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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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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화 하지만 복될 것이기에 (6)

균열의 틈 속에서 계명은 오지 않는 모험가의 존재를 두고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분노가 무슨 짓을 했는가 보군·”

“그렇습니까·”

“그 미련한 자가 설마 두려움에 질려 도망갔을 리 없으니·”

설사 두려움에 질렸더라도 상관없다· 인퀴지터가 이 자리에 있는 이상 그 남자는 절대로 혼자 물러날 위인이 아니다·

“미련하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도망갈 분이 아니란 것은 맞습니다· 그분께선 항상 그분의 몫이 아닌 짐마저 대속하셨지요·”

마찬가지로 악마가 방해한단들 그것에 굴하여 이곳에 못 오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타인에게 헌신하고 모두를 지키고자 하는 그 고집은 극한으로 치달아 집요하기 짝이 없는 상태였으므로·

“그분께서 그리하실 이유는 언제나 없었는데도·”

“어리석은 자의 멍청함을 재려 하지 말라·”

타고난 우는 불치병이다· 오랫동안 앓기까지 하면 더욱 그렇다·

그건 고칠 수도 없고 따라서 가늠할 수도 없다· 그저 혀를 차며 지켜보는 수밖에는·

“멍청함이라··· 그렇다면 당신께선 어째서 이곳에 오셨습니까?”

“무슨 의미의 물음이지?”

“당신께선 오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었을 뿐 사탄을 잡는 것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함에도 대부분의 인력을 뒤로하게 되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 이 전투에까지 참여하셨지요·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건 조금 예상 외라고 해야 할까·

계명은 용사가 물을 거라곤 조금도 예견하지 못한 주제를 두고 칼자루를 톡톡 두드렸다· 본래의 용사라면 모를까 지금의 용사에겐 별로 말하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다·

“내가 꼭 답해야 하나?”

그녀의 대답에 용사가 눈을 잠깐 찡그렸다· 그러곤 소리 없이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아득한 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진 않습니다·”

“그럼 답하지 않겠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답은 끝났군·”

계명은 용사가 왜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지 이유를 알고 있었으나 특별히 관여하진 않았다· 이 부분의 일은 용사가 이겨 내야 할 부분이었다·

“길이 끝나기 전에 본론으로 돌아가지· 모험가가 언제 올지 모르는 이상 우리 둘이서 사탄을 상대해야 한다· 하나 나는 그대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 혼자 버틸 수 있겠는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그대의 의견인가 그대가 짊어진 것들의 판단인가?”

“둘 모두의 것입니다·”

용사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숨을 뱉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숨은 잘 들어 보면 헐떡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잠드는 것 같기도 하다·

“···계명 지옥에 도착하기 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오롯이 저만의 질문입니다· 해도 되겠습니까?”

“고하라·”

“세상의 지속이라는 대의 아래 신을 가장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 생각하십니까?”

“···정답이 없는 질문이군·”

계명은 용사의 물음을 두고 잠시 고심했다· 용사가 왜 갑자기 이런 의문을 표하는지는 충분히 짐작 갔기에 그녀의 고뇌는 더욱 깊고 섬세하게 이루어졌다·

“답하기에 앞서 오만··· 악마 루시퍼에 대한 이야기를 아니 하지 않을 수 없겠군·”

“경청하겠습니다·”

“루시퍼는 지옥 출신 악마가 아니다· 그는 고향 세계가 따로 존재하되 그곳에서 버려졌으며 사탄과의 거래를 통해 대악마의 좌에 앉은 자이지·”

“예·”

“그자와 사탄이 한 거래는 다음과 같다· 사탄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협조해 주는 대신 사탄 또한 루시퍼의 목표에 협조해 줄 것·”

사탄이 루시퍼에게 몸을 위탁한 것이 아니라 루시퍼가 사탄에게 몸을 위탁한 것이니만큼 거래의 우선순위가 된 것은 사탄 쪽이긴 했다· 루시퍼가 죽어 버린 지금 그 순서는 어떠한 의미도 갖지 못하겠지만 하여튼·

“이때 루시퍼가 설정한 협상의 대가는 루시퍼를 고향 세계에서 내친 신을 징벌하고 루시퍼가 그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니·”

“···신의 좌를 강탈하고자 한 겁니까· 사탄도 루시퍼도 똑같은 악마로군요· 오만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럴 지도 모르지· 하나 나의 입장에선 대의를 위하여 신을 가장하는 자도 다를 것 없다·”

“어째서입니까?”

“대의란 것이 무엇인가?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정하는 건 또 누구인가? 신이 내린 교시가 대의인가? 하나 한낱 모리배마저 공공연히 노리는 것이 신좌일진대 그런 위치의 존재들이 내린 가르침이 전부 옳다고 과연 말할 수 있는가?”

