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0
플란이 떠나고 대표 셋만 덩그러니 남았다·
“전부 쓰라니···· 난 그런 거 안 해봤는데·”
베키가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는 살면서 재화를 실컷 사용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애들아· 이걸 어디에 써야 좋을까?”
소녀의 물음에 루이스는 생각에 잠겼고 트릭시는 이런 건 그냥 알아서 하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도대체 플란은 점수를 왜 탕진하라고 한 거야? 계획이야 있겠지만···· 우린 그걸 추측할 수 없는 게 문제라니까· 항상 궁금해 죽겠어·”
“글쎄 조금이라도 미리 즐겨두라는 거 아닐까? 당장 내일 마수한테 죽을지도 모르잖아·”
“악!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
베키가 기겁하며 펄쩍 뛰었다·
“하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러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대표 셋은 ‘심장’의 중심부에 도착했다· 마수를 대비해서인지 사방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져 있었다·
대표 세 명의 증표를 전부 확인한 후 경비병들은 친절하게 길을 터주었다·
그렇게 조금 걷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분수가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하여 숙소 상점 도박장···· 다양한 길이 뻗어있었다· 지금부터 어디로 향할지는 온전히 세 명의 자유였다·
베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엄청나잖아···· 저 정말로 이 전부가 대표들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거라고?”
“당연하지·”
트릭시가 대답했다·
“애초에 베르켈은 토벌제로 치안을 유지하는 지역이야· 대표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면 그만큼 자기들만 손해를 보는 거라고·”
“아하·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해가 되네·”
“이 멍청아·”
“···나한테 왜 그래·”
베키가 땀을 삐질 흘리고 트릭시는 흥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우선 가보자 애들아·”
루이스가 먼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써보자고·”
◈
“아으···· 배불러 더는 못 먹겠다·”
일행은 우선 배부터 채웠다· 메뉴를 고를 때에는 가격을 살피지 않았고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먹고 나니 힘에 겨울 정도의 포만감이 밀려왔다·
베키가 한 손으로 제 배를 문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트릭시는 혀를 찼다·
“돼지·”
“····”
“배부르다고 좋아하는 거 봐·”
“···왜 그래 또·”
이후에는 간식과 음료수도 즐길 만큼 즐겼다· 어디 그뿐인가 상점에서 영약도 몇 개 챙겼다·
하지만 아직도 점수는 바닥을 드러내지 않은 채다· 루이스가 곤란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이런 식으로 써서는 날이 밝는 게 더 빠르겠어· 휴식이나 식사와 관련된 건 점수가 워낙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그 그러게· 근데 상점에서 물건을 살 수도 없잖아· 플란이 영약 이외에는 구매하지 말라고 했었으니까····”
베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플란은 대표들에게 점수의 사용을 지시하면서 영약을 제외한 물건은 구매하지 말라는 지시를 덧붙였었다·
트릭시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술을 떼었다·
“너· 옷이나 좀 사면 어때·”
‘너’는 당연히 베키였다· 자연스레 모두의 시선이 베키의 꼬질꼬질한 옷으로 향했다·
“엥 그래도 돼?”
“여기서 파는 옷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너하고는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으니까·”
“···그거 칭찬이야?”
“아니·”
“····”
베키는 여전히 부른 배를 잠시 문지르다가 이내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옷이 필요하긴 하지만···· 역시 안 돼·”
“안 되긴 뭐가 안 돼· 거지꼴을 하고서· 이럴 때라도 좀 도움이 되란 말이야·”
“안 돼· 옷은 플란이 사주기로 했단 말이야·”
“하아····”
트릭시가 미간을 좁혔지만 이번만큼은 베키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서 어쩔 수 없이 기각되었다·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루이스가 입을 열었다·
“좋아· 애들아· 그럼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네·”
그의 검지 손가락이 가리키는 건 도박장이었다·
베키의 눈이 번쩍 뜨인다·
“아 그러네! 도박장이 있었어!”
다들 어렵지 않게 납득했다· 이대로라면 날이 밝는 순간까지도 포인트를 전부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도박장에 사람이 있을까?”
