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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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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화 그리하여 복될 것이며 (5)

용사의 검이 모두의 비명을 들으며 공간 저편으로 뛰어들던 그 시점·

베르세르크는 지상에 있는 데스브링거를 발견하자마자 아래로 뛰어내렸다·

“거참 참을성 없는 사람이라까네·”

뒤에서 미스틸테인이 잠시 투덜거렸으나 그의 말은 금세 바람에 묻혔다· 상공 수십 미터를 한숨에 내려간 이가 바닥에 쾅 소리를 내며 착지했다·

“···방금 진동 뭐야?”

“설마 악마가?”

“주작이 머리 위에 떠 있는 건 안 보이나 보지? 바보냐?”

“아니····”

다만 그녀가 일으킨 진동에 지상에 있던 존재들은 다른 의미로 혼비백산했다· 밤눈 좋은 데스브링거가 이쪽을 발견하고 손을 올리지 않았다면 좀 더 오래갔을 혼란이었다·

“투사 나리 역시 무사하셨네요·”

“그래· 너는 좀 다쳤나 보군·”

“그 정돈 아닙니다요·”

“뭐라는 거야 이 새끼가· 너는 갈비뼈 나간 게 장난이야?”

“쓰읍·”

데스브링거의 말에 그녀가 무어라 할 새도 없이 마이스터가 넙죽 반박했다·

이것에 대해선 답이 궁한 듯 데스브링거가 턱에 호두 주름을 만들며 침묵했다· 주름 잡힌 턱에는 삐죽거리는 솜털이 빛을 받아 몇 개 보송보송 보인다·

“약 먹어라·”

“저는 괜찮─”

“괜한 허세 부리지 마라·”

역시 어리군· 베르세르크는 그렇게 생각하며 체력 포션을 하나 던졌다· 이것의 귀함을 알았기에 데스브링거는 투덜거리면서도 흔들림 없이 받아 챘다·

“옆쪽은?”

“어··· 이쪽은 제 음 지인입니다요· 이쪽은 지인의 지인·”

“지인이라니 그럴 바에야 차라리 직장 동료라 그러지 그러니? 참 키워 준 보람 없게·”

“아잇 시끄러워요!”

“화낼 사람이 누군데 화내기는··· 스카일라입니다· 초면이네요?”

“베르세르크다·”

베르세르크가 인사를 나누는 동안 데스브링거는 엄지로 병뚜껑을 딴 후 붉은 액체를 그대로 마셨다· 추운 곳에서 따뜻한 쪽으로 미적지근한 음료를 마셔서 그런지 크으으 하는 소리가 바로 이어졌다·

“누가 보면 술 마신 줄 알겠다?”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히 술 마신 기분이긴 하네요· 머리가 가볍게 핑 도네·”

“괜찮은 거니?”

“아 괜찮습니다요·”

베르세르크도 느껴 본 것이지만 부작용만큼 약빨도 확실한 게 저 포션이었다· 부상 때문인지 지인의 지인에게 부축받고 있던 데스브링거가 바로 거리를 두었다·

“그보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요?”

“하와와 카인 색욕의 대악마를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해서 아까 목격된 악마 두 마리의 전투 경과를 확인하러 왔는데····”

“악마 두 마리?”

“인간으로 이뤄진 뱀과 소 떼인지 뭔지 말하는 거다·”

“아····”

“···확실히 그게 아군 꼬라지는 아니긴 했지·”

데스브링거를 비롯해 마이스터와 스카일라 그외 떨거지 둘이 보이는 반응을 보며 베르세르크는 확신했다·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이 다섯이 남은 악마의 소멸과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걸·

“악마는 확실히 죽었나?”

“자세히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질 텐데··· 일단 저쪽에 파묻어 놨습니다요·”

“죽었다면 됐다· 자세한 건 나중에 듣지·”

이쪽에 있던 악마마저 정리되었다면 그걸로 됐다· 이미 죽은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앞으로 죽여야 할 것들의 문제가 더 시급하니까·

[약소하게나마 마기가 잔존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사체에 남은 반응 같네· 신전 애들한테 정화시키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바로 성 가자·]

마침 주작도 땅에 내려왔다· 베르세르크는 주작의 등에 다시 타려고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되물었다·

“우린 바로 마왕성을 향해 출발할 거다· 같이 갈 거냐?”

“···가도 됩니까요?”

“그건 네 선택이다·”

베르세르크는 치열하게 고민하는 데스브링거를 가만 응시했다· 일렁이는 주작의 불길을 따라 반짝이는 녹색 눈동자가 꼭 물기에 젖은 새벽녘 수림처럼 보였다·

보통의 숲이 아닌 세상에서 제일 넓고 깊은 대수림의 색이었다·

“갔다 와도 됩니까?”

