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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Chapter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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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화

소녀의 눈이 커졌다· 녀석은 파르르 떨면서 겁에 질린 눈빛으로 장건을 올려다보았다· 장건은 오늘 벌써 세 번째 보는 얼굴이었다· 소녀는 그가 깨어났을 때 죽을 가져다줬고 양굉이 간식거리를 만들어주던 곳에서는 한쪽 구석에 숨어 지켜보고 있었다· 그걸 생각해보면 이 소녀는 오늘 하루 참 바쁘게 움직였을 것이다·

“무공? 무공을 익혔다고?”

옆에 있던 제운성이 놀란 표정으로 장건과 소녀를 번갈아 보았다· 그 목소리에 주변 다른 무인들의 시선도 그쪽으로 쏠렸다· 그 몰리는 시선에 소녀는 더 당황해서 주춤거렸다·

“원주민에겐 무공 전수를 금지했다고 들었는데· 자네 뭘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아이가 놀라지 않았···”

제운성은 겁에 질린 아이를 보고는 실소를 흘리며 장건에게 핀잔을 주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소녀는 들고 있던 쟁반을 내팽개치며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쟁반 위에 올려져 있던 주전부리와 찻주전자 등등이 거실 바닥에 나뒹굴며 깨지고 부서지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아니···”

거실에 있던 무인들은 후다닥 거실을 가로지르는 소녀를 보며 다들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들이 진짜 마궁의 마인들이었다면 얼른 녀석을 붙잡아 정말 무공을 익혔는지 어디서 어떻게 무공을 얻었는지 심문하려 들겠지만 그들의 진짜 정체는 서부 무림인들이었다· 그래서 소녀가 도망치는 이유를 잠시 이해하지 못하고 다들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는 동안 소녀는 열심히 달려 거실 대문 앞에 도착했다· 녀석의 손이 문고리를 향했다· 마치 그 문만 열어젖히면 도망칠 수 있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무림인들이 그 도주를 가만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도망자를 쫓는데 익숙한 자 순찰대의 적세인이 그랬다·

그녀가 거실문 앞을 가로막았다·

“흑!”

소녀는 가로막힌 문 앞을 그러니까 적세인을 보고 겁에 질려서는 숨을 들이켜는 것인지 뱉는 것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우뚝 멈췄다· 적세인은 그런 소녀에게 일단 양 손바닥을 보이며 말했다·

“잠깐· 진정하렴· 네가 무공을 익혔다고 우리가 널 해치진 않아·”

소녀는 진정하지 못했다· 녀석은 덜덜 떨면서 팔뚝에 숨겨두었던 조그만 칼을 뽑아 들었다· 그건 소녀의 팔뚝에 숨을 정도로 작아서 언뜻 장난감처럼 보일 정도의 칼이었다·

그러나 칼은 칼이었다· 소녀가 칼까지 뽑아 드는 걸 본 무림인들은 그제야 뭔가 심각함을 느꼈다· 소녀의 태도가 너무 절박했다·

그때 순우현이 외쳤다·

“간식과 차를 마신 자는 모두 토해내게!”

순우현은 본인부터 목젖에 손을 넣어 와락 뱃속에 든 것을 토해냈다· 그 모습을 본 무림인들은 아뿔싸 하는 모습으로 각자 목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우웩 토악질을 했다·

“뭐 뭐 하는··· 왜 그러는 거요?”

“아니 더럽게···”

몇몇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듯 당황했다· 하지만 그 당황도 잠시 먹은 것을 토해내지 않는 자들은 갑자기 비틀거리며 두 눈을 꿈뻑거렸다·

“어어··· 왜 갑자기··· 이렇게 졸리지···”

“설마 간식에 독을···”

먹은 것을 토해내는 자들 중에서도 비틀거리는 자가 많았다· 장건 옆에 있는 제운성도 얼른 아까 집어먹은 과자를 토했다· 그는 누런 위액을 퉤 뱉으며 중얼거렸다·

“지독한 수면독이군··· 이렇게 빠르게 중독되면서 냄새나 맛도 없다니···”

회의실로 쓰던 거실 바닥에 그들이 토해낸 토사물들로 더러워졌다· 거기에 냄새까지 나니 간식을 먹지 않았던 자들도 대번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 사나운 눈빛은 바로 앞에 있는 어린 시동들을 향했다· 무림인의 살기를 마주한 아이들은 시퍼렇게 질려서는 벌벌 떨었다·

“이 꼬맹이들이 감히··· 마인 놈들이 시켰냐?”

