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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Chapter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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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화 하지만 복될 것이기에 (10)

사탄이 여성의 신체를 삼키는 즉시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났다· 여인을 삼켰던 사탄의 거대한 몸체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것이다·

뒤이어 드러난 건 사탄이 삼켰던 여인의 신체였다· 마치 사탄이 드러내고 있던 모든 질량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여인이 텅 빈 지하 공동에 우뚝 섰다·

흔들리는 새하얀 머리카락과 옷자락만이 그 존재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날 당장 풀어 줘·]

그쯤 되어서 메피스토펠레스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방금 전까지 심장 내놓으라고 히스테릭하게 비명 지르던 사람은 어디 갔나 싶을 정도였다·

[날 당장 풀어·]

그러나 그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 보거든 그녀의 분노와 짜증은 결코 휘발된 상태가 아니니·

끓어오르는 분노와 치미는 노여움 모멸감 따위가 그녀의 목소리 끄트머리를 잡고 가늘게 흔들었다· 감정을 너무 북돋은 나머지 이성과 본능마저 깔아뭉개진 그리하여 되레 차분해 보이는 사람의 특징이었다·

[당장··· 당장 저 씹새끼를 죽여 버리게 풀어 달라고!!!]

하지만 침착해 보인다고 정말 여유로운 것이 아니고 적막해 보인다고 정말 아무도 없다는 법은 존재하지 않음이라·

너무도 거대해 보이지 않던 메피스토펠레스의 격정이 기어이 폭발했다· 단순히 그 감정만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이 파도처럼 치솟고 주변에 탁탁 불이 튈 정도였다·

심상 속 여인이 모형 동산을 조금씩 태우기 시작했다·

「이 새끼가 지금 뭐 하는···!」

덩달아 벤치에서 죽은 것처럼 늘어져 있던 파우스트가 벌떡 일어났다· 두 손 사이로 한순간에 불러 낸 철양동이에는 넘실거리는 물이 있다·

‘잠깐·’

원수를 살려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원통함에도 잘 참고 있다가 다시 빡 돌아 버린 마음은 이해하는데 지금 메피스토펠레스를 건드리는 건 좋지 않은 행위다·

나는 「하지만─!」이라고 항변하는 파우스트를 만류하며 일단 강제로 사과나무집에 넣어 버렸다· 평소였다면 ‘나한테 감히 말대꾸를 하다니 그래· 좀 성장했구나· 대견하다·’라고 칭찬했겠지만 작금은 상황이 상황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계약이 깨졌거늘 움직이지 않는가· 그대는 진정 위선자들의 편에 서기로 했는가?]

메피스토펠레스가 분노하고 파우스트가 짜증을 부리려는 이 타이밍에도 사탄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육신에 미처 담기지 못한 마기가 물결치듯 대지를 우르릉 무너트렸다· 안 그래도 천장을 잃으며 불안정해졌던 지반이 완전히 붕괴하기 시작했단 이야기다·

[하면 잘되었다· 이 육신을 발판 삼아 통째로 불태워 버리리·]

[감히 감히 감히!! 개 같은 늙은이가 내 몸을 탐내!!]

다만 이런 순간에도 사탄은 태연자약한 태도로 대지에 발을 붙이고 있었으니·

나는 원주인의 눈앞에서 육체 강탈을 행하는 사탄의 악성에 감탄했다· 당연하게도 메피스토펠레스는 길길이 날뛰었으나 그 분노가 저쪽까지 닿는 일은 없었다·

“변수로군· 계명 예상했나?”

