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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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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7

“메이벨! 스크롤에서 당장 손 떼!”

바이올렛이 소리치자 학생들의 고개가 일제히 교수의 시선을 쫓았다· 

극도로 긴장한듯 보이는 여학생이 안절부절 못한 채로 스크롤을 펼쳐 쥐고 있었는데 별안간 그녀의 팔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 아!”

바이올렛이 촘촘하고 푸른 막을 생성해내더니 여학생의 팔을 여러번 휘감았다· 메이벨의 얼굴은 이미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휘발성 스크롤을 손으로 쥐고 쓰면 어떡해요· 제정신이야?”

허리를 굽혀 남아있는 스크롤 조각을 살핀 바이올렛 교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꺼지지 않는 불꽃···? 어디서 이런 스크롤을 구해온거야· 구해올거면 사용법이라도 정확히 알고 구해오든가·”

치료소에 데려다줘야겠는데· 바이올렛이 그렇게 중얼거리는것을 모든 학생들이 똑똑히 들었다·

바이올렛이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을 향해서 돌아섰다·

“다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요· 제가 여러분들을 너무 과대평가했네요·”

“으으으····”

메이벨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벌벌 떨면서 바이올렛을 따라 걸었다·

그들이 멀어지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아리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가 없네···· 쟤는 그냥 미개한 수준인데?”

“그러게· 스크롤은 펼쳐서 쓰든 던져서 쓰든 뭐 하나 어려운게 없는데· A등급은 어떻게 받은거야·”

“개나소나 A등급이네~ 꼴에 비싼 스크롤 챙겨온 것 같던데· 뭐뭐 가져왔는지 좀 살펴볼까·”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리아가 바닥에 놓인 메이벨의 스크롤에 손을 댔다·

“그냥 놔두지 그래·”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타인의 물건에 멋대로 손대는 행위가 심히 거슬려서· 

고개를 휙 돌려서 내쪽을 쳐다보는 아리아와 그녀의 일행· 굳이 그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다·

“이게 누구야· 플란 아니야·”

아리아가 내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가 삐딱한 눈을 하고서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플란 너 아까 대답하는거 정말 멋지더라· 나 반할 뻔 했잖아·”

그녀가 주변을 한 차례 둘러보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애들아~ F등급으로 입학한 플란이 스크롤 없이도 던전 탐험이 가능하다네? 부정행위를 저지르겠다고 예고하는 수준인데?”

그러자 다른 학생들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재미있어서 웃어대는지 나로서는 짐작하기가 어렵다·

한참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뒤·

그제서야 아리아를 비롯한 학생들이 나를 부정행위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론해냈다· 화는 나지 않았다· 다만 그 낮은 수준이 심히 우스울 뿐이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이쪽에서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아리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뭐야· 얘 웃는데?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나·”

“아리아 폰타인·”

그녀의 하늘색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지막이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동시에 허공에 대고 검지와 엄지를 딱 붙였다·

“뭐· 왜 이름을 부르고 지랄···· 흡?!”

아리아 폰타인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정확히는 내가 그녀가 말을 끝맺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단순한 염동의 응용으로 그녀의 양 입술을 꽉 붙잡았을 뿐이다· 직접적인 접촉이 아닌데도 제법 기분이 더럽다·

“읍···· 읍! 으븝!”

당황스러움이 많이 컸는지 아리아는 양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꽉 붙잡았다·

아무리 손으로 벌리려고해도 다물어진 입술 틈새는 좀처럼 벌려지지 않는다· 그 꼴이 썩 우스꽝스러웠다·

“······!”

자력으로 입을 벌릴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눈을 부릅뜨고서 나를 죽일듯이 노려본다·

당장 풀어달라는 의미겠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

마침 바이올렛 교수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고 듣기 싫은 소리를 잠자코 인내해줄 생각은 없다·

나는 늘 이런식으로 살아왔다· 내가 헤치고 겪고 걸어온 삶의 모든 궤적이 그러하다·

나와 아리아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학생들이 하나 둘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리아 제압당한거야?”

“······그런거 아니야? 지금 입을 못여는 것 같은데?”

그때쯤 나는 아리아의 입술을 놓아주었다·

이정도면 경고의 의미는 충분히 전달된 것 같고 이 이상 붙잡고있기에는 소진되는 시간 마나 두가지가 모두 아까웠다·

“이···· 이···· 미친····”

자유를 되찾은 아리아는 불이 붙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성큼성큼 걸어 내게 다가왔다·

그때쯤에는 이미 모든 학생들이 숨을 죽인채로 우리를 관찰하고 있었다· 심지어 줄곧 무언가에 골몰해있던 트릭시의 시선조차도 이쪽을 향했다·

“이 미친새끼·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지?”