그사이 데스브링거의 물음이 살짝 바뀌었다· 질문의 대상이 변경되었다는 미약한 증표였다·

“그거야 네 마음이지·”

그리고 이번엔 스카일라가 대답했다· 그녀의 손이 데스브링거의 등을 떠밀듯 가볍게 팡 두드렸다·

“후회를 남기지 마렴·”

“···알았어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요·”

“그래·”

데스브링거는 눈살을 살짝 좁히는 것으로 얻어맞음에 대한 투정을 살짝 표현했으나 그 이상의 불만은 표시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쥔 검을 꽉 쥔 채 베르세르크에게로 다가갔다·

“갑시다요!”

“그래·”

데스브링거도 이것이 욕심이라는 건 알았다· 그가 가 봤자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도 방금 전 악마를 사냥했던 건 정말 특수한 상황에 속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가냐? 가라· 난 안 간다·”

“거참 나도 의리는 지키고 싶은데··· 난 가 봤자 진짜 방해밖에 안 될 테니· 내 몫까지 부탁한다고 형씨·”

“···선배 울리면 죽여 버릴 거다·”

“파비?”

하지만 별을 잡을 수 없더라도 별이 지는 순간까지 밤하늘 아래 서고 싶다는 마음만은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아 글체· 로키 니는 여서 내려라·”

“뭐?”

“그럼 니 마왕성까지 갈 생각이었나? 잔말 말고 저 사람들이랑 가라· 남은 아들도 챙겨야제·”

“하지만····”

“내 못 믿나· 가라·”

데스브링거가 베르세르크의 도움을 받아 주작의 위로 오르는 동안 미스틸테인은 자신의 부하를 아래로 내쫓았다· 로키가 웃는 얼굴로 핏대를 세웠지지만 미스틸테인은 결코 봐주지 않았다·

다른 의미로 실실 웃는 얼굴들이 치열하게 대치했다·

푸르르륵!

“우왓 저기 계신다!”

“뭐야 꼬맹이는 또 왜 와?”

“푸르릉아! 가자!!”

푸르륵!

“아니 저 말 새끼· 지 주인 닮아서 애만 편애하는 것 보소·”

그리고 그들이 대립하며 말다툼을 하는 동안 저편에서 프레드릭과 이사른콜이 우다다 달려오기 시작했다·

“대전사니이임!! 얘가 전해 줄 게 있대요!!”

보다 정확히는 이사른콜이 프레드릭의 등에 납작 붙고 프레드릭이 마음껏 질주했다· 마이스터와 소녀 둘이서 탔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음?”

“···?”

“이거!!”

그렇게 주작의 코앞까지 도착한 프레드릭이 고개를 휙 돌려 자신의 안장 아래쪽을 물었다· 촥· 이에 씹히듯 잡힌 가죽끈이 프레드릭의 고갯짓을 따라 뽑히고 그걸 이사른콜이 받아 베르세르크에게 건넸다·

고급스러운 등자와 등자끈이 베르세르크의 손바닥에 닿았다·

“이건····”

“제가 만든 등자끈이군요· 그런데 거기에 보호 마법이 걸려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말이 알고 한 것인지 아니면 우연인 것인지 헷갈려하는 티마뉴크와 달리 베르세르크는 순순히 등자끈을 받아들였다· 프레드릭이 얼마나 영리한지는 지금껏 봐 온 게 있어 잘 아는 까닭이었다·

“···네 주인에게 전달해 주지·”

푸륵·

해서 베르세르크는 등자끈을 한 손에 쥔 채 주작의 몸을 움켜쥐고 있던 다른 손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몸이 그녀의 손을 따라 스으윽 끌려올라갔다·

[이제 가도 되니?]

“그래·”

이것으로 합류할 이들은 전부 합류했고 가지고 갈 것도 전부 챙겼다· 베르세르크의 긍정을 들은 주작이 날개를 펴 하늘로 날아올랐다·

“무사히 다녀와!!”

“형씨들!! 꼭 사지 챙겨서 오라고!!”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이들을 남겨 둔 채 마왕성으로·

“···그쪽은 안 가도 괜찮은 거예요?”

“뭐요 나요?”

“네·”

“저놈처럼 기척을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사처럼 싸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뭣 하러요·”

“하긴 그것도 그렇죠·”

한편 마이스터는 주작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다시 어두워지는 사위를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가 아니라 여깁니다·”

남아야 하는 사람은 남아야 한다· 무엇보다 마이스터의 가장 큰 능력은 전장보다 전장이 아닌 곳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편이었고·

“싹 다 날아간 베뮈르헨 때보단 훨씬 낫나··· 좋아· 미리 계획부터 짜 두면 되겠네·”

하여 그는 소매를 걷어붙일 준비를 했다·

“대명장님 뭐 하시게요?”