되레 나는 그녀의 일이 반쯤은 자업자득이지 않나 싶었다· 아무렴 그녀가 몸을 빼앗긴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기에는 앞서 그녀가 저지른 일이 너무도 많았다·

“일말의 가능성은· 하나 분노의 목에 이 정도까지 제대로 된 족쇄가 걸려 있을 줄은 차마 몰랐다·”

나는 지진의 여파를 피하기 위해 계명의 허벅지를 팔뚝으로 받친 채 공중으로 뛰었다· 평상시였다면 몸을 뒤틀거나 공중제비를 돌았어야 처리가 가능했을 눈먼 파편들은 전부 계명 선에서 요격되었다·

“계약이 깨졌으니 분노도 제 육신으로 돌아갈 권리가 생겼을진대··· 이제 어찌할 것이지?”

“글쎄 그냥 지금처럼 하면 되지 않나?”

이쯤 되니 나는 사탄의 구질구질한 부활이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게 저 육신째로 날려 버리면 메피스토펠레스도 어떻게··· 차후 계획이 망해 버리지 않겠나?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딱히 계약을 어기려는 건 아니고 사탄이 차지해서 어쩔 도리 없이 공격하는 거지만· 아무튼?

“아쉽게도 계약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불꽃검을 휘둘러 메피스토펠레스의 육신을 즉 사탄을 공격하려던 순간 몸의 혈관이 전부 동작을 정지했다· 단순한 비유였지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근육도 피도 마력도· 몸을 움직이는 데 영향을 끼치는 모든 기반이 칼같이 행동을 거부했다· 차라리 시간이 멈춘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억제력이었다·

[···호오?]

“쯧·”

찰나였지만 공중에서 마비에 걸렸다· 그러자 계명이 내 목덜미를 잡고 뒤로 눕듯이 하며 균형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쐐액!

사탄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나와 그녀를 스쳐 지나가고 내 몸의 통제력이 돌아왔다· 공격 의지를 집어넣자마자 행동 정지가 풀린 걸 보니 정말 계약이 문제인 듯했다·

내 몸이 계명이 누운 방향 쪽으로 한 바퀴 회전하며 바닥에 착지했다· 남의 손에 들린 채 공중제비를 돈 것이 썩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명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찬탈자여 설마 금제가 걸려 있나?]

이건 나중에 사과하자· 나는 그런 다짐을 머릿속에 넣어 두며 자리를 피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육신에 들어가며 어떤 제약이라도 걸린 것인지 무너진 대지를 뚫고 나온 사탄이 그 몸체로 불길을 두른 채 나를 쫓았다·

하늘과 등으로부터 쏟아지는 불꽃비는 꽤나 성가신 공격이었다·

[하 하하하하!! 금제구나! 금제야!]

아· 짱나네 저거· 아까처럼 눈치 못 채고 당해 주면 얼마나 좋아·

나는 금방 진실을 알아채고 무자비하게 폭격을 가하는 이를 보며 계명에게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이대로 술래잡기만 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래도 상황을 타파할 한 수 정도는 알아 두고 싶었던 까닭이다·

“왜 이런 거지?”

“고의와 타의의 차이다·”

“···융통성 없기는·”

사탄의 심장을 탈취당한 건 정말 내 뜻이 하나도 관여되지 않은 타의였으나 몸을 공격하는 건 별개란 이야길까·

하긴 사탄의 심장은 다소 부가적 요소인 데 비해 메피스토펠레스를 살려서 돌려보내 준다는 계약의 주된 지점이긴 했다· 메피스토펠레스를 살려서 돌려보내려면 그녀의 육신이 멀쩡히 있어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고·

“육신에 해가 되지 않도록 사탄만을 잡아 죽이는 방법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그대는 저 몸의 털 한올조차 베지 못하리라·”

“하면 저 육신에 해가 되지 않도록 사탄만을 죽이는 법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도 어려운 일일지니 지금의 그대에겐 없다고 봐도 좋다·”

“···정녕 수가 없는 것인가·”

아니 방법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장의 급함은 취급 안 해 주는 것 봐라· 이게 계약인지 개새끼인지·

이럴 줄 알았으면 계획을 좀 더 치밀하게 맺을 걸 그랬다· 여기 오는 도중에 급히 짠 것이라 어쩔 도리 없는 구석이 있기는 해도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그랬다·