계명은 이제 말할 수 있었다· 신의 자리에는 어떠한 가치도 없다· 아무렴 악마도 타락한 천사도 피조물끼리 모여 만든 모임도 마음대로 신을 자청하거나 신위를 노리는데 그것에 어떠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결국 신이란 것은 그저 직위나 계급 권력 타고난 재능의 이름 중 하나일 뿐이다· 마치 인간이 귀족과 평민을 나누는 것처럼· 혹은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자가 마법사라 불리는 것처럼·

“그렇기에 나는 신이란 단어를 무용하게 여기며 그렇기에 신이란 위치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녀는 바랄 뿐이다· 언젠가 그 누구도 그녀 자신을 억압하지 못하는 미래를· 신이든 악마든 창조주든 파괴자든 어떠한 울림이 따라붙어도 스스로의 앞길은 그녀 자신이 개척할 수 있기만을·

“···하면 당신께선 신을 가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 여기십니까?”

“틀리다· 나는 신을 고결하고 위대하며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로 여기는 관념에 부정적인 것이지 신을 가장하는 것에는 그 어떠한 의견도 사감도 없다·”

대의를 참칭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을 두고 감히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그녀가 헤아릴 일이 아니라 그들의 대의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자들이 판단할 일이었다·

“반대로 묻겠다· 한 집단에 소속된 일부의 존재가 임의로 그리고 몰래 거행하여 집단의 과반수 이상에게 이익을 주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옳은 일인가? 혹은 집단 모두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몰래 행했으니 그른 일인가?”

“그건····”

“모두를 위한다는 이유로 소수의 존재들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대의인가 독재인가? 질서를 책임지는 자들이 사라지고 모두가 각자만의 판단을 떠맡는 것은 과연 자유인가 무법인가?”

“····”

“나는 방관자이며 관조자이고 나만의 길을 따르는 자일 뿐이니· 그들의 행동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행위를 두고 함부로 가부를 말하지 않겠다·”

하나 그래· 그럼에도 굳이 그녀가 사감을 표해야 한다면 그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동시에 그대 나는 내가 한때 창조주의 꼭두각시로 살았음을··· 그리고 그때의 나는 실로 비참했음을 말하겠다·”

“···비참 입니까·”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나에게 없고 남의 의도대로 걸어야 했으며 그들이 멋대로 깐 길을 지나는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가야 할 길이 더욱 가혹해진대도 역경과 고난을 가려 줄 방파제가 전부 사라진대도· 그녀는 누군가의 안배를 따라 걷기보단 혼자 걷는 것을 영원토록 더 선호하리니·

[기어이 이곳까지 따라왔는가·]

아울러 틈의 길이 끝나고 기억으로만 존재하던 세상에 닿았을 때·

[차라리 잘되었다· 감히 나의 대계를 망친 대가를 치르게 하리·]

서걱!

그녀는 그녀의 팔 한쪽으로 그녀가 했던 모든 말을 증명했다· 지옥을 밟자마자 날아온 공격에 계명의 팔 한쪽이 잘려 나갔다·

용사를 옆으로 억지로 빼내느라 미처 공격 반경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다리와 몸뚱이는 구해 냈지만 머리카락 일부와 왼팔은 칼로 자른 것처럼 깨끗하게 절단되었다·

“당신···!”

“정신 차리도록· 아니면 포기하고 돌아갈 텐가?”

시작부터 팔 하나인가· 계명은 상상보다 조금 더 커다란 손실을 두고 자신의 판단을 수정했다·

“그러지 않을 거라면 쐐기를 박아라·”

용사가 쐐기를 완전히 박을 때까지 소요될 시간은 아마도 1분· 그 시간을 과연 홀로 버틸 수 있을까· 방금 전 회피마저도 균열을 걸어오는 동안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고안한 이동이었는데·

“···미련한 자가 이다지도 필요해질 줄이야·”

체력 포션이야 아직 남아 있으니 날아간 팔 정도는 십여 초면 복구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용사가 쐐기를 박느라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십여 초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니·

심지어 사탄은 그녀가 예측한 것보다 더한 범위로 그들을 공격해 왔다· 그 차이가 고작 팔 하나 정도였을지라도 그녀가 가늠한 사탄의 최대 출력과 실제 출력의 한계선이 명백히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하단 이야기다·

‘앞선 전투로부터 피해를 받지 아니한 것도 아닐진대····’

도망치기 전과 동일한 덩치 동일한 모습·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건 줄줄 녹아내리고 있는 표면과 자신의 목줄기를 휘감느라 바쁜 사탄의 손 하나일 것이다·

손가락 사이로 툭 튀어나온 겨우살이 창 하나가 제법 꼴이 우스웠다·

[넌··· 오만의 파편인가·]

“나를 파편이라 칭하지 말라·”

자연히 계명의 미간이 곱게 찌푸려졌다· 사탄이 내몰린 만큼 격렬하게 저항하려 드는 것이라면 염두에 두었던 힘의 배분을 다시 정해야겠군·

팔 하나가 날아간 상황에서도 침착한 이성은 그녀의 마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반역의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그런데 저건 대체 뭐지?

