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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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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화 그럼에도 복될 것이고 (2)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아크메이지의 발언에 가장 먼저 의문을 표한 건 티마뉴크였다· 그의 동그란 눈에는 강가의 잉어처럼 입을 뻐끔거리는 호기심 하나가 있다·

“말 그대로일세· 우리가 공격하던 저 존재가··· 만일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면?”

“거짓····”

그러나 그도 결국은 마법사라고 아크메이지의 의도를 가장 먼저 이해한 것 역시 티마뉴크였다· 호크아이와 용병이 사고하는 그 잠깐 사이에 눈 한번 깜빡한 이가 반문했다·

“그럼 아크메이지님께선 대악마의 본체가 다른 장소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또한 함의된 뜻을 재깍재깍 찾아낼 수 없어도 말 그대로를 이해할 능력은 충분한 사람이 호크아이라·

티마뉴크가 한 말을 두고 호크아이의 시선이 단번에 차가워졌다· 분명 웃고 있는데 웃고 있는 것이 아닌 서늘함이었다·

“악마가 다른 장소에 있다고 하셨나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일세· 하나 내 짐작으론 가능성이 썩 적지는 않을 듯하군·”

“왜인지 들을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도 없지· 먼저 저 악마의 기이할 정도로 강력한 생존력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증거일세·”

그 부분은 호크아이도 이미 떠올린 바 있는 것이었다· 비록 그의 상념은 까다롭네 정도에서 그쳐 버렸지만 마법사인 저들에겐 추가로 와닿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물리 공격에 저항을 갖는 건 그럴 수 있네· 부정형 악마의 흔한 특징이니까· 하지만 주작께서 쓰시는 불은 정화의 성질을 동시에 띠는 만큼 모든 악마에게 효과적일세· 형체가 없는 부정형 악마에겐 특히 더 그렇지·”

“···함에도 저 악마는 불꽃을 손쉽게 뿌리치고 또 재생하고 있죠·”

“그래 그 지점이야말로 가장 의문인 것일세· 처음부터 뛰어난 생명력이 특징이었다면 모를까 색욕의 대악마는 사람을 홀리고 유혹하는 것에 특화된 악마일세· 여태까지 보인 능력과 지금 보여 주는 힘의 차이가 심해도 너무 심하단 이야길세·”

확실히 두 가지 힘을 전부 지녔다고 보기엔 힘의 정도가 과하다· 색욕의 대악마가 진정 저 힘들을 전부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까지 소극적으로 나왔을 이유가 없었으니·

“···하여 나는 저것이 정교한 환상으로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게 더 현실성 있다고 보네·”

“하지만 환상도 저 정도 규모로 펼치려면 엄청난 힘이 들지 않습니까? 하물며 저것은 실체까지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티마뉴크가 지적했다· 그러자 아크메이지도 기다렸다는 양 고개를 주억이며 동의를 표했다·

“옳은 말일세· 하나 저것 전체가 환상이 아니라 일부만이 환상이라면?”

“일부라는 건····”

“키히히히 저 커다란 괴물 꽁다리에 붙어 있던 대악마를 말하는 거군·”

“아····”

호크아이는 그의 시력으로만 볼 수 있는 악마의 모습을 슬쩍 보았다· 지금은 타냐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은 그러나 그를 기만하던 존재임이 확실한 악마의 모습을 말이다·

“그럼 대악마 본체는 대체 어디에 있으려나요?”

저것이 환상이라는 건 그리하여 아무리 쏘아도 죽일 수 없다는 건 마뜩잖은 일이나 아크메이지가 제시한 가정은 꽤 그럴싸했다· 실제일 확률도 농후해 보였고·

거기에 오랜 실전으로 다져진 그의 직감마저 저것이 정답일 것이라 강렬히 외치는 중이었으니· 호크아이는 그의 본능에 손을 들어 주기로 했다· 호크아이의 질문에 아크메이지가 진지한 답을 내놓았다·

“일단 두 사람이 상대하고 있는 괴물을 조종하기 위해서라도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걸세· 기껏해야 저 구역 내에서겠지·”

“음 그렇다면 별로 신경 쓸 필요 없는 거 아닌가요? 어차피 저 구간은 통째로 날려 버릴 예정이었잖아요· 악마가 한가운데 없을지라도 범위 내에만 있다면 공격받기는 매한가지지 않나?”