“싸움이 끝나면 이 박살 난 거리도 다시 재건해야 할 거 아냐· 그렇다고 이 추운 북부에 재건을 이유로 오래 붙잡혀 있기도 싫고·”

배터리를 이용한 난로를 만들어 배급하기만 해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존율은 올라갈 것이다· 아울러 그 정도면 그가 할 만한 도리는 다한 것이 될 테고·

“또 도시의 악마가 싹 사라진 게 맞다면 이제 사람들 안위를 슬슬 챙겨야 할 거고·”

“확실히··· 아직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꽤 되긴 했죠·”

“그래 그 작자들 죄다 동사하기 전에 얼른 깨우자고·”

그러니까·

“좋오오아! 나도 돕지· 솔직히 일 터지고 정말 한 게 없는 것 같아서 아까부터 엄청 찔렸거든····”

“으음· 사람을 모은다면 어디로 모으는 게 나으려나?”

“괜찮은 곳을 찾기보단 멀쩡한 집에 대충 구겨 넣기라도 하는 걸 우선하죠· 솔직히 이 정도 추위면 대부분 동사했을 것 같은데·”

“저 저도 도울게요! 푸르릉이랑 하면 할 수 있어요!”

“어이고 그 콩알만 한 손으로 잘도 하겠다·”

“진짜 할 수 있는데····”

“됐고 이거나 받아·”

그러니까 그는 이곳에 남는다·

“이게 뭐예요?”

“라이터·”

마이스터는 다가오는 어둠을 향해 라이터를 켰다· 달칵· 작지만 확실한 불꽃이 그의 주변을 밝혔다·

“이걸로 멀쩡한 집집마다 화톳불 좀 피우고 다녀· 거기다 사람 집어넣게·”

“아 네!”

작디작은 이 불꽃은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그리고 이제 대명장이라 부르지 마라·”

“네?”

“프로메테우스라고 불러· 염병 악마들 다 뒈지고 나서야 입에 겨우 올리네·”

최소한 지금의 추위와 밤은 이겨 낼 수 있겠지·

“그게 뭔지 물어보는 놈들한테도 말해· 이건 프로메테우스가 이 거지 같은 땅에서 실패작 취급이나 받으며 갇혀 살던 놈이 너흴 구하기 위해 만들어 온 거라고·”

마이스터 프로메테우스는 그렇게 조그맣지만 가장 위대한 불꽃을 소녀에게 건넸다·

그가 새 시대를 가져올 것처럼 그의 일행은 악마의 시대를 끝내 버릴 것임을 그로 하여 이후 미래엔 악마란 악이 더 이상 없을 것을 확신하며·

* * *

“허어··· 그렇게 된 거였군·”

“예··· 근데 법사 나리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다시 주작의 등 위·

데스브링거는 나태의 대악마와 싸웠던 과정을 설명하다 말고 아크메이지의 안색을 살폈다· 포션을 복용했다고는 하는데 그걸 고려해도 그녀의 안색이 도무지 좋지가 않아서였다·

“아크메이지님도 존재감이 적은 분은 아니니까요· 어쩔 수 없··· 우욱·”

“허허····”

이 부분은 티마뉴크도 비슷했다· 분명 그의 비늘과 베일은 주홍빛을 띠고 있음에도 요상하게 백화된 것처럼 인식될 정도였다·

“그걸 고려해도 좀··· 심하지 않습니까요? 거의 나리급 부작용인데·”

“그는··· 신체적 강건함이 우리와 다르지 않나·”

“아·”

하지만 이어진 설명을 듣거든 그것에도 다 이유는 있었다·

요컨대 모험가와 아크메이지(혹은 티마뉴크)의 차이는 체력 100에서 30이 깎인 사람과 체력 20에서 8이 깎인 사람의 차이였다· 입는 대미지는 모험가 쪽이 압도적일지언정 기력의 총량이 워낙 달라 차후 나오는 반응이 달라진단 거다·

“그래도··· 마왕성에 도착할 즈음이면 컨디션이 어느 정도 돌아올 걸세·”

“그건 다행인데····”

데스브링거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크메이지와 티마뉴크 외의 사람들을 살폈다· 베르세르크는 잘 알고 있으니 패스· 미스틸테인도 어느 정도 면식이 쌓인 사람이니 제끼고·

“호크아이 씨도 결국 가는 겁니까요?”

“아 저요·”

데스브링거는 가장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말을 붙였다· 기분 탓인지 뭔지· 나태의 대악마에 대해 가장 관심 없어 보이던 얼굴이 느지막하게 눈을 깜빡였다·

“네 뭐· 크러셔가 어쩌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그렇습니까요·”

뭐 큰 싸움을 여럿 치르고 온 상황이니 주위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을 수도 있겠지· 데스브링거는 무심하다시피 한 반응을 두고 적당히 납득했다· 기실 어느 쪽이 정답이건 별 의미 없는 게 현실이기도 했고·

[어라·]

그때 점점 커지는 마왕성의 존재를 두고 주작이 이상꾸리한 소리를 흘렸다·

“···무슨 일이지?”

[아니··· 익숙한 기운이 느껴져서·]

주작은 날개를 한 번 더 펄럭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왜 쟤네가 여기 있지?]

주작의 등에 타고 있던 이들이 전부 의문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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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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