나는 그런 간사한 마음을 삼키며 심상 안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이를 아득바득 가는 메피스토펠레스가 가장 먼저 보였다·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건 그만둔 듯했지만 그 눈에는 독기가 여전히 서릿발처럼 서 있다·

‘야·’

내 부름에 그녀는 치켜뜬 눈으로 나를 직시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사탄뿐 아니라 내게까지 화가 난 모양이었다·

뭐 자신의 몸까지 사정 안 봐주고 공격하려 든 걸 다 봤을 테니 마땅하다면 마땅한 반응이었지만·

‘너를 당장 풀어 주면 뭐가 달라지지?’

그런데 네 심기가 어쨌든 그게 내 알 바인가?

나는 약간의 미안함조차 품지 않은 채 당장 묻고 싶은 것부터 물었다· 이런 지지부진한 싸움 가능 불가능을 떠나 서둘러 끝내고 싶다는 심정이 빠른 질문의 동기였다·

[···저 육체는 내 것이야·]

‘그래서? 억지 부리지 말고 정당한 근거를 대라·’

[빌어먹을 너야말로 말귀 좀 제대로 트지? 저 육신은 내 것이야· 저 몸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고! 그 누구보다도 내게 먼저 우선되게! 정당하게 귀속되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게 억지··· 가 아닌가? 나는 뒤따라온 말들을 들으며 사고를 진행했다· 사탄이 바짝 따라붙어 공격을 해 대는 통에 판단할 시간이 좀 부족했지만 다행히 계명이 나를 구했다·

“결판을 보고 오도록·”

채 소화되지 않은 마기가 그녀를 막중하게 누르고 있을 것임에도 계명은 티 하나 내지 않았다· 높은 농도의 마기가 보일 듯 말듯 검게 돋은 핏줄 속에서 흘렀다·

“···부탁하지·”

지금까진 내가 주가 되어 사탄의 공격을 쳐 냈지만 이젠 계명이 그 역할을 맡았다· 나는 그것이 못내 미안해서 그녀에게 세검 형태로 변형한 라텔을 던졌다·

“그래·”

저거면 뒤틀리고 녹아 가던 세검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화염검이 계명의 뒤를 받쳐 주듯 다섯 개로 갈라져 사탄을 견제했다· 사탄 자체는 건드리지 못해도 사탄의 공격만큼은 제거해 줄 수 있는 불꽃검이었다·

‘그래서 널 풀어 주면 사탄을 저 몸에서 내쫓을 수 있다?’

[그래!]

그건 좀 매력적인데· 심장을 빼앗긴 것에 위기감을 느껴 타인의 몸을 갈취한 사탄이다· 그놈이 다시 껍데기를 빼앗기면 그땐 어떻게 될까? 그때야말로 서서히 자멸하는 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그 부분을 물으니 메피스토펠레스가 날카로운 웃음소리를 토해 냈다·

[당연하지!]

‘확신해?’

[내 이름과 영혼을 걸고!]

‘좋아· 그렇다면 네가 원 육신을 되찾은 후 사탄에게 붙지 않으리란 보장은?’

[그건 여기 오면서 타협해 두지 않았나?]

‘확실히 해야 하니까·’

[하! 꼼꼼하기는! 절대 안 붙어! 절대로! 계약서에 다시 문구를 삽입해도 좋아!]

내가 꼼꼼하다기보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신용이 신용 불량자처럼 없는 것에 가깝지만··· 문구 삽입까지 말했다면 이 부분도 안심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를 두고 화염검을 조작했다·

사악!

공중에 서 있다가 지반 어딘가로 사출된 검들이 그대로 불기둥을 일으키며 주변에 있던 모든 것을 전소시켰다· 소모되지 않고 남은 마기는 지표면을 따라 물처럼 내게 다시 흘러와 또 한 번 검으로 화한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나는 한 점으로 모인 다섯 갈래의 불꽃에서 하나의 검을 뽑아냈다·

‘네가 지금 빠져나가면 일이 끝날 때까지 이 몸이 생존할 수 있나?’