“저 저는 모 몰랐어요 정말로···”

“이 녀석이···”

성질이 급한 무사 하나가 대뜸 앞에 보이는 시동의 멱살을 와락 붙잡으며 으르렁거렸다· 멱살이 붙잡힌 시동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겁에 질려 엉엉 울지도 못하고 바들거리기만 했다· 하지만 독을 삼켰다는 사실에 눈이 돌아간 무사는 그런 아이의 표정을 읽지 못했다· 그는 대뜸 허리에 찬 칼을 붙잡았다·

“그만·”

그 순간 무사의 팔에 장건의 손이 올라왔다· 무사는 장건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동안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음에 화들짝 놀랐다· 그는 얼른 칼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아 아니· 내가 이걸 진짜 뽑겠다는 건 아니고··· 어쨌든 이 꼬맹이들이 간식을 들고 나르지 않았소· 뭔가 알고 있을···”

“손 놔·”

무사는 그게 아이의 멱살을 붙잡고 있는 자신의 손을 말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천천히 손을 놓고 뒤로 몇 발짝 물러섰다· 장건은 풀려난 시동의 옷깃을 툭툭 털어주고는 거실문 앞에 적세인과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렇게 말없이 시선을 옮겼을 뿐이지만 거실에 있던 무림인들은 대번에 지금 이 사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아이가 그 소녀임을 깨달았다· 다른 시동들은 모두 놀라서 벌벌 떨 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적세인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진정하렴· 널 해치진 않을게· 우선 그 칼부터 내려놓는 게 좋겠구나·”

소녀는 불안한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볼 뿐 들고 있는 칼을 내려놓진 않았다· 적세인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이름이 뭐니? 난 적세인이야· 무림맹 순찰대원이지·”

그 목소리는 조곤조곤하고 차분했다· 그제야 소녀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아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무림맹?”

“그래 무림맹· 농장을 관리하는 마인들이 그걸 알고 간식에 독을 탄 거 아니었니?”

소녀는 적세인과 눈을 마주치며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적세인의 눈이 커졌다·

“농장 관리자들이 시킨 게 아니야?”

소녀의 입이 살며시 벌어졌다· 적세인의 말을 듣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얼굴이었다· 그 표정을 본 적세인과 주변 무림인들 역시 이상함을 느꼈다·

“혹시 우리가 마궁의 마인들인 줄 알고 독을 탔니? 우린 마궁과 싸우기 위해 온 사람들이야·”

“하지만··· 당신들은 남궁가 사람들과···”

“남궁가는 우리쪽으로 전향했어· 그들도 마궁을 무너뜨리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는 사이지· 이 저택에 찾아온 건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서였어·”

소녀는 그제야 뭔가 이해가 된다는 듯 멍한 표정이 되었다· 다음 순간 녀석은 문득 뒤쪽에 있는 장건을 돌아보았고 그 빈틈을 본 적세인은 단숨에 앞으로 걸음을 내디디며 손을 뻗었다· 목표는 소녀의 손에 들린 조그만 날붙이였다·

그러나 아이의 손은 무력하게 붙잡히지 않았다· 적세인의 손이 다가오자 곧바로 고개를 돌린 소녀는 본능에 가까운 동작으로 손목이 움직이며 그녀의 손을 피함과 동시에 칼날로 손등을 찍어버리려 들었다· 적세인은 그 오묘한 움직임에 두 눈을 크게 떴다· 소녀의 단검이 둥글둥글 꽃잎을 그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손목보다 적세인의 손이 훨씬 더 빨랐다· 소녀의 단검은 꽃 하나를 완전히 다 그리기도 전에 붙잡혀버렸다·

“흐윽!”

적세인은 곧장 그 날붙이를 빼앗고 소녀의 손목을 붙들어 당겼다· 그녀는 빼앗은 소녀의 단검을 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크게 특별한 건 없는 날붙이였다· 그걸 허리춤에 집어넣은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직접 독을 구해 풀진 않았겠지· 누가 시켰니?”

소녀는 숨을 헐떡거렸다· 소녀에겐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벅찬 듯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적세인이 아이가 쉽게 답을 줄 것 같지는 않아서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장건이 성큼성큼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거실에 선 무림인들은 그의 걸음을 막지 않기 위해 우르르 물러나며 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거실문 앞에 도달한 장건은 가만히 소녀를 바라보고 적세인에게 그 시선을 옮겼다가 갑자기 그녀 뒤에 있는 문을 걷어찼다· 뭘 어떻게 걷어찬 것인지 문짝은 꽝-하며 포탄이라도 터진 듯 박살 나며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비명이 있었다·

“으악!”