나는 순간 아리아가 내 생각을 읽은 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내가 생각하던 것과 그녀의 말이 완벽히 일치해서·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대치는 한동안 이어진다· 아리아가 내게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중얼거렸다·

“누가 마나 결정 하나 만들어봐·”

그녀의 일행중 한 명이 빠르게 결정 하나를 만들어냈다· 아리아가 그것을 염동으로 끌어 나와 그녀 사이에 둔다·

“플란 너는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재차 묻는다·

“네가 먼저 시작한거다? 자신있어서 마법 쓴거 맞지? 그래 그냥 오늘 둘중에 한 명은 자퇴하자·”

아리아가 삐딱하게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 테스트 보조 계열로 봤었잖아· 내기해 씨발· 마나 결정 날려보내서 더 짧게 날아간쪽은 자퇴· 이렇게 해·”

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지만 적의를 가득 담은 눈동자만큼은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리아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듯 다른 학생들이 크게 술렁였다· 

나 역시 조금은 감탄했다· 그녀가 나를 얼마나 무시하고있는지 이제야 이해해서·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아리아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먼저 해라·”

자퇴를 건 내기에 응하는 조건으로 나는 고작 그 정도를 내걸었다· 아리아가 코웃음을 쳤다·

“하 그래· 나중에 말바꾸지 마라· 남자새끼가·”

자신만만한 태도로 마나 결정에 손을 얹는 아리아 폰타인·

나는 그러한 태도가 어쩐지 우습다· 자신이 반드시 승리할것이라 믿는 그녀에게 어떤 선물을 안겨줄지 잠시 고민했다·

“씨발 내가 지금 자퇴생 하나 만드는 거 보여줄게·”

그녀가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판단을 마쳤다· 머릿속에 세 가지의 마법 술식을 동시에 그리자 이내 절묘한 톱니바퀴처럼 각각 맞물리기 시작했다·

짧은 고민 끝에 결심한 이번 마법은 간섭 계열이다·

바이올렛이 자리를 비운 상황· 바꾸어말해 현재 광장에는 고차원적인 마법을 인식할 존재가 없었다·

아리아 폰타인은 현재 전력을 다하고있다· 자신의 모든 노력과 역량을 쏟아부어 마나 결정을 날려보낼 것이다·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기어코 자신 앞에 승리를 가져다놓으려할 것이다·

“어?”

그러나 허공의 마나 결정은 픽 하는 소리와 함께 살짝 흔들릴 뿐이다· 앞으로 날아가는 일은 결코 없었다·

“뭐야 이거 왜 이래·”

당황해하는 아리아의 얼굴이 썩 볼만하다· 마나 결정이 날아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녀가 머릿속에 그렸을 술식의 일부를 회로에 들어갔을 마나 배합의 일부를 그녀가 지배하려던 마나의 흐름을 내가 간섭하여 끊어두었으니· 

내가 다시 이어붙여주지 않는 한 마나 결정이 아리아의 보조를 받아 출력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픽 하고 다시 한 번 마나 결정이 흔들린다· 당황스러움이 커졌는지 아리아가 마른침을 삼켰다·

“왜 이래? 살면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실패·

“마나 결정 다시 만들어서 줘봐·”

실패·

“뭐가 문제야 도대체? 돌겠네 씨발·”

실패·

“······”

또 실패였다· 식은땀을 흘리며 초조해하는 아리아를 향해 내가 넌지시 물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지·”

“얼마나 기다렸다고 그래? 가만히 기다려!”

고개를 끄덕이며그녀를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왜 왜 이래···· 왜 이러는건데····”

그리고 또 한 번 실패·

“······왜 못하는거야?”

“그러게 혹시 보조 계열에는 약한가?”

“아리아 본인 말로는 자신 있다고 했었는데·”

다른 학생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수군거림이 한 마디 한 마디 아리아를 향해 쏟아질때마다 아리아의 얼굴은 비례하여 창백해져갔다·

아리아 폰타인이 차분하게 호흡을 골랐다· 전력을 다해서 또 한 번 시도·

픽·

그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사출에 실패했을때·

“······”

뚝 그녀의 턱을 타고 흐른 땀방울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어느덧 아리아의 온 몸이 땀범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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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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