“글쎄 우선 가보자·”
그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레 도박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발을 들인 순간·
“····”
세 명은 두어번 눈을 깜빡였다· 감탄해서가 아니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아서·
“뭐 이렇게 초라해·”
“여기만 꼭 다른 세상 같은데?”
트릭시와 베키가 동시에 내뱉었다·
호화스럽지 않고 기본 형태에만 충실한 테이블과 의자 먼지가 쌓여있는 도박 기기들· ‘심장’의 다른 건물들에 비해 도박장은 눈에 띌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당장 눈으로 보기에는 직원 몇 명과 기사 몇 명이 전부였으니·
베키가 볼을 긁적거렸다·
“사람도 생각했던 것만큼 많지는 않네·”
“뭐 사실 기사들이 도박을 좋아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가?”
“기사도 정신이라는 게 뭔지는 몰라도 도박을 가까이하라고 적혀있진 않을 거 아니야·”
“아아 그렇네·”
무엇부터 무엇까지 해야 하는 걸까· 베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우리 이제 뭐 해?”
“환전·”
“아 그렇지 참·”
발걸음을 환전소로 옮겼다·
환전소는 텅 비어있었다· 대표들이 직원이 없다는 사실에 당황할 때쯤 테이블에 앉아서 카드를 치던 남자 한 명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마법사 나으리들이 이런 데는 웬일이셔? 증표 확인하고 환전 도와드리겠수다·”
“···?”
“환전하러 온 거 아니요?”
“맞아요· 근데 그····”
“나 직원이요· 계산원·”
계산원의 얼굴 위로 밝은 미소가 떠오른다· 그에 비례하여 대표들의 충격도 컸다·
하지만 이내 계산원의 얼굴에도 충격이 어렸다·
“보유한 점수···· 이거를 전부 환전한다고? 내가 제대로 확인한 게 맞소?”
베키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혹시 문제가 있나요?”
“아아 흠·”
계산원은 자신의 주제와 역할을 모르지 않았다· 어떠한 것도 묻고 따지지 않으며 그저 점수를 칩으로 환전해주는 것이 그의 일일 터다·
하지만 마법 학부 대표들은 누가 보기에도 도박장에 처음 방문한 모습이고 또 어려 보여서 그도 모르게 말이 길어지고야 말았다·
“보니까 점수가 넉넉한데 상점부터 들러보는 건 어떻소? 토벌제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이 잔뜩 있을 텐데·”
직접적으로 모든 걸 말해줄 수는 없었지만 그는 나름대로 전할 수 있는 조언을 전부 전했다·
그 친절한 태도에 베키가 방긋 웃었다· 그리고 소녀가 내놓은 대답은 계산원의 예상을 아득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아앗 저희는 점수를 탕진하는 게 목표라서요·”
“···?”
◈
“흐으음·”
트릭시가 신음했다·
신속한 탕진 신속한 취침· 트릭시는 그것만을 강조하였고 그 결과란 이러하다·
기사가 둘 직원이 둘 그리고 트릭시·
그녀는 테이블에 앉아 포커를 치는 중이었으며 지금 막 점수를 전부 잃은 참이다·
건너편에 앉은 기사 키안이 미소 지었다·
“한 끗 차이였네요· 정말 아슬아슬했다·”
금발과 벽안 또 백옥 같은 피부를 지닌 그는 예선의 3등 통과조 ‘청운’의 단장이다·
“그럼 이만·”
애초에 점수를 탕진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트릭시는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아 레이디· 잠시만·”
그런 트릭시를 키안이 붙잡았다·
척 보기에도 많은 여자를 울려보았을 듯한 그는 트릭시로부터 따낸 칩을 도로 내밀었다·
“돌려줄게요· 점수 따려고 한 건 아니었어서· 대신 한 게임 더 하면 어때요? 새 얼굴이 있으니까 또 재미있네·”
옆에 앉은 계산원의 말에 근처에 서서 구경하던 기사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주변에 몇몇 조가 더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안은 조금도 주눅들거나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너스레를 떨며 대답한다·
“에이 따지고 보면 중독은 아니죠· 토벌제 기간에만 몰아서 치는 건데·”
“이거 치려고 토벌제에 참가하는 수준이잖아·”
“뭐 그것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직원이 빙긋 웃으며 트릭시쪽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그래서 어떡할래? 게임 더 할 거요?”
