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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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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

결국 마나의 전량을 소모할때까지 아리아 폰타인의 마법에 간섭했다·

주변 학생들은 난처한 눈으로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아리아를 향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어떠냐는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굳이 입을 열어 이야기하는 녀석은 없었다·

나는 한 가닥 한 가닥 붙잡고있었던 그녀의 마나 회로를 놓아주었다· 이제 그녀의 흐름이 꼬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동시에 가공할만한 소리와 함께 마나 결정이 정면으로 뻗어나갔다·

“아 됐다!”

새하얗게 질려있었던 아리아의 얼굴이 이제야 원래의 혈색을 되찾는다· 거의 시체가 되살아나는 광경이었다·

결정이 뻗어간 거리는 꽤 훌륭했다· 아리아가 방방 뛰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이겼다! 이건 무조건 내가 무조건 이겼어!”

그때 누군가가 느릿한 동작으로 마나 결정을 집었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과 마녀처럼 날카로운 손톱· 

“······?”

그 손의 주인과 눈을 마주친 아리아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져가다가 이내 완전히 차게 식었다· 

어느순간부터 주변이 왜 고요해졌는지 그녀는 비로소 깨달은 모양이었다·

“하아···· 아리아 폰타인·”

한숨을 푹 내쉬는 바이올렛의 시선이 아리아를 향했다· 아리아는 입을 뻐끔거릴 뿐 어떠한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내가 분명 아무것도 하지 말고 기다리랬죠·”

“······”

나는 바이올렛 앞에서 실시간으로 쪼그라드는 아리아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문득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트릭시의 시선을 느꼈다·

허공에서 우리의 시선이 마주친다·

호수처럼 푸른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넘긴 트릭시는 미묘한 표정을 짓고서 슬그머니 내 쪽으로 붙었다·

“교수 말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지금 이따위 행동을ㅡ”

“죄송합니다····”

아리아는 지금도 바이올렛에게 얻어터지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 트릭시가 조심스레 입술을 떼었다·

“너·”

그 목소리는 차갑고 딱딱하게 얼어붙어있었다· 그때의 그 주정뱅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혹시 방금 뭔가 했어?”

마법을 느끼는 기감이 제법 훌륭한가·

사실대로 말해줘도 별 상관은 없지만 나는 그녀에게 조금 다르게 대답해주었다·

“술은 좀 깼나·”

“······?”

트릭시는 내가 뱉은 말에 대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휙 고개를 돌려버렸다·

수업 이후 아카데미의 식당은 너무나도 시끄러웠다·

학생들이 재잘대는 소리 타인이 움직이는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내가 느끼기로는 도저히 식사를 할 만한 환경이 아니라서 결국 음식만 챙겨 야외로 나왔다· 

홀로 식사를 할 셈이었는데 누군가가 굳이 옆에 와서 앉았다· 붉은색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소녀· 베키였다·

“뭐지·”

“나도 여기서 먹으려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소란피우지 마라·”

“······갑자기?”

그러나 내 경고는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샐러드를 몇 번 집어먹은 베키는 참새처럼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아리아 마법 못 쓰는거 봤어? 내가 다 통쾌하더라·”

그녀를 향해서 어떠한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식당에서 고기를 왜 이따위로 구웠는지가 현재 내 최고 관심사였으니·

“보조 계열에 특히 자신있다고 늘 떠들던데 왜 자꾸 출력에 실패했을까? 통쾌해 통쾌해· 아주 통쾌해!”

그러다가 문득 베키가 표정을 잔뜩 구기더니·

“아리아 폰타인~ 감점이에요~ 교수 말을 절대로 우습게 생각하지마세요~”

이상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베키가 바이올렛을 흉내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번에는 내가 물었다· 

“아리아의 실수에 대해 너는 짐작가는 이유가 없나·”

“그냥 본인이 못한거 아니야? 자기 말로는 신이 저주를 내린 수준이다···· 막 그렇게 횡설수설하던데 그딴 신이 어딨겠어·”

베키는 오늘따라 밥이 맛있다는 듯 고기를 입 안으로 한움큼 집어넣었다·

“누가 마법으로 방해했다? 그것도 말 안 되는 소리지· 만약 그랬더라면 한 명도 눈치를 못챘겠어? 학생이 그렇게나 많은 자리에서·”

작은 체구의 베키가 어떻게 저렇게나 많은 음식을 집어넣을 수 있는건지 신기하다· 혹시 공간 마법을 익혔나·

문득 추가로 떠오르는 것이 있어 베키에게 물었다·

“탐험 과제 당일 전까지 모든 강의가 이런 식인가·”

“이런식?”

