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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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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4

“····”

여전히 페리엔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플란의 시선을 마주할 뿐·

“오래 접한 것과 이해했다는 것은 다르다·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객관을 위해 힘써라·”

플란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은 옷매무새를 한 번 더 다듬으며 강의실을 떠날 채비를 했다·

“방금 발현은 다음 강의에서 재현해라· 과제다·”

“재현?”

“재현하라고?”

모두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엘프 진영을 향해서 어마어마한 원망의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플란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강의실을 떠났다·

마법 학부의 총장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러자 둑이라도 터진 듯 종이들이 복도로 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아니 흘러나온다고 표현해야만 옳은 정도의 풍경이다·

“후우····”

그리고 한 여인이 한숨을 내쉬며 모습을 드러냈다·

겉면과 속면의 색이 다른 머리카락 흑백의 위치가 뒤바뀐 기묘한 역안· 기이한 매력을 가진 이 여성이 바로 마법 학부의 총장 코네트였다·

“그래요· 학부모 마음이 다 똑같겠지요····”

여러 종족이 모인다는 상황에 우려도 될 것이고 자기 자녀가 플란처럼 성공 가도를 걷기도 바랄 것이다· 학부모라면 누구라도 자식이 잘되기를 원하니까·

그 결과란 이렇다· 현재 엄청난 양의 문의가 마법 학부를 향해 쇄도하는 상황이었고 코네트는 이곳을 대표하여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고 있었다·

폭 하는 소리와 함께 복도의 종이산으로부터 손 하나가 뻗어 나온다·

“안경 안경이····”

겨우겨우 기어 올라온 여성은 더듬거리며 자기 안경을 찾았다· 코네트의 비서였다· 그녀 역시 안경을 되찾자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총장님 기쁘지만 또 힘든 일이네요·”

“예· 그래도 기쁘다는 점에 집중하지요·”

바쁘고 힘든 상황인 것은 맞으나 그간 마법 학부의 역사를 돌이켜본다면 이곳이 이만큼의 활력을 띈 시기는 결코 없었다·

그러니 자기 일에 열중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많은 관심이 성취와 행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총장님 슬슬 강의실로 가보셔야죠·”

“괜찮을는지요·”

코네트가 눈동자를 굴려 종이 산을 바라보았다· 비서는 힘없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예· 이게 제 일이니까요·”

“최대한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코네트는 결국 발걸음을 떼었다· 목적지는 플란의 오리엔테이션이 행해지는 강의실이었다· 

그리고 거의 도착했을 즈음·

“여기···· 여기를 어떻게 한 거냐? 아니 우리는 지금 세 발현이 다 똑같잖아· 전부 달라야 한다니까·”

“그게 가능하면 진작에 그렇게 했지·”

코네트의 귓가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닿았다·

‘오리엔테이션은 끝났을 시간인데?’

코네트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중간 점검이 아니었다· 무려 다섯 개의 강의실을 합쳐놓았기에 복원하러 왔을 뿐인데 들려오는 말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문 앞에 모여 사담을 나누나 싶었지만 복도는 텅 비어있었다· 그럼 남은 가능성은 하나· 모두가 아직 강의실 안에 있다는 것인데·

‘연장?’

연장이라고 생각하니 플란을 향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수접제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도 아카데미를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내주다니·

강의실 입구까지 도착한 뒤 코네트는 내부의 모습을 살폈다· 정작 주인공인 플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채였고 수강생들만이 머리를 온통 싸매고 있었다·

“혹시···· 이거 이해했는가?”

“아뇨· 저희도 정말 몰라요·”

심지어 수인이 인간과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있었다·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듯 그저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모두 종족의 차이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러던 중 한 학생이 코네트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총장님 총장님이다!”

“총장님이라고?”

“야 총장님한테 물어보자!”

학생들이 본인을 이렇게나 허물없이 대했던가· 늘 기묘한 역안에 겁먹은 얼굴들 뿐이었는데·

코네트가 어떠한 반응을 내놓기도 전에 학생들이 그녀를 둘러쌌다· 일제히 질문을 늘어놓는다·

“총장님· 이것 좀 봐주세요·”

“원소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허공에 여러 장의 논문이 걸리고 학생들은 경위 없이 질문 세례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천하의 코네트조차도 잠시 역안을 깜빡일 수밖에 없었다·

“다들 우선 진정하시지요·”

“제발요· 저희 처음부터 탈락하게 생겼어요····”

“바람이 바람이랑 조화를 이룬다는 게 가능해요?”

진정시켜보아도 효과가 없다·

“여기 이 부분이요!”