그러곤 다시 계명의 뒤를 노리던 화마에 몸을 던져 그 마기들을 검 안으로 끌어당겼다· 대화를 하는 중이다 보니 집중이 조금씩 튀어 불티가 내 몸 표면을 조금씩 녹였지만 어차피 내가 분담하는 고통도 아니었다·

내 질문 앞에서 메피스토펠레스가 일그러진 웃음을 쳤다·

[나도 모르지·]

‘애매하게 말하지 마라· 이 문제가 우선이다·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도 널 보내 주지 않을 거다·’

이 몸은 메피스토펠레스와 분리된다고 해서 멀쩡하게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한때 육귀가 말했듯이 너무 오랫동안 결합되어 있던 탓에 이젠 떨어져도 죽는 몸이 됐단 말이다·

한데 그런 상황에서 메피스토펠레스를 싸움에 참전시키겠답시고 꺼내 버려? 이래서야 파우스트를 살리기 위해 여기까지 버텨 온 내 발악이 의미 없어지지 않는가·

‘아니 차라리 인퀴지터와 계명을 설득해서 돌아가 버릴 거다· 사탄 놈도 생각이 있다면 우리의 후퇴를 막지 않겠지·’

싸우려고 해 봤지만 역시 안 되겠다· 미래의 일은 후대의 사람에게 맡기자· 내가 그렇게 말하면 그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최소한 부정은 안 튀어나올 거라는 게 내 의견이다·

[···아마 10분도 안 가서 온몸이 붕괴되겠지·]

‘해결 방법은?’

[몸의 붕괴는 내 영혼이 부재해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마기가 사라짐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니 대체할 대량의 마기만 구하면 될 거야· 이것도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거야 저쪽에게 물어보면 제대로 된 답이 나오겠지·]

결국 메피스토펠레스가 백기를 먼저 들었다· 제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그렇게나 절박한가 했다· 하긴 그러니 남들 몸에 기생해 가며 살아남고 또 호시탐탐 돌아갈 기회만을 노렸던 거겠지만·

“계명·”

여기까지 대화를 나눴다면 교대할 차례가 됐다· 나는 사탄이 일으킨 지진으로부터 계명을 꺼내 오며 분노가 제시한 방도를 말해 주었다· 내 모든 역경과 고난의 목표가 걸려 있는 만큼 100% 확실한 게 아니면 딱히 시도하고 싶지 않았다·

난 사탄을 죽이는 것보다 망할 꼬맹이 하나 살리는 게 더 중요했다·

“사례가 없으니 확신할 수는 없겠으나 이론상으로는 틀림이 없다·”

다만 나와 소년은 또 생각이 다를지 몰라서· 나는 여즉 양동이를 들고 있는 소년을 보았다·

‘넌 어떻게 할래?’

그러자 소년이 사과나무 뿌리로 물을 버렸다· 어쩌면 주었다·

흐린 웃음이 삐걱거릴지언정 분명하게 떠올랐다·

「저런 쓰레기 놈 당장 제 몸에서 꺼져 줬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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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Is it Difficult if the Main Character is a Concept Bug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m a roleplayer. A gamer who creates characters according to their classes and happily acts as them. “Don’t… Touch me……” “Talk more and see if you can handle my wrath……” My current character was a Demon Knight who kept a Demon sealed in his right arm! One day while I was just acting as my character and enjoying the game as usual……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 Log out.” [This command cannot be carried out.]“……???” And as if not being able to log out wasn’t enough… “You disgusting Demon! So you finally took over Sir Demon Knight’s body!” “My eyes cannot be deceived! Sir Demon Knight isn’t that kind!” Because of my damn companions I couldn’t even stop role playing! Can this role playing gamer faithful to their setting ever return to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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