“스크롤 사용만 점검하냔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강의에 불참할 생각이었다· 

애초에 나는 스크롤이라는 것 자체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하다· 

이전 세계의 영향이다· 스크롤을 사용하는 마법사들을 ‘마법을 사용하는 시체’라 얕잡아 부르는 용어도 따로 있을 정도였으니·

과제 당일에야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겠지만 굳이 스크롤 사용을 연습하는 강의에 참여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삶을 늘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다· 마법적으로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

“에이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그런데 베키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정확한 공지는 저녁에 올라오겠지만···· 아 그래· 플란 너 꼭 조심해야돼· 응?”

베키가 내 어깨를 툭 건드렸다·

“무엇을·”

“아리아 걔가 제대로 벼르고 있어· 좀 웃기지? 자기가 먼저 시비걸고 자기 혼자 벼르고····”

아리아 폰타인의 모습을 조용히 머릿속에 그렸다· 귀걸이와 피어싱을 잔뜩 달고있는 모습·

일대일은 물론이거니와 아리아가 무리를 짓고 대열을 갖추어 오더라도 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베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바이올렛 교수님은 학생끼리 경쟁 붙이는걸 그렇게나 좋아한대· 심지어 고학년들 담당할 때는 서로 마법 결투도 붙였다고 하더라·”

“상대 안 하면 그만이지·”

“상대 안 하거나 피할 수가 없어· 이 교수님은 그런 것도 다~ 성적에 반영한다고 하더라·”

그 말만은 한 귀로 흘릴 수 없었다· 

중간 평가까지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아내기로 스칼렛과 약속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높은 성적을 받으면 보상 하나는 확실한가봐· 바이올렛 교수님 밑에서 높은 성적 받았던 선배들 지금은 다들 날고 기어· 논문 발표 기회도 먼저 받고 마탑에서 연구도 하고····”

슬슬 귀가 아프다·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히 들었다·

나는 베키의 말을 끊을 수 있을만한 말을 적절히 골랐다·

“고기 좋아하나·”

“나도 높은 성적 받아서 꼭 특이 지역에 유학도 가보고···· 응? 뭐라고?”

베키가 말하다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대답대신 포크로 고기를 가리켰다·

“아 응· 고기 좋아하지· 누가 싫어해?”

나는 베키의 식판 위로 고기를 얹어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식으로 잔반을 처리할 수 있다니·

···나름 환경 친화적이지않은가·

“뭐야· 이걸 왜 나한테···· 어? 어디가!”

들려오는 베키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오늘 하루 할 일이 많았으니·

마법학부 상점 마법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이곳은 구경하는 것 자체가 마법사들의 유희가 된다·

그러나 그 즐거운 장소에서도 전혀 표정을 펴지 못하는 여학생이 하나 있었다·

“어머 아리아· 이것좀 봐· 이 완드 장식 되게 이쁘다·”

아리아 폰타인은 옆에서 떠드는 헤일리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쓸 수가 없었다·

플란·

그 건방진 평민만이 오로지 아리아의 관심사였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감점당한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렸다·

“스크롤도 또 새로 추가됐네· 아리아 너는 뭐 마음에 드는거 있어?”

대답이 없는 아리아 앞으로 헤일리가 얼굴을 쑥 내민다·

“아리아?”

“아 응·”

아리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있다는 듯 헤일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무 신경쓰지마· 어떻게 하필 그 타이밍에 마나 정체를 겪니? 플란 걔는 진짜 운도 좋아·” 

“마나 정체····”

팔다리에 쥐가 나듯 마나가 엉켜 신체가 피로할 때 으레 겪는 현상 마나 정체· 헤일리의 위로를 듣고도 아리아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으응 왜? 마나 정체 겪었던 거 아니야? 나는 그렇게 봤는데·”

“어? 맞아· 마나 정체 겪은거 맞아·”

“그렇지? 바이올렛 교수님이 조금만 더 늦게 도착했더라면 플란이 자퇴하는거 볼 수 있었을 텐데·”