“사양할게요·”
트릭시는 사실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점수를 잃어서가 아니라 트리비아를 두고 와서·
덕분에 현재 가르침 씨랑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인지라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숙소로 뛰어가고 싶다· 지금 포커나 칠 때가 아니었다·
트릭시가 남은 둘에게 눈치를 주었다·
“너희도 빨리 써· 나 돌아가고 싶으니까·”
“음 그럼 빠르게 한 번에 하자· 베키한테 내 칩까지 전부 줄게·”
“나 나보고 하라고···?”
루이스의 칩까지도 전부 받은 베키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베키가 엉거주춤 테이블에 다가가자 키안은 이번에도 환하게 웃어주었다·
“흐음 이번 레이디는 내 취향이 아니네· 봐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아요?”
“···?”
베키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쪽도 제 취향 아니거든요? 그리고 전 남자 있어요·”
“없잖아·”
뒤에서 트릭시가 끼어들었다·
“····”
잠시 정적이 흐르고 침묵을 깬 건 베키였다·
“아무튼 저도 그쪽은 마음에 안 들어요·”
“서로 마음에 안 든다니 잘됐네요· 서로 전력을 다해서 대결하면 될 테니까·”
키안이 넌지시 물었다·
“세븐 포커로 괜찮죠?”
“조 좋아요·”
자신 있는 척 대답했지만 사실 베키는 자신 없었다· 살면서 포커를 해본 경험이 전무했으므로·
“상호 간에 동의했고···· 그럼 시작해봅시다·”
“흠흠·”
베키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승부가 시작되고 딜러가 패를 3장씩 나누었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받은 3장 중 1장은 공개하고 나머지 2장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후 게임이 진행되며 딜러에게 카드를 추가로 공급받고 플레이어가 패를 총 7장 보유하게 되는 순간 게임은 끝을 본다·
패를 공개해서 족보가 더 좋은 쪽이 승리다·
모두 자신의 패를 확인한다· 3장 중 공개할 1장의 앞면을 자신있게 내보인다·
“음 저기?”
그런데 그때· 키안이 입을 열었다·
베키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그저 멀뚱멀뚱 주변을 살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디· 카드 확인 안 해요?”
베키가 눈을 두어번 깜빡거렸다·
“확인···· 무슨 확인이요?”
“본인 카드도 안 보고 상대방이 공개한 카드도 안 보고· 그냥 아무것도 안 보길래·”
소녀는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으음 맞아· 그랬지····”
“혹시 아예 처음이에요?”
“그 그럴 리가요?”
베키가 극구 부정했지만 그녀가 포커를 처음 해본다는 것을 도박장의 모두가 이해했다·
추가로 한 장씩을 더 배부받은 직후·
“레이즈·”
키안은 곧바로 판을 키웠다· 베키가 초짜인 것도 한 몫했지만 현재 그의 손에 잡혀있는 패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풀하우스’의 완성이 코앞이었다·
“어···· 나도 레이즈?”
베키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레이즈를 했다·
키안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레이즈를 외치니 자기도 어련히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 다른 이유는 정말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거···· 괜찮나? 판이 너무 커지는데·”
“놔둬· 우리 점수도 아닌데·”
“그거야 그렇지·”
이후 판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졌고 구경하던 이들이 하나 둘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본인이 걸 수 있는 점수를 전부 건 다음 키안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 판이라 규모를 더 키우고싶은데···· 혹시 점수 좀 빌려줄 사람?”
