니 말이다·

─흐음· 그것 참··· 못생겼네요·

“네 대가리로 맞아 보면 그런 생각 안 들 텐데 말입니다요·”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위력은 괜찮나 보네요· 악마에게도 효과가 있나요?

“있었으면 제가 진즉 쏘지 않았겠습니까요?”

─인간 수준에서만 통한다· 알아들었습니다·

됐고 어디까지 온 거야· 데스브링거는 시시각각 차오르는 긴장감을 두고 두 무기를 꽉 쥐었다· 너무 꽉 쥔 나머지 피가 통하지 않는 기분도 들었으나 어찌할 방도는 없었다·

데스브링거는 솔직히 말해 그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대부분 접고 있었다·

[죽어!]

“이것 참 좀 더 놀아 주시지 않고·”

각설하고 슬슬 발에서 느껴지는 떨림의 강도가 무시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조금만 넋을 놓아도 넘어지기 딱 좋은 수준이 된 것이다·

─저는 슬슬 작동을 종료하겠습니다· 상황도 급해졌고 할 것도 다 했으니 굳이 신경을 분산시킬 필요는 없겠지요·

그쯤 되니 어깨에 매달려 있던 하얀까마귀의 인형이 그런 발언을 내놓았다· 그것에 데스브링거가 무어라 답변할 시간도 없었다·

삽시간에 인형의 동공이 탁해지고 고개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툭· 어깨에서 떨어진 몸체는 곧 바닥으로 추락해 산산조각으로 박살 난다·

“시발·”

가도 진짜 좆같이 가네· 데스브링거는 대가리와 사지가 분리된 인형의 몸체를 발로 툭 치우며 총을 앞으로 들었다·

어둠조차도 꿰뚫어 보는 그의 시야는 창백한 안색의 하얀까마귀와 인간지네 나태 나태의 소 따위로 어지럽게 차 있다·

쿠웅!

소 떼가 두두두 달리며 하얀까마귀를 노렸다· 인간 결합체가 다급히 하얀까마귀를 입에 물고 띄웠지만 나태의 노림수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나태가 형상화시킨 꿈의 덩어리가 연무에서 용으로 순식간에 변해 아가리를 쩍 벌렸다· 용 자체의 크기는 샤기족 하나 정도에 불과했으나 노리는 곳이 너무 절묘했다·

공중에 떠오른 하얀까마귀의 몸이 꿈의 용에게 그대로 노출되었다·

크어엉!

그때 하얀까마귀의 피조물이 강력한 각력을 기반 삼아 크게 도약했다· 콰직· 꿈의 용이 하얀까마귀에게 닿기 전 피조물의 손이 꿈의 용을 낚아채 지상으로 끌어당겼다·

쿠웅!

[내려와!]

하나 적에게 붙잡힌 건 비단 꿈의 용만의 일이 아니었다·

나귀 형태의 나태가 인간지네에게 접근하더니 쓰고 있던 곰 가죽의 팔로 몸뚱이 일부를 뜯어냈다· 대미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지네의 거대한 몸이 한차례 출렁였다·

[후우·]

심지어 나태의 공격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나태의 입안에서 튀어나온 검은 연기가 지네의 상처에 스며들듯 달라붙었다· 사각사각사각사각· 이어지는 것은 살점과 근육 따위가 갉아 먹히는 듯한 기괴하고도 끔찍한 소음이다·

“흡!”

그러다 지네의 머리 쪽에서 호흡 들이켜는 소리가 났다· 원인은 하얀까마귀였다·

“오라 부정한 생명이여·”

스스로 지네에게서 뛰어내린 하얀까마귀가 하나 있는 팔로 마력을 퍼부었다· 그러자 지네를 이루고 있던 사람의 몸뚱이 몇 개가 튀어나와 서로 얽혔다· 녹아내리듯 뭉친 살점들이 곧 하얀까마귀를 감싸안았다·

[안 놓쳐!]

지네는 아직 살아 있었으나 나태는 떨어지는 하얀까마귀를 더 우선시했다· 지네나 피조물이야 선회하여 돌아오는 소 떼에게 맡기면 된다는 판단인 것 같았다·

몽글몽글 꿈을 떨어트린 나태로부터 수많은 독수리가 태어났다· 전부 까마귀를 사냥하여 뜯어먹을 수 있는 맹금이었다·

“비상하고 유지하여 추락하라·”

하나 하얀까마귀라고 쉬이 당해 주진 않았다· 까마귀란 생물이 본래 그러하듯 성질 더러운 발버둥을 시작한 것이다·

하얀까마귀의 뜯긴 살점 속에서 잉태된 까마귀들이 귀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독수리에 비하면 한없이 적은 수이되 독수리들의 진형을 무너트리고 놈들의 전진을 방해하긴 충분한 무리였다·

“흐·”

그리고 까마귀 몇 마리가 독수리들의 행진을 막아선 그 순간 하얀까마귀는 뭉쳐진 살점에 감싸인 채로 지상과 충돌했다· 철퍽! 바닥과 닿은 살덩이가 치댄 반죽처럼 널찍하게 퍼졌다가 다시 구체로 돌아왔다·

불쑥!

