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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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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4

마침내 마법 학부에서 축제의 막이 올랐다· 

둘째 황녀 오로라는 조용히 자신의 내실로 복귀했다· 이곳은 평소처럼 고요하고 향기롭다·

하지만 그렇기에 무료하기도 했다·

이러한 권태도 슬슬 익숙한 것이었기에 오로라는 플란의 입체 그림이나 몇 번 더 살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대관과 대신들이 차례대로 보고를 올렸다· 오로라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입체 그림만 바라볼 뿐·

그렇게 모두가 돌아간 후· 

오로라는 자신의 호위 기사 반에게 말했다·

“결국 축제가 평화롭게 열렸느니라·”

그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담겨있었다·

오로라는 내심 거대한 사건 같은 것을 기대했으나 결국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황녀님께서 명하셨는데 평화롭게 여는 것이 백성 된 자들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반은 표면적인 대답을 내놓았지만 오로라는 고작 그러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쯧· 또 재미없는 대답을 하는구나·”

“황녀님 최근 들어 혈귀들의 움직임이 아주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그래· 알고 있느니라·”

“사실 축제를 열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혈귀들이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고 대신들이 올린 보고도 전부 그에 관한 것입니다·”

오로라는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곧바로 말했다·

“오히려 그 전부를 알고 있었기에 나는 열었느니라· 아카데미라는 게 무엇이냐· 미래의 재목들이 한가득 모여있다는 곳 아니더냐·”

“그렇습니다· 황녀님·”

“반· 나는 오히려 혈귀들이 나타났으면 한다·”

“····”

반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의 세상은 너무 평화롭지···· 평화로운 시대에 만들어진 영웅을 과연 영웅이라 칭할 수 있겠느냐· 나는 진정한 ‘재목’이 보고 싶도다·”

오로라는 최근 아카데미 부근에서 혈귀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음을 숱한 보고들로 인해 미리 확인했으나 끝까지 그 정보를 감추었다·

···영웅의 재목(材木)을 찾기 위함이었다·

혈귀를 향한 그녀의 증오는 상상을 초월한다·

“결계중 하나를 일부러 약화할 것이다· 이 정도면 적당한 훈련이 되지 않겠느냐·”

결계를 약화한다는 것·

사실상 일부러 혈귀들의 침입을 어느 정도 허용한다는 말이었다· 반의 얼굴에 걱정이 어린다·

“하지만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기에···”

“빌어 처먹을 사상자 걱정은 더 이상 듣지 않겠다· 나약한 몸으로 감히 재목을 꿈꾸었다면 그런 놈들은 그냥 죽는 게 맞느니라·”

반은 여전히 걱정이 가득한 눈치였다·

“혈귀들은 늘 인간의 예측 범위를 벗어나서 행동해왔습니다· 황녀님 저는 염려됩니다·”

“수많은 결계 중 고작 하나를 약화할 뿐이다· 오히려 토벌이라고 보아야 맞겠지· 혈귀 놈들을 싸그리 불러내서 밟아 죽이는 것이 내 목표다·”

반은 말을 아꼈다· 어차피 말릴 수 없었으니·

오로라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나이오비는 요새 무엇을 하며 지내느냐·”

“···감정을 찾고 계신다고 합니다·”

“참나·”

오로라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첫째 황녀 나이오비· 

감정을 베는 자· 나이오비·

그녀는 결코 감정을 가질 수 없을 터다·

“최근 플란의 기록지를 찾아보셨다고 합니다· 감정이라는 걸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시해라· 그 여자는 정상이 아니니···· 플란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놈을 다시 만나면 무슨 대화를 나눌지나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굳이 대화까지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황녀님의 명이라면 결국 플란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아니·”

오로라가 입꼬리를 올렸다·

“우선 대화를 할 것이다· 그놈은 재미있거든·”

‘너희는 왜 옷을 그따위로 입나·’

강림제가 시작된 직후 플란이 트릭시와 베키에게 한 말이다· 베키의 경우 너무 꼬질꼬질했고 트릭시의 경우 너무 과하게 화려했다·

게다가 플란 본인이 굉장히 잘 차려입은 채로 그런 말을 하니 두 소녀는 딱히 반박할 수 있는 말도 없었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결국 여기까지 왔네····”

베키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현재 그녀의 손에는 ‘마녀의 숲 무제한 이용권’이 들려있는 채다·

‘마녀의 숲’은 멀리에 있지 않았다· 마법 학부 내부에 있었지만 장소가 은닉되어 있었을 뿐·

바꾸어 말해 총장 코네트에게 선택받은 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소리이며 마법 학부 대표들이야말로 그 선택받은 자였다·

“플란도 같이 오면 좋았을 텐데· 으음····”

플란은 함께 와주지 않았다· 바쁘다고 했던가· 평소와 비슷한 이유다· 

그때 곁에 있던 트릭시가 낮게 쏘아붙였다·

“넌 정말 구제가 안 되는 변태네·”

“뭐 뭐?”