급하게 대답했지만 아리아는 여전히 찝찝했다·

‘정체현상이랑은 조금 달랐지·’

그때의 감각을 떠올리자 아리아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허리를 꼿꼿히 세우게 되었다·

단순히 정체되었다고 표현하기에는 어폐가 크다·

술식을 그려낼 마나의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부드럽게 흘렀어야 할 흐름은 제멋대로 튀었다 애써 만들어낸 회로는 난자당하며 베여나갔다·

다시는 마법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공포의 엄습· 그건 마치 한 순간에 크나큰 장애를 얻은 듯한 느낌이었다·  

‘혹시···· 간섭?’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아리아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나 당황스러웠으면 스스로가 이런 생각까지 하는걸까 싶어서·

간섭은 술자가 간섭 대상보다 높은 마력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전제다· 

‘플란 따위가 나보다?’

고개를 세차게 저어 생각을 걷어냈다· 완전히 배제시켰다·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였기에·

헤일리가 옆에서 아리아의 팔을 꽉 붙들었다·

“내가 커피 살게! 이따 루이스랑 같이 마시자· 아리아 너 그렇게 심각하게 있는거 별로 안 어울려·”

“아 고마워·”

“응· 이제 스크롤 살피자· 내일 강의 준비해야지?”

헤일리와 아리아는 팔짱을 끼고서 스크롤들을 하나하나 살펴나갔다· 

부유 스크롤 투척성 스크롤 휘발성 스크롤···· 내용도 다양하고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었다·

어느 순간 헤일리의 시선이 유난히 새빨간 스크롤 하나에 닿는다· 

“어~ 그건 새내기한테는 추천 안 하는데~”

헤일리가 그것에 손을 대서 살피려는 순간 갑자기 요정 점원이 등장했다·

그녀가 제 몸보다도 큰 스크롤을 들어보이면서 말을 잇는다·

“이거 극독 스크롤이거든요· 오크들 독살시킬 때 쓰는 스크롤인데 실수로 인간에게 닿으면 부작용이 생겨서·”

“무슨 부작용이요?”

“마비 증상을 겪어요~ 근데 운 안 좋으면 평생 식물인간 신세라서 새내기한테는 추천 안 해요·” 

헤일리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아리아를 붙잡았다·

“저건 안 건드리는게 좋겠다 아리아· 부작용이 좀 무섭네····”

상상만으로도 끔직하다는 듯 헤일리가 미간을 좁혔다·

둘은 그 뒤로도 상점 안을 배회했다· 별안간 트리비아를 살핀 헤일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내일 강의 공지 올라왔다· 생각보다는 일찍 올라왔네?”

“어디· 같이봐·”

두 소녀의 시선이 헤일리가 펼친 트리비아에 닿았다· 

[ 모의 마법 전투 ]

▶경쟁하는 과정에서 전투는 빠질 수 없음· 학생들이 실전에서 최선의 전투를 선보일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자 함·

▶모의 전투 결과는 성적에 반영함·

▶특이 사항 : 탐험 과제를 앞두었기에 이례적으로 스크롤 사용을 허함·

 *스크롤은 개인 지참 불가· 당일 무작위로 3개를 지급할 예정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레너드 교수가 참관할 예정임·

헤일리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선배들 말이 맞았네···· 바이올렛 교수님 모의 전투 되게 좋아하시는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던 헤일리의 시선이 갑자기 상점 밖을 향했다· 눈에 띄게 표정이 환해지더니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어 루이스 왔다! 루이스!”

헤일리가 상점 밖으로 총총총 뛰어나갔으나 아리아의 발은 여전히 제자리에 붙어있는 채였다·

아리아 폰타인은 내일 있을 바이올렛의 강의를 머릿속에 그렸다· 

그리고 또 그리다가·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저기·”

아리아가 점원을 불렀다· 요정은 마치 처음부터 곁에 있었다는 듯 신속하게 등장했다·

“네에~ 부르셨나요~”

“저 스크롤 포장해주세요·”

가느다란 검지가 새빨간 스크롤을 가리켰다· 요정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으음~ 어라 극독 스크롤이요?”

“네·”

“어···· 새내기가 저걸 쓸 일이 있나?”

“그럼요·”

아리아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뒤 탐험 과제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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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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