계명은 용사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움직이는 한편 사탄의 뒤편으로 보이는 지옥의 풍경을 두고 의문을 품었다·

‘저건 꼭 섬격에 얻어맞은 것 같은─’

부채꼴로 광범위하게 증발하듯 파인 대지와 그 위로 덧씌워진 몇 개의 발톱 자국 같은 풍경· 그건 과연 무엇을 증명하는가·

『내 공격이 닿지 않고 사라지는 게 몇 번 반복되었다· 해당 능력은 어떻게 파훼하지?』

사탄이 목을 잡지 않은 손으로 단두대 검을 휘둘렀다· 마찬가지로 계명 역시 남은 한 팔과 검을 들었다·

‘설마 사탄이 사용했다던 시공간 계열의 능력은····’

콰앙!

겨우 회복된 마기 절반이 소모됨과 동시에 그녀의 몸이 단두대 칼을 겨우 막아섰다· 사탄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 마법을 몇 개나 중첩해 냈다는 점 등이 얽히고설킨 끝에 이뤄 낸 쾌거였다·

“늦어서 미안하다!”

동시에 그녀의 뒤에서 어떠한 그림자가 툭 튀어나왔다·

“모험가!”

어인 일인지 피부와 셔츠를 새로 복원한 기사였다·

“시공간 계열 마법이 아니다!”

그리고 그 기사의 검에는 균열 속에서 미리 모아 온 듯한 마기가 듬뿍 담겨 있었으니·

계명은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외쳤다· 저 남자라면 그녀의 말에 담긴 의미를 얼마든지 알아챌 것이라는 믿음하에·

“그거··· 다행이군!”

역시나 모험가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검은 불꽃이 사탄이 있는 자리를 휩쓸었다·

[···분노의 그릇·]

다만 사탄도 쉽게 당해 주진 않았다· 모든 페널티가 풀렸다는 것을 증명하듯 거대한 마기를 손쉽게 운용하여 그 거대한 덩치를 한순간에 압축한 것이다·

순식간에 사탄의 몸이 적당한 인간의 크기로 돌아가고 부채꼴로 파인 대지에 사탄과 그 뒤의 대지만이 덩그러니 멀쩡하게 남았다·

[나의 은혜를 그 몸에 담고 있으면서도 감히 나에게 칼을 겨누는 찬탈자여·]

치이이익 하고 열기가 올라오는 땅에서 사탄은 천천히 굽혔던 허리를 들었다· 의외라 해야 할지 한참 작아진 몸은 하반신이 생긴 것 외에 거인일 때와 큰 외형 차이가 없다·

붉은 대지로 지어 입은 옷이 무릎에서 끊어지고 보이지 않는 다리 대신 끈 샌들이 정강이의 윤곽을 적당히나마 보여 주었다· 목 줄기에 있던 루비 심장은 어느새 가슴팍이라 할 만한 부위로 옮겨진 채다·

[나의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콰직!

사탄은 자신의 루비 심장에 박힌 창을 강제로 뽑아 부숴 버리곤 자신의 살점─어둠─으로 다시 덮었다· 들러붙고 녹아내렸던 상처도 마찬가지다·

사탄은 모든 상처를 피부 안쪽으로 끌고 가듯 재생시키며 빈손에는 둘로 쪼개진 단두대 검을 쥐었다· 목을 잡을 필요가 없어서인가 이번엔 양손 전부였다·

[부디 이곳이 그대의 지옥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지·]

“안타깝게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군· 이미 내 지옥은 다른 곳에 있는지라·”

하지만 모험가라고 어디 만만한 존재던가· 계명은 모험가가 섬격만 믿고 이곳에 뛰어들지 않았음을 확인한 후 체력 포션을 꺼내 들었다·

“분노가 순순히 보내 줬을 리는 없고····”

그녀는 사탄과 모험가의 충돌을 보며 체력 포션을 삼켰다· 전보다 배는 심각해진 부작용이 바로 닥쳐 왔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다· 도리어 미리 준비해 둔 각성제와 진통제를 체내에 주사해 억지로 반응을 억눌렀다·

“함에도 이리 빨리 온 걸 보면 역시 거래뿐인가·”

그리고 그 모든 부작용이 단시간에 짓눌렸을 때 계명은 검을 다시 고쳐 쥐었다·

“심장은 내주지 않겠다·”

분노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나 사탄의 심장은 양보할 수 없다·

순식간에 거래의 내용을 추론해 낸 이가 날아온 바위 파편을 양단한 후 그대로 달려 나갔다·

까앙!

“보조하지·”

“그거 든든하군·”

사탄의 칼 두 개가 모험가와 계명 두 사람의 검에 완전히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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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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