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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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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화 그리하여 복될 것이며 (6)

“···나 이제 말해도 되냐?”

모험가가 달려간 후 크러셔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시간이 촉박해 보여 차마 끼어들지 못했을 뿐 그녀도 궁금한 건 참으로 많았다·

“말하라·”

“저거··· 위험한 거지?”

입을 헤- 벌린 채로 오두방정을 떠는 두 괴수도 거슬리지만 일단 같은 파티원의 안위부터 챙긴다· 크러셔의 손가락이 그녀의 앞 뒤틀린 정경을 가리켰다·

“그렇다·”

“저놈만 들어가도 되는 건?”

“재생력 때문이다·”

재생력? 크러셔는 계명의 말에 의아함이 잠시 들었다·

“저 안에 들어가면 몸이 갈리기라도 해?”

“적확하다·”

“오····”

그럼 엄청 고통스럽겠는데·

크러셔는 계명에게 향했던 눈길을 다시 눈앞의 혼돈으로 돌렸다· 풍경화를 물에 푹 적신 후 가운데에 막대를 꽂고 돌돌 말아 버린 것처럼 일그러지고 찢어진 광경이 참 기기묘묘했다· 마치 세상의 종말이라도 찾아온 것 같았다·

“아!”

그러다 크러셔는 자신이 잊고 있던 한 사람을 떠올렸다·

“꼬맹이!”

숨을 헐떡거리던 걸 들었건만 이어진 상황이 너무 급박해서 완전히 까먹고 말았다· 크러셔의 몸이 휙 돌아갔다·

“야 꼬맹아· 어디 있냐?”

그녀는 무전기를 잡고 위치를 물었다· 감각에 의존해 찾을 수도 있지만 역시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건 이쪽이었다·

“꼬맹아?”

─···이쪽입니다·

다만 무전기에서 튀어나온 목소리는 영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터벅· 터벅· 군화 특유의 둔탁한 소리가 점진적으로 가까워졌다·

“오 그쪽도 살아 있었네·”

“예 뭐·”

크러셔는 어린 기사를 부축해 온 파란 기사를 확인한 후 도로 어린 기사에게 시선을 주었다· 몸 상태를 보기 위해서였다·

“괜찮냐?”

“괜 찮습니다·”

헤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핏자국이 몇 개인지· 크러셔는 옷에 생긴 구멍과 찢김의 정도를 헤아리며 어린 기사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살았으면 됐다· 약 제때 먹었나 보네·”

하나 남겨 두고 가긴 했지만 솔직히 안 먹고 버틸 줄 알았다· 대충 자기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최대한 쟁여 두려고 할 게 보였다고 해야 하나·

“····”

한데 그녀가 그 점을 지적하니 어린 기사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파란 머리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두 남정네의 눈이 크러셔의 뒤쪽에 있을 한 사람에게 돌아갔다·

“···음?”

뭐야 이 분위기· 크러셔는 덩달아 그들이 보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젖혔다· 값싸게 표현하면 옥이고 비싸게 표현하면 에메랄드쯤 될 진귀한 색상의 머리칼이 보였다·

크러셔의 동공이 순간 확장됐다·

“어··· 그러고 보니 너 반지 색이─”

“으아아아아아!!”

···이 자식 제법 하는데·

대악마도 사라졌겠다 이젠 남들 연애사도 의심하며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설사 색욕의 대악마가 살아남았대도 용사 파티의 일원이니까 그런 쪽 걱정은 할 필요 없을 테고·

자동으로 크러셔의 표정이 히죽히죽 변했다·

“반지?”

“오 그쪽은 모르냐? 이 자식이 말이야····”

“제발 그 이야기만은···!”

시뻘개진 얼굴의 기사가 통증도 잊고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원한다면 피할 수 있었으나 크러셔는 굳이 그러지 않았다· 체격 차로 인해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다시피 한 기사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아 동부 새끼들은 놀리는 맛이 있네·”

“으아아아·”

귀 내려간 거 봐라·

크러셔는 낄낄대며 어린 기사를 놀렸다· 파란 머리 기사는 여전히 ‘반지’가 뭘 말하는 건지 몰라 의아하기만 한 눈치였다·

“···흠·”

또한 계명 역시 이건 모르는 일이었는 듯 그녀 자신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그녀의 시선이 어디를 향했는지 본 자는 아무도 없었다·

“쓸모없는 말은 거기까지 하도록·”

대신 계명은 거의 원상태로 복귀된 공간을 일별하며 들고 있던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당장 떠날 채비를 해라·”

“엥 어딜?”

“사탄이 아직 죽지 않았거늘 어찌 되묻는가?”