아니다· 그것의 갑작스레 여섯 개의 팔 같은 것을 꺼내더니 그대로 땅을 짚고 기어다녔다· 사사사삭 기는 모습이 꼭 바퀴벌레 같았다· 단지 사람 하나 삼킨 것만큼 거대한 바퀴벌레·

[이제 와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나태가 또 한 번 후 하고 입김을 불었다· 거기서 튀어나온 연무는 말보다 빠르고 호랑이보다 날쌔서 순식간에 하얀까마귀를 앞질렀다·

하얀까마귀의 앞길을 막아선 검은 연무가 순식간에 표범을 닮은 악마로 변했다·

“이래서 당신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러나 살덩이 안쪽에 있을 하얀까마귀는 태연자약하게 웃었다· 마치 그 표범 악마가 자신에게 해가 되지 못하리란 걸 아는 사람 같았다·

“싸움의 경험도 요령도 하다못해 센스도 타고나질 못했으니····”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태연함이 실제로 이루어졌단 것이라· 살덩이가 표범에게 팔 두 쪽을 내주며 그대로 전진했다· 쉽게 말해 육참골단의 수법이었다·

없어져도 상관없는 부위를 내주는 대신 함정이 깔린 곳으로 악착같이 달려오는 그저 효율만을 고른 선택·

“저였다면 쓸데없이 힘 낭비를 하는 대신 미궁을 만들었을 겁니다· 바보 같은 사람·”

하얀까마귀를 태운 살덩이가 시시각각 접근함에 따라 데스브링거의 동공이 확장되고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 살을 아리게 만드는 추위도 칼바람도 더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 새끼가 나를 놀려!]

“흐·”

그리고 하얀까마귀가 기어이 함정의 중심에 다다랐을 때· 데스브링거는 숨을 멈추었다·

[내 장담하건대 너는 네 발언을 후회하게 될 거다!!]

어둠 저 너머에서 나태의 소가 하얀까마귀의 지네를 온전히 으깨 버리고 피조물의 몸뚱이를 절반가량 뭉개는 게 보였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하얀까마귀만을 노려보느라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나귀의 발굽이 함정의 테두리를 밟았다·

“지금!!”

[···?!]

동시에 하얀까마귀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지며 미리 설치해 두었던 마법진이 번쩍 빛났다· 두 눈이 멀 것처럼 환한 빛이었다·

[이게 무슨···!]“아·”[아악!]“이럴 줄”[아파 아파아!!]“알았지요·”[이 이 빌어먹을 인간이!!]

그 속에서 한 줄기 비명이 솟아올랐다· 흐느끼는 것처럼 웃고 찢어질 것처럼 우는 비명이었다· 순간순간마다 인격이 바뀌는 것처럼 뒤바뀌는 음성이 끔찍할 정도로 소름 끼쳤다·

콰앙!

하지만 이제 그 괴이한 고함도 끝이다· 데스브링거가 설치된 함정을 작동시킨 순간 고농축 성수가 가장 먼저 비산했다· 보통 사람에겐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지만 악마가 담긴 몸에는 엄청난 열상을 남기는 성수였다·

[뭔─꺄아아악!!]“하 하하하!”[아아아악!!!]

쿠구구구구구궁!!

이어지는 건 연속적으로 터지는 폭발· 예상한 그대로 지반이 쿵 소리를 내며 가라앉았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어둠 속에서도 가라앉는 게 선명히 보일 정도였다·

밤보다 더 깊은 어둠이 지상의 모든 것을 차례차례 삼키기 시작했다·

“흐으·”

그 속에서 데스브링거는 바람결보다도 희미한 호흡을 내뱉었다· 그러곤 그가 딛고 있던 땅이 꺼지는 타이밍에 맞춰 재빨리 안으로 뛰어들었다· 파사사삭· 사방이 무너지고 있는 와중이라 그가 착지할 때 난 소리는 그 어떠한 기척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쿠구궁· 그의 뒤로 계속해서 땅이 무너지며 토사를 와르르 토해 냈다·

[꿈 꿈을]“그건 안 되죠·”[이 이 개같은─!]

그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데스브링거는 절대로 급히 움직이지 않았다· 꺼지는 땅이 그를 덮치고 파묻을 수 있음에도 그랬다· 그는 달빛조차 들지 않는 지하에서 오롯이 자신의 그림자만을 따랐다·

[안 안 돼· 이러면]“커흑 하 하하·”[우에엑!]

그의 갈라진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살 살려─]

“될 리가요·”

마침 하얀까마귀가 악마를 비웃어 주었다· 악마의 뺨을 쳐도 이상하지 않을 새끼와 마음이 통한 건 썩 불쾌한 일이었으나 데스브링거는 이번만 봐주기로 했다·

푸욱!

[커헉!]

아무렴 그도 말할 수만 있었다면 정말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너 너···!]

“안녕 씹새야· 난 네 덕분에 갈비가 존나 아픈데 어디 그쪽은 어떻습니까요? 인간한테 뒈지는 기분이?”

[이─!]

서걱!

데스브링거는 손목을 비트는 것으로 목에 박아 넣었던 칼을 움직였다· 목뼈와 근육이 썰리는 감각과 함께 둥그런 무언가가 구르는 게 느껴졌다·

탕!

“아 이건 악몽값입니다요 이 개시발 새끼야·”

혹시 몰라 격발한 총이 굴러가는 대가리마저 산산조각 냈다· 핏줄기가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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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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