“총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코네트는 손바닥으로 자기 이마를 짚었다·

“이런·”

살면서 처음으로 맞이해본 상황이라 좋은 것인지 싫은 것인지 잠시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내 픽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역시 좋은 쪽에 가까운 듯했으니까·

“이래서 제가 플란을 좋아하지요·”

나는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뒤 빠르게 기숙사로 향했다· 지금부터는 일정을 적당히 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수접제를 준비해야만 했다·

 “너무 쉬웠나·”

오리엔테이션이라는 점에 매몰되어 너무 쉬운 과제를 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는 난도가 있는 것을 과제로 내 상쇄해야겠지·

그러던 중 바이올렛을 마주쳤다· 그녀는 흔치 않게 먼저 한 손을 들어 올려서 흔들어 보였다·

“잘 봤어요 플란· 오리엔테이션으로 이만큼이나 주목받는 건 쉽지 않은데·”

“별거 아닙니다·”

“별거 맞아요· 자리를 이탈한 사람도 없었고 조는 사람도 없었고 그건 엄청난 거야·”

바이올렛은 문득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도중에 간섭 계열로 끼어드는 학생도 없었죠· 안 그래?”

이해하는 데에 잠시 시간이 걸렸다·

바이올렛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환영 마법을 파쇄했었지· 겨우겨우 기억이 났다· 

“그건 좋은 일이죠·”

“어라 이제 부정은 안 하는 건가요·”

바이올렛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어떠한 불쾌함도 섞여 있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이내 바이올렛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플란 곧 수접제라죠·”

“예·”

기준이 뒤바뀜에 따라 황궁에서 자꾸 기간을 연장하고는 있지만 수접제는 아마 일주일 내로 시행될 것이다·

“수도 기사가 참여한다니 듣고서 굉장히 놀랐어요·”

“결국 검을 휘두르는 기사일 뿐입니다·”

“달라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베어버리는 기사가 있다는 사실을 플란은 쉽게 믿을 수 있나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다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바이올렛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수도 기사는 다 그런 식이에요·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고 정말 기상천외한 기사들· 그러니까 조심해요·”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가 재차 강조했다·

“한 번 더 말할게요· 조심해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수강생들이 슬퍼할 테고 우리가 하기로 했던 고대 룬어 연구에도····”

바이올렛이 잠시 뜸을 들였다·

“···지장이 생기잖아요· 이해했겠죠·”

“물론입니다·”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흥미가 생겼다·

그 뒤로 으레 나눌법한 안부를 교환한 뒤 바이올렛은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기숙사로 향하려는 나의 발걸음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또 방해받고야 말았다·

“너·”

단 한 글자였다·

목소리의 주인은 트릭시였다· 그녀는 트리비아를 묘하게 만지작거리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뭐지·”

“시간 있나 해서·”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녀가 말을 덧붙인다·

“다른 의미는 없어· 수접제 준비도 해야 하고 내가 몇 가지 확인할 것도 있으니까· 그뿐이야·”

그러나 내가 답을 주기도 전에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이쪽으로 뛰어왔다· 깔끔한 코튼 향 유시아였다·

“아 플란 경!”

인사를 건네는 유시아의 눈동자가 햇살처럼 반짝였다· 소녀는 내 코앞까지 뛰어온 뒤 양손을 가슴 앞에 가지런히 모으고는 나를 올려다본다·

“오리엔테이션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까?”

“그래·”

“참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베키양이 부럽습니다····”

트릭시와 유시아는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유는 당연히 두 소녀는 수접제 대비에 열을 올리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트릭시가 눈을 가늘게 좁혔다·

“왜 남의 말을 끊어·”

유시아는 그제야 아차 싶은 얼굴이 되었다· 트릭시의 말을 끊으면서 등장했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엇 트릭시 양· 죄송합니다·”

“응·”

“하던 말씀 이어서 하십시오·”

“하던 말 없어·”

얕은 거짓말이 우스워서 나는 한마디 했다·

“내 일정을 묻지 않았나·”

“···!”

그러자 트릭시가 어깨를 움찔 떨었다· 흔치 않게 얼굴까지 붉혀가면서 말이다· 그녀가 나를 노려본다·

“내가 언제·”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휙 돌리더니 귀 뒤로 옆머리를 두어번 쓸어 넘긴다· 트릭시는 손으로 자기 얼굴을 부채질했고 유시아가 그러한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트릭시 양· 아무튼 말씀 끝나신 겁니까?”

“그래·”

“그럼 제가 말해도 됩니까?”

“알아서 해 그런 건·”

어딘지 모르게 뾰로통해진 트릭시를 유시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유시아가 솜뭉치처럼 살랑이며 내게 한 걸음 가까이 붙었다·

“플란 경~ 식사하셨습니까?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러지·”

“정말입니까? 옆에 앉아도 됩니까?”

유시아는 눈을 반짝이며 내 답변만을 기다린다· 미소는 가득하고 골반을 좌우로 살랑이는 모습은 누가보아도 영락없이 들뜬 소녀였다·

“저기!”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를 막아섰다·

“잠깐만!”

강의실에서 보았던 웬 이름 모를 엘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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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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