아울러 그녀는 한쪽에서 우두커니 있는 두 신수에게도 눈치를 주었다· 사탄이라는 단어에 강세를 주어서인가 혹은 시선을 느꼈기 때문일까· 혼비백산하던 두 신수가 곧장 그녀를 보았다·

“아··· 그건 아는데· 걔네가 어디 갔는지 알고 있는 거야?”

“···중첩되었던 두 개의 공간이 원상태로 복귀되었다· 그리고 그중 한 곳은 바로 이곳이지·”

하면 나머지 하나는 어디로 갔을까· 이 자리에 남지 않은 그들은 또 어디로 갔고?

“···어?”

“그렇다면 이곳과 겹쳤던 장소는─”

“마역의 중심으로 간다· 사탄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

계명은 슬금슬금 다가오는 신수 둘을 확인한 후 마역의 중심이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우연스럽게도 그들이 방금 지나쳐 왔던 길이었다·

“좋아· 가 보자고· 나도 아직 싸울 수 있으니까·”

“···신입 혼자 걸을 수 있나?”

“예 이젠 부축 안 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미친 우리 설마 다시 내려가야 하는 거냐?]

[지는 무립니다· 절대 무립니다· 아까도 힘을 최대로 짜내가 땅을 든 거란 말입니다·]

[아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악마들 걸린 문제에서 우리가 빠지면····]

뒤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소리와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가 각각 이어졌으나 계명은 괘념치 않고 쭉쭉 나아갔다·

[···어·]

그러다 반파된 왕의 홀에 다다랐을 때· 시무룩한 얼굴이던 뱀과 거북이가 동시에 하늘 저편을 응시했다·

[야 인간들아· 태워 줄 친구 왔다·]

꼬물꼬물 자란 새순이 인간들의 발목을 통통 쳤다·

* * *

나는 멀쩡한 세계와 일그러진 세계의 경계를 밟음과 동시에 온몸을 마력으로 보호했다· 콰앙! 그럼에도 이어지는 충격은 제법 상당했으니·

온몸을 짓누르는 압력과 함께 예상치 못한 풍경이 내 앞에 펼쳐졌다· 예전에 늑대를 상대하며 보았던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 저편의 모습이었다·

“허억!”

다만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건 내게 타격이 오는가 오지 않는가라· 사지를 뒤틀고 내장을 찢어 버리는 듯한 느낌이 살갗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감각 자체가 무뎌진 상태임에도 속절없었다· 앞으로 걸음을 내디디면 무릎이 부서지고 상체를 기울이면 팔이 찢어졌다·

안구도 계속해서 터지고 녹기를 반복해 내가 지금 앞을 보고 있는 건지 아닌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정말 죽으려고 작정했군·]

그런 내 처지를 두고 메피스토펠레스가 나를 비꼬았다· 참 속내도 투명한 놈이었다· 내가 죽으면 강제로 엿 먹게 되는 놈 아니랄까 봐 이런 순간만 찾아오면 사사건건 불평만 토로한다·

[너 지금 네가 고통을 감당하지 않는다고 막 나가는 것 같은데─]

「저 자식의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반면 소년은 불평 불만 없이 내가 하는 일을 묵묵히 응원했다· 내게 있어선 분노의 투덜거림보다 더 짜증 나는 행동이었다·

‘너는 신경 쓰지 말라는 말 압수야·’

신경 쓰지 말라 나는 괜찮다 나는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라고 하면 내가 뭐 편해질 줄 아는 건가? 망할 꼬맹이 잘못은 자기가 먼저 했으면서 마치 내가 나쁜 놈인 것처럼 말하고 말이야·

「어···?」

‘진짜 마지막의 마지막이 올 때까지 자기 생각은 조금도 안 하지·’

아니 이쯤 되면 저 자식 저거 일부러 저러는 거 아냐? 내 양심 자극하려고 ‘해 봐 더 해 봐· 어디까지 가나 보자·’ 따위의 도발 걸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진짜 나는 네가 그런 말 안 해도 충분히 내 멋대로 하고 있는데·

「그 저는·」

‘넌 이제부터 사탄을 죽인 후에 뭘하고 살지나 고민해· 알았어?’

「그게·」

‘긍정 외엔 안 받아·’

지금까지는 ‘마지막 결전이 남았다’ 내지 ‘잡아야 할 악마가 있다’ 등의 말로 가려 왔지만 이젠 아니다· 오만은 잡혔고 사탄마저 나와 인퀴지터 앞에 서 있다· 이 불편한 동거의 끝이 진정 다가왔단 소리다·

「···네·」

그리고 이 동거의 끝에서 소년은 반드시 무병장수해야만 한다· 이 꼬맹이 때문에 내가 겪은 감수한 수모를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 수모에 내 억지가 들어 있든 말든 간에 처음 나를 끌어들인 건 분명 이 망할 꼬맹이였으니까·

[···이왕이면 나도 살려 주면 안 돼?]