“으헛!”

거실문을 박살 낸 장건은 바닥에 흩뿌려진 나뭇조각들을 밟으며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중앙 계단이 있는 현관 겸 복도에 그가 부숴버린 문짝이 엎어져 있었고 그 주변으로 무장한 칼잡이 셋이 당황한 채 굴러다니고 있었다· 문 뒤에 숨어서 안쪽의 기척을 살피던 그들은 갑자기 박살 난 문과 그 안에서 등장한 장건을 보고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곧 각자의 무기를 치켜들며 벌떡 일어섰다·

장건은 허리띠에 손가락을 끼우고 서서 쭉 그들을 둘러보았다· 칼잡이들은 모두 다양한 옷차림과 칼로 무장한 젊은 원주민들이었다·

“너 이 자식!”

그 원주민 무사들은 밖으로 걸어 나온 장건을 보고는 대뜸 달려들며 칼을 휘둘렀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와중에도 빠르고 단호한 일격이었다·

물론 장건은 몸을 옆으로 살짝 트는 동작으로 가볍게 그 칼을 피하고 왼손을 쭉 뻗어 원주민 무사의 울대를 툭 쳐줬다· 원주민 무사는 켁 소리 한 번 내고 기절해 풀썩 쓰러졌다·

그가 쓰러지자 다른 원주민 무사 둘도 기합을 내지르며 장건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 기합은 용맹하다기보다는 자신이 겁먹은 것을 감추려 억지로 쥐어짠 것처럼 들렸다·

장건은 그들의 칼도 슬쩍슬쩍 몸을 틀어 피하고는 역시 마찬가지로 울대를 쳐 기절시켰다· 아주 잠깐 사이에 그의 발밑에 기절한 원주민 셋이 쓰러졌다·

“이게 무슨···”

거실 안 무림인들이 황당하다는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갑자기 문을 부순 장건이나 그 뒤에서 등장한 원주민 칼잡이들이나 그들에겐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장면이었다·

“뭐가 어떻게 굴러가는 거야?”

“우리 정체가 들킨 게 아닌가?”

발밑에 쓰러진 원주민 칼잡이들을 둘러보던 장건이 몸을 돌려 무림인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굴러가긴· 대충 보면 모르겠소? 우린 지금 농장 봉기에 휘말린 것이오·”

“···봉기?”

장건이 기절한 칼잡이를 툭 건드렸다· 물론 의식이 없는 칼잡이는 반응이 없었다·

“잘 생각해보면 이들에겐 지금이 기회지· 마궁의 병력이 동진군과의 싸움을 위해 서쪽으로 빠진 상태니 어떻게 농장의 관리자들만 처리하면 어디로 도망을 치든 이후 복수를 준비하든 할 수 있을 테니까·”

장건의 시선은 적세인의 손에 잡혀있는 소녀를 향했다· 소녀는 장건에게 가볍게 제압당한 칼잡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은 이들이 무공을 익혔다는 점이오· 다른 부족이 그러한 것처럼 정령의 힘을 빌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인들의 마공을 훔쳐 배운 건 더더욱 아닌데···”

그때 계단 위 위층 난간에서 누군가 외쳤다·

“네 이놈! 중원인!”

장건과 문 너머로 고개를 내민 무림인들의 시선이 모두 그 난간을 향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원주민 칼잡이들이 있었다· 방금 쓰러진 자들과 다른 점은 그들이 든 날붙이에는 붉은 핏물이 묻어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남자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장건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다른 칼잡이들과 장건을 번갈아 보면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 표정의 의미는 단순하고 분명했다· 분노·

“이야압!”

다음 순간 그 남자는 난간을 밟고 훌쩍 뛰어내렸다· 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림에도 그의 몸놀림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자의 검이 장건을 노렸다·

장건은 그 내려치는 칼날을 향해 청룡을 뽑았다· 푸르른 섬광이 번뜩였다·

챙-하는 소음이 울렸다· 남자는 허공에서 그 충돌의 반발을 이용해 뒤로 공중제비를 돌아 바닥에 내려섰다· 장건은 그 가벼운 몸놀림을 보며 재밌다는 듯 눈썹을 까딱였다·

“오·”

바닥에 내려선 남자는 멈추지 않고 곧바로 다시 장건에게 달려들었다· 장건은 뒤로 훌쩍 물러나며 그의 공격을 막았다· 칼날과 칼날이 만나 챙챙하는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로 물러서던 장건은 등으로 저택의 대문을 열어젖히며 마당으로 나왔다· 그 순간에도 장건의 칼은 남자의 공격을 가볍게 걷어냈다·

마당으로 나오며 닫혀있던 공간이 확 넓어지며 원주민 남자의 동작이 크고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위력이 강해졌지만 동시에 빈틈도 커졌다· 장건은 그 빈틈에 스윽 청룡을 집어넣었다·

“헛!”