키안은 그에 한 마디를 추가로 덧붙였다·
“물론 나는 이자까지 쳐서 갚을거야·”
옆에서 구경하던 기사들은 흔쾌히 키안에게 점수를 빌려주었다·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말은 정확히 이런 상황을 위해 있는 표현일 테니까 말이다·
점수는 베키가 지니고있는 총합을 넘을 정도가 되어 말 그대로 티끌 모아 태산이 되었다·
키안이 빙그레 웃었다·
“점수가 부족하면 아티팩트를 걸어도 괜찮아요· 아니면 첫사랑 이야기같은 것도 괜찮겠다· 듣고 재미있으면 점수가 걸린 셈 치는 식으로·”
그러자 주변에서 구경하던 기사들이 오오 소리를 내면서 격하게 호응했다· 어린 데다가 뭘 모르기까지 하는 소녀는 놀려먹기에 최적의 먹잇감이었으므로·
“야· 너네·”
결국 트릭시가 끼어들었다·
“포커를 치러 왔으면 조용히 포커만 쳐·”
“뭐 나는 제안을 했을 뿐이에요·”
키안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트릭시가 끼어들어준 덕분에 베키는 도발에 응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애초에 굳이 아티팩트를 걸지 않더라도 테이블의 판돈은 이미 굉장히 컸다·
“나머지 분들은 어떡하실래요?”
“난 다이·”
“나도·”
나머지는 우후죽순 다이를 외쳤다·
애초에 이 게임은 베키와 키안의 승부였기 때문이다· 모두의 이목이 둘을 향해 집중되었다·
직원이 껄껄 웃으면서 베키에게 물었다·
“판이 너무 커져버렸구만· 아가씨 어때· 패는 좀 괜찮소?”
“어 음· 그게요·”
베키는 말을 잇지 못하며 뒤편을 돌아보았다·
‘나 어떡해?’
하지만 트릭시와 루이스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뒤에서 베키의 패를 훤히 바라보는 그들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처럼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베키는 패배를 직감했다·
천천히 손에 잡힌 다섯장을 확인했다·
우선 다섯 장 전부가 검은 색의 다이아·
10 J Q K A
‘숫자가 하나밖에 없네····’
겹치는 카드가 단 한 장도 없는 요상한 패였다·
‘하이씨····’
자존심은 많이 상하겠다만 그래도 숙소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그렇게 생각해서라도 위안을 삼기로 했다·
“슬슬 패를 까볼까요?”
“그러죠·”
“자 그럼 나부터·”
키안이 자신의 패를 공개했다·
풀하우스·
“와~ 패 장난 아닌데?”
“한 턱 쏴라 키안!”
주변의 반응만 보아도 굉장히 좋은 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베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그러게 안 봐준다고 했잖아요· 물론 제 실력이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만····”
키안이 테이블 위의 칩을 벌써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잠깐만·”
루이스가 키안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어라 마법사가 왜 힘을 쓰고 그러실까·”
“베키의 패도 확인은 하셔야지·”
루이스가 베키에게 눈짓을 주고 베키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의 패를 공개했다·
스트레이트 플래시·
키안보다 좋은 패였다·
“스트레이트 플래시· 베키가 이겼네·”
카드를 확인한 키안의 얼굴이 점점 창백하게 색을 더해갔다· 툭 치면 재가 되어 날아갈 것 같은 얼굴로 그는 베키의 패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재차 확인했다·
베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겼어? 이 이겼다고? 내가?”
베키의 솜털이 전부 뻣뻣하게곤두섰다·
대단한 소름을 느낀다· 제아무리 규칙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긴장감 끝에 승리를 만끽하는 것에는 엄청난 기쁨이 있었다·
“이얏호오!”
키안이 가져가던 칩을 베키가 모조리 끌어안는다· 개수가 배로 늘어난 칩을 보며 베키는 키안에게 몇 번이고 소리쳤다·
“포커도 못하면서 왜 까불어! 치즈처럼 느끼하게 생겨가지고···· 너 같은 남자가 제일 별로야!”
점수를 빌려주었던 기사들의 얼굴이 더없이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분노는 당연히 키안을 향한 것이었다·
“야 키안 내 점수 어떡할 거야?”
“있는 거 전부 너한테 빌려줬는데····”
“우선 다들 진정해봐···!”
점수를 배로 벌었고 기사 조 셋이 탕진·
베키가 단 한 게임으로 만들어낸 성과였다·
그러한 광경을 바라보며 루이스가 이마를 짚었다· 픽 웃음을 터뜨리는 건 덤이었다·
“점수를 쓰러 왔는데 오히려 벌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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