‘넌 아가리 여물고·’

[개자식·]

아 처음을 연 건 파우스트가 아니라 이 인성 없고 예의 없고 염치 없는 악마였던가? 그런데 알 게 뭐람· 사람 일 따지는데 똥 덩어리를 끼워 넣을 순 없잖아·

“하아·”

각설하고 나는 소리조차 부서지는 공간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비록 눈도 망가지고 귀도 고장나서 한 치 앞도 제대로 살필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단 한 사람에 한해서 나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똑바로 찾아갈 수 있었다·

“─사야!”

내 발이 기어이 어떤 공간에 다다랐다· 온몸을 압박하던 힘도 열린 진공 팩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모험가님?!”

[호오·]

나는 빠져나올 때 붕괴된 몸을 마지막으로 재생시키며 토혈을 했다· 그러곤 복원된 눈으로 내가 디딘 공간의 정경을 살펴보았다·

이곳은 구덩이였다· 그것도 오래되어 백골이 진토된 시체들로 가득한 구덩이·

[예상치 못한 손님이로다·]

그나마 징그러운 장식물이나 불쾌한 촉감의 점액질이 없다는 게 다행일까· 이곳을 밝히는 광원조차 없는 건 또 애석한 일이지만·

“조심하십시오! 저자는 사탄입니다!”

“···안다·”

줄곧 마왕성에만 있어서 몰랐는데 바깥은 아직도 어두웠다· 어쩌면 딛고 있던 세상 자체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물론 내 직감상 거기까진 아닐 것 같지만····

[그래··· 가장 미천한 곳에서 정점과 가까온 곳까지 스스로 기어오른 복수자여·]

됐고 내가 밤눈이 좋아서 다행이다· 인퀴지터가 발하는 금빛도 나름 주변을 비춰 주긴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광원만은 못한지라··· 아니었다면 시계 문제로 꽤 고역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를 역으로 삼켜 자신의 힘으로 만든 찬탈자여·]

아무튼 나는 구덩이 한가운데 존재하는 이를 가만 응시했다· 열받게도 나보다 눈높이가 높아서 고개를 조금 들어야 했다· [···시발 시발·] 심상 속에서는 오만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초조함을 억누르던 이가 끝내 욕을 토해 내는 중이다·

[여기까지 온 감상이 어떻지?]

“네놈의 목을 어떻게 잘라야 가장 깔끔할지 고민 중이다·”

근데 애초에 목이란 게 있긴 한가 싶다· 본래라면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가면만 둥둥 떠 있고 나머지는 투명하니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렇다고 가면과 옷 사이의 틈새를 정확히 벤다? 그걸로 저놈의 모가지가 과연 따일지 의문이다· 참 아쉬운 일이었다·

“몸은 괜찮나·”

뭐 그래도 인퀴지터가 아직 멀쩡히 있으니까· 나는 슬금슬금 인퀴지터의 곁으로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

“네!”

내가 오기 전까지 사탄을 홀로 상대했음에도 인퀴지터는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참 대견했다·

[그것 참 아쉽군· 나는 그대의 평이 궁금했는데 말이야·]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사탄은 하나도 아쉽지 않은 가면을 한 채 내게 지껄였다· 평상시 같았다면 콧방귀나 뀌며 무시했을 소리였다·

“그딴 걸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군·”

하나 지금의 나는 시간이 끌리면 끌릴수록 더 좋은 사람이다· 여기까지 따라오며 소모한 마력량도 꽤 되거니와 몸 내부가 또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한 탓이다·

간신히 티를 내지 않고 있을 뿐 내장은 이미 붕괴와 수복을 반복하고 있다· 감각이 덜어진 지금에도 속이 울렁거려 공연히 토하고 싶어진다·

“오만도 내 평을 실로 기대하던데 그쪽한테 배웠나?”

[하하 맹랑한 말이로다· 그대가 삼킨 것과 다르면서도 참 닮았군·]

“그것도 오만이 먼저 지적했다· 꼭 말 맞춘 것처럼 구는군· 앵무새인가?”

그래도 참는다· 참아야 한다· 왜냐면 사탄은 그 사실을 모르거나 정확히 짐작하고 있지 못할 테니까·

“아니면··· 그래· 내가 그렇게 버러지와 닮았나?”

그러니 그 맹점을 최대한 이용해 준다· 만에 하나 저쪽이 눈치를 까더라도 괜찮다· 내가 아는 인퀴지터는 내가 회복하는 동안 버텨 내는 것이 가능한 강인한 녀석이니까·

[그래· 닮았다·]

그리고 인퀴지터가 버텨 내면 나는 저놈의 대가리를 딴다· 우리가 지금껏 그래 왔듯이·

[조금의 빈틈조차 자신에게 맞게 이용하려 든다는 점이 특히·]

사탄의 손이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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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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