남자는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장건이 그 뒤를 쫓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넓은 마당 양 끝에 대치하고 설 수 있었다·

이후 원주민 남자가 자세를 잡으며 으르렁거리는 동안 장건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조금 전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저기 오가던 원주민들이 지금은 모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마당을 쭉 한번 둘러본 장건은 원주민 남자를 보며 말문을 열었다·

“난 장건이다·”

그 갑작스럽고 짤막한 자기소개에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던 원주민 남자는 움찔했다· 하지만 곧 진지한 태도로 몸을 바로 세우더니 자신의 검을 똑바로 세우며 유창한 중원어로 말했다·

“난 단칼이다· 옛 부싯돌 부족의 후예이자 그 복수자다·”

장건은 청룡을 휘휘 휘두르며 말을 이었다·

“몸놀림을 보니 무공을 제대로 배웠군·”

“흥 당연히 네놈들의 그 마공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공을 배웠지·”

단칼이 비죽거림에 장건은 피식 웃었다· 짐작 가는 것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 그 마공 따위를 익힌 건 아닌 듯한데· 스승이 있나?”

단칼은 선선한 장건의 태도가 당혹스러운지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장건이 보이는 태도의 의미를 파악하겠다는 듯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청화진인이 내 스승님이다·”

“청화진인이라· 도사인 모양이군·”

장건은 입을 꾹 다무는 단칼의 모습에 짐작이 어느 정도 맞았다는 걸 느꼈다· 이들이 무공을 배운 건 중원인들 그러니까 서쪽 고원성을 넘어 신대륙 동부로 넘어온 개척자들일 것이다·

예전 고원성에서 장건은 마궁의 마인들을 제외하고도 꽤 많은 중원인이 동부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예전 마궁에게 멸망 당한 원주민들이 남쪽으로 멀리 도망쳐 도시 비슷한 것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장건의 머릿속에서 지금 단칼이라는 무인이 어떻게 이곳에 서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그려졌다·

마궁의 세력은 오대호와 그 서쪽 신장강 북부 일대에 그쳤다· 그러니 멀리 남쪽에 북부에서 도망친 원주민들과 동쪽에서 넘어온 개척자들이 모여 한데 뒤섞인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신대륙은 아주 넓었고 마궁은 황군이 머무는 서부 외엔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듯하니까·

그 사실은 동진군이 마궁을 토벌한 뒤에도 쉽게 이 일대의 혼란이 가라앉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서부 무림맹 황군 원주민과의 혼성 무인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의 땅을 찾아 몰려들 사람들까지·

유설이 엄격한 자였다면 황군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동부의 무인들을 남김없이 쓸어버리려 했겠지만 장건은 그녀가 그렇게까지 냉혹한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아마 무림맹의 선례를 들어 이들 또한 자연스럽게 황군의 발아래 들어가며 연맹체의 모양을 갖추게 될 터였다· 어쩌면 먼 훗날에는 동부 서부 무림맹이 나뉘어 기 싸움을 벌일지 몰랐다·

그런 긴 상념은 아주 짧게 장건의 머리를 스쳤다· 왜냐하면 장건은 그런 정치적 미래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장건의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단칼의 무공이었다· 수십 년간 동부에서 성장했을 서부와는 다르게 진정으로 황군의 기풍과 괴리되어 자라났을 새로운 무공· 괴이한 마궁의 것과는 달리 건강하게 자라났을 그것·

“생각이 길었군·”

장건은 그렇게 말하며 휘휘 흔들던 청룡을 두 손으로 잡고 허리쯤으로 당겨 잡았다· 그러면서 살짝 몸을 틀어 비스듬히 단칼을 바라보았다· 단칼은 그 자세에서 무슨 힘을 느낀 것인지 움찔 놀라며 검을 다시금 고쳐잡았다·

그렇게 서부에서 온 무림인과 옛 선조의 땅을 되찾기 위해 돌아온 후예가 검을 쥔 채 서로를 마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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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al Wild West

Martial Wild West

Moorim West, Wild West Murim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The main character reincarnated in a world where martial arts exist. Is the land beyond the sea the world he 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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