“갈아입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그런 거잖아·”

베키의 얼굴이 성냥처럼 달아올랐다· 

 “그런 의미로 말한 거 아니거든? 딱 보니까 트릭시 네가 변태네· 네가 하고 싶은 거지 그거?”

“좋아하는 남자면 못 보여줄 것도 없는데· 난·” 

“···?”

베키가 조용히 두 눈을 깜빡였다·

그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반격한 건데 트릭시가 여유롭게 받아버리니 할 말이 없었다·

“그 그래? 그렇구나· 음· 그런 거였어·”

머쓱해진 베키는 괜히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때 마녀의 숲의 거대한 입구가 열렸다· 열린 문 너머로는 깔끔한 인테리어가 쭉 펼쳐진다·

수많은 행거가 질서정연하게 비치된 모습 사이에서 요정 직원들과 점장이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왔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헉·”

합치되어 울리는 목소리에 베키는 순간 몸을 떨었다· 점장을 포함하여 온갖 직원들이 자신의 앞으로 도열해있는 모습은 난생처음이다·

베키가 겨우겨우 호흡을 고르고 있을 무렵 점장으로 보이는 요정이 천천히 눈높이에서 비행하며 다가왔다·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전해 들었어요!”

점장 요정은 아주 친절하게 웃어 보였다·

“마법 학부의 대표들은 총 네 명인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예쁜 두 분께서만 찾아오신 거라면 역시····”

요정이 강하게 날갯짓하자 행거 몇 개가 허공으로 떠오른다· 상상도 못 했던 속옷이 종류별로 걸려있는 행거였다· 

“이런 쪽일까요?”

“····”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베키의 고개가 저절로 푹 숙여진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지만 우선 저희끼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하지만 트릭시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직원과 점장들을 대했고 두 소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휴우우····”

베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트릭시·”

이제부터 옷이라도 좀 살필 생각으로 트릭시를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보니 트릭시는 트리비아를 두드리는 것이 완전히 열중해있는 채였다·

“···트릭시 뭐해?”

한 차례 더 묻는 베키의 목소리에도 트릭시의 시선은 여전히 트리비아에 고정되어 있었다·

“연락·”

연락· 하긴 트릭시는 인기가 많으니까·

토벌제 이후 대표들을 향한 인기가 전체적으로 올라갔지만 플란을 제외한다면 트릭시의 인기도가 가장 큰 상승세였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윤기 넘치는 하늘색 머리카락 바다처럼 깊은 남색 빛 눈동자· 게다가 몸의 전 부분을 이루고 있는 유려한 곡선까지· 질투심조차 생기지 않을 정도로 예쁜 게 트릭시였으니까·

“또 그거야? 기자들한테서 온 거?”

“그런 거 안 봐·”

트릭시가 미간을 좁혔다·

“그럼 누구랑····”

“남자랑·”

“응?”

“남자랑 한다니까·”

순간 베키는 당황했으나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 그렇구나· 내가 좋은 거 방해했네·”

“그래·”

“응·”

베키는 트릭시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 척 행거들에 걸려있는 옷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드레스 목걸이 반지···· 화려한 게 많았지만 자꾸만 눈동자가 모로 굴러간다·

흠흠 흐흥 헤·

···트릭시가 저렇게까지 기뻐하는 건 처음 본다·

도대체 누구랑 무슨 연락을 하고 있을까· 짐작 가는 남자가 한 명 있긴 하지만 설마·

그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베키는 어느덧 트릭시에게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트릭시의 트리비아에·

까치발을 들고 고개를 뒤로 쭈욱 빼서 살펴보다가 트릭시와 보기 좋게 눈이 마주쳤다·

“···!”

“···?”

10초 동안의 정적·

이후 트릭시는 몸을 180도 돌렸다· 자신의 트리비아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이었다·

“아니 트릭시· 다른 게 아니라···· 우리도 슬슬 옷을 골라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이유로 늘어놓기에 제법 합당한 이야기였다· 옷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시간이 무한한 것은 결코 아니었으니까·

“지금 이 남자가 골라주는 중이야·”

트릭시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그녀의 트리비아가 푸른 빛을 발했다· 동시에 트릭시의 얼굴도 눈에 띄게 밝아진다·

설마 남자가 정말로 내가 아는 그 남자일까·

옅은 미소를 머금은 트릭시를 보면서 베키는 저도 모르게 손톱 끝부분을 물었다· 그것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생가에 잠긴다·

베키는 속으로 생각했다·

트릭시 성격에 절대로 보여줄 리는 없겠지·

그렇다면 볼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을까?

“얼음 거울?”

천장에 얼음 거울을 만들어낸다면 트릭시의 트리비아를 비춰서 볼 수 있을지도···· 

“아 뭐라는 거야·”

베키는 곧 자신의 볼을 여러 번 두드리며 정신을 되찾았다· 대신 자신의 트리비아를 펼쳤다·

연락할 남자라면 베키에게도 있었다!

[*플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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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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