“아 그건 아닙니다· 저와 아크메이지님이 준비한 마법은 범위가 넓은 대신 변두리로 갈수록 위력이 줄어드는 형식입니다· 아울러 강제로 범위를 증대시킨 만큼 전체 위력이 하락한 상태라····”

“직격이 아니면 별 타격이 없을지도 모르네· 이 부분을 미리 제대로 설명해 줬어야 했는데 미안하군·”

“···아뇨 괜찮습니다· 그런 원리라면 어쩔 수 없지요·”

이렇게 되면 결국 그들은 악마의 위치를 찾아야만 한다· 어느 정도 오차는 허용선일지언정 직격타를 날리기 위해선 최소한의 근사치는 찾아야 할 테니까·

“그럼 악마를 어떻게 찾아야 하나····”

“그래서 말인데··· 자네 혹시 저 구역 안 몸을 숨기기에 적당한 장소를 알고 있는가?”

“몸을 숨기기 적당한 장소? 알지 알고야 말고· 하지만····”

키히히 웃은 용병이 눈꼬리를 살짝 내렸다· 그러자 미소는 여전하되 어딘가 난처함이 느껴지는 얼굴이 되었다·

“아까 말했다시피 악마가 저 안쪽에 장난질을 쳐 놔서 내 지식은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몰라·”

“아··· 그 공간 왜곡 말인가·”

“혹시 그것도 환상 마법으로 인한 술수는 아닐까요?”

티마뉴크의 의견을 두고 용병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동일한 거리가 무려 여덟 번이나 반복됐어· 내 비록 마법사는 아니지만 환상만으론 공간을 그렇게까지 확장시킬 수 없을 텐데?”

“그건 그렇지만요·”

“···동일한 거리가 여덟 번이나 반복됐다고요?”

“그래·”

용병은 고개를 주억이며 아까 마법사에게도 해 준 설명을 호크아이에게 다시 해 주었다· 같은 건물 같은 거리· 한참 만에 이어진 광장· 듣고 있던 호크아이의 머리속에 위화감이 살풋 들었다·

“혹시 몰라 묻네만 건물 폭이 넓어졌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나?”

“뭘 의심하는진 알겠는데 아니· 내 기억은 정확해· 모든 건물은 형태와 크기가 변하지 않았어· 단지 끝나야 할 구간에 다시 같은 거리가 시작되었을 뿐·”

“공간 연결···? 아니 그렇다면 고작 여덟 번만 반복되었을 리 없는데요·”

“으음·”

호크아이는 마법사와 용병의 질답을 잠깐 듣다가 타이밍 맞추어 대화에 끼어들었다·

“제가 보고 있는 거리는 같은 구간이 반복되는 것 없이 직선으로 한 거리만 존재한 채 광장과 이어지는데요?”

마법사가 인식 저해 마법을 파훼해 주기 전에도 그랬고 파훼해 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식 저해 마법이 가리고 있던 것은 고작해야 광장에 걸린 제단과 횃불 기타 괴물뿐이었다·

거리의 형태가 달라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의 설명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아크메이지와 티마뉴크의 표정이 아연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땐 정상적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왜곡이 발생하는 마법이라뇨· 그건··· 공간 마법의 기본 법칙과 어긋나 있습니다·”

“정말 공간이 건드려진 거라면 보이는 것과 실제가 같아야 하네· 하다못해 굴절된 형상 그 자체가 보이기라도 해야 하지· 하지만 자네들의 말은····”

어긋나 있다·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말에 호크아이와 용병은 잠시 침묵했다· 혹시라도 저 둘이 그들의 말을 못 믿거나 의심할까 싶어서였다·

“괜찮다면 자네가 확인한 특징을 더 말해 줄 수 있겠는가?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 어쩌면 자네가 아무 생각 없이 넘긴 부분이 힌트가 될지도 모르네·”

다행히도 아크메이지는 그들의 말을 부정하기보다 이 어긋남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들었다· 특히 호크아이보다는 그곳을 직접 겪은 용병에게서 말이다·

“키히히· 사소한 것이라····”

용병은 고민하는 표정으로 살살 웃다가 이내 무언가가 퍼뜩 떠오른 사람처럼 눈을 크게 떴다·

“아 그래· 당시엔 워낙 어둡고 혼란스러워서 착각이겠거니 지나쳤던 사항인데··· 우리를 습격했던 괴물 놈들 가끔씩 있을 수 없는 각도로 우리를 공격해 왔어·”

“있을 수 없는 각도?”

“벽을 타고 뛰어들었다 치자· 나와 괴물 사이의 간격으로는 나올 수 없는 포물선 각도란 게 있잖아· 그런데 가끔 그런 각도로 덤벼 오는 녀석들이 있더라고· 나는 상황이 워낙 긴박하여 내가 착각했거나 어두워서 잘못 본 거라고 대충 넘겼지만··· 재고해 보니 역시 내가 본 게 맞는 것 같아서 말이야·”

용병이 말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스스로의 의견을 두고 확신을 가지게 된 사람 특유의 흥분감이 목소리 너머에서 미미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 괴물 자식들· 이상할 정도로 우리를 흩어지게 만들지 않았어·”

“음 그게 수상한 사항입니까?”

“전투 지식이 없나 보지 마법사? 밀집 대형을 공략할 때 가장 필수적인 건 대형을 무너트린 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도록 유도하는 거라고· 그래야 하나하나씩 죽일 수 있으니까· 키히히·”

“그 괴물들은 그러지 않았나?”

“그래· 녀석들은 우리의 대형을 무너트리려는 시도는 해도 우리가 뿔뿔이 흩어지도록 만들지는 않았어· 특히 골목길로 가려는 놈들이 있으면 대로 가운데로 밀어붙이기까지 했지· 마치··· 우리가 다른 길로 빠지면 안 된다는 것처럼·”

그쯤 되니 말하던 용병도 듣고 있던 아크메이지도 가늠되는 것이 있는가 했다· 용병의 말투가 좀 더 웃음기 넘치게 변했고 아크메이지도 손가락으로 지팡이를 툭툭 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것도 환상 마법이 맞군·”

“그런가요?”

“그래· 아마 기존에 있던 길을 이용했거나 혹은 새로운 길을 뚫어 낸 후 거기에 대로의 이미지를 덧입힌 것 같네· 괴물들이 가쪽으로 가는 걸 막은 건 보통의 환상 마법으로는 촉각까지 숨길 수 없기 때문이겠지· 보이는 것이 있는데 지나가지고 뻥 뚫린 것처럼 보이는데 막혀 있으면 술수가 바로 들통날 테니·”

“하지만 이렇게 되어도 문제는 있어·”

용병이 악마가 있는 광장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로의 너비를 생각하면 기존에 있던 길은 몇 개밖에 쓸 수 없고 그것들은 대부분 교차로야· 광장으로 가는 길을 빼 버리면 경로가 죄 급격한 커브를 끼게 된다는 거지· 그리고 그 정도 코스면 보이는 것과 관계없이 우리 대장이나 그 엄청난 전사가 이상함을 눈치챘을 거야· 아무렴 직선 경로에서 몸이 틀어질 일은 없잖아?”

“그건 아마 감각에 혼선을 주는 교란 마법 때문 같군· 두 마법을 동시에 쓴다 해도 공간 왜곡보다는 훨씬 쉽고 자원이 적게 소모되니까·”

“맞습니다· 거기에··· 원만한 곡선을 그리도록 길을 새로 뚫고 그곳으로 유도까지 했다면····”

“기민한 전사래도 쉽게 눈치채긴 힘들었을 걸세· 하물며 그대들은 전투를 속행하며 전진하지 않았는가·”

“흐음·”

아크메이지의 부연 설명에 용병이 납득한 듯 납득하지 못한 듯 눈을 가늘게 접었다·

“일직선으로 보일 만큼 완만한 곡선을 그리되 8배의 길이로 늘이려면 길이 대체 어떻게 생겨야 하는 거지?”

“으음··· 아! 혹시 이렇게··· 나선 모양으로 길을 뚫은 건···?”

“호오····”

“뭐 그거야 직접 보면 되지 않겠는가· 저기에 걸린 것이 진정 환상 마법이라면··· 깨트리기는 쉬울 것이니·”

“좋아· 그럼 나는 그동안 저 구간의 지도를 작성하도록 하지· 환상 마법이 깨지는 즉시 뚫린 길을 확인하고 갱신하면 그 촉매 설치에도 박차가 가해질 거야·”

“현명하군· 그럼 부탁하겠네·”

그렇게 말한 용병이 지도 작성을 위해 다른 방향으로 엎드리고 다른 두 마법사는 준비하던 공격 마법을 잠시 내려 두었다·

“환상 마법은 어떻게 깨트리실 건가요?”

“환상 마법은 보통 주축이 되는 매개가 있네· 그리고 보통 그 매개는 두어 개만 박살 내도 효과가 깨지는 편이지·”

“매개의 위치를 알 방도가 있나 보죠?”

“사람마다 마법진을 그리는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그 누가 쓰더라도 위치가 바뀌지 않을 축들이 몇 개 있어서 말일세·”

환상 마법에 대해선 아는 게 없는지 맹한 얼굴로 옷자락만 만지작거리는 티마뉴크와 달리 아크메이지는 홀홀 웃는 얼굴로 호크아이를 바라보았다·

“광장 중심에 일정 거리로 13개의 기둥 혹은 그 비슷한 구조물 따위가 있지 않나?”

“광장 중심····”

호크아이는 아크메이지의 말을 따라 광장을 다시 면밀히 살폈다·

“···화로·”

자세히 보니 가려진 것까지 포함해 계산했을 때 뼈무더기 주변에 있던 화로의 숫자가 정확히 13개였다·

“박살 내 버리게·”

“네에·”

호크아이의 팔이 시위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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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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