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87 - English Novel
Switch Mode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87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eck here for how to translate it.

EP·187

오로라는 악몽의 늪을 유영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오로라를 거미줄같은 실로 묶어 인형처럼 다루려 들었다· 자신은 속박을 악착같이 끊어내며 내달렸다·

“윽···!”

어느순간 발이 움푹 아래로 꺼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빛도 존재하지 않는 지하감옥이었다·

차단된 시야 속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나같이 성별과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였다·

“시키는대로만 해·”

“네가 특별한 게 아니야·”

“괴물·”

한참을 허우적대다가 비로소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오로라는 침대에서 넘어지듯하며 호흡을 골랐다·

그믐달이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있는 시각·

적당히 선선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로라는 강도 높은 한기를 느꼈다· 이유를 정확히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불길한 느낌이 스멀스멀 치밀어 올랐다·

“꿈····”

오로라는 얼굴을 감싸쥐고서 중얼거렸다· 악몽으로부터 벗어나긴 했지만 그다지 안도할 일은 아니었다· 훨씬 참담한 현실이 자신을 둘러싼 채였으니·

플란·

그 사내가 오로라의 실날같은 희망이었다·

그 유일한 희망을 눈 앞에서 부정당하게 된다면· 아니 재회하는 경우의 수조차 소멸하게 된다면?

나락 밑에는 진정한 나락이 존재하는 법· 지금껏 경험한 어떤 것보다도 절망적일 것이 훤했다· 오로라는 그 심연을 절대로 들여다보고싶지 않았다·

황녀는 바람이라도 맞을 작정으로 거처를 나섰다· 

밤과 새벽의 간극이다보니 밖은 고요했다· 저 멀리 프리츠 영지에 있는 이들은 점처럼 보이고 수행인들 몇 명이 거처의 입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저 황녀님·”

수행인중 한 명이 조심스레 무언가를 내밀었다· 오로라는 달빛을 조명삼아 천천히 물건을 살폈다·

황실로부터 전해진 물건이었다· 모서리가 금색으로 빛나고 있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데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몸 위를 불안감이 뒤덮었다· 

상식이나 단순한 이해를 뛰어넘어 무언가가 느껴졌다· 흔히들 육감이라 표현하는 감각 말이다·

편지지가 아니라 상자를 보냈다는건 굉장히 중요한 안건을 다룬다는 뜻이었기에 오로라는 긴장한 얼굴로 상자를 열었다·

내용물은 얇은 종이 한 장이 고작이었다· 황금빛을 살짝 머금은 고급지를 황녀의 눈동자가 빠른 속도로 읽어내린다·

황실 특유의 미사여구가 줄줄이 붙어있었지만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명백했다· 작성자는 유시아인듯 했고 결론은 그보다도 훨씬 명확했다·

‘당신의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위 사실을 세간에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나 앞으로 황실의 일에 개입하지 말아주십시오·’

손에 들려있던 종이가 힘없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오로라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미약했던 진동이 이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

그렇지 않아도 달빛을 받아 새하얀 얼굴이 훨씬 창백해졌다· 떨어진 종이를 주워들어서 살폈다가 다시 놓쳐서 떨어트리는 일을 두 번이나 반복했다·

“아····”

이제는 정말로 갈 곳이 없었다·

프리츠의 영지를 마음대로 배회할 수도 없는 지금 상황에서 황실조차도 이제는 보금자리가 아니었다·

어디로 가야하는가·

오로라는 주변을 멍하니 두리번거렸다· 한참동안 그 동작만을 반복하다가 자신의 얼굴 목덜미 팔 등등을 부드럽게 매만진다· 이내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하하하····”

모든 것이 손에 쥐어져 있었을 땐 하나를 잃는 것조차도 용납할 수 없었다· 한데 모든 것을 잃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한 번 새어나온 웃음은 이내 광소로 번져나갔다·

“하하하하─!”

허리를 굽히고 얼굴을 감싸쥔 뒤로도 웃음이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나 정작 손가락 마디 사이로 새는 것은 눈물이었다· 웃음이라 포장된 절규였다·

지금부터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사실 부질없는 고민이었다· 무엇을 떠올린다 한들 그녀가 실천으로 옮길수 있는 일이 없었으니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뒤에는 복잡한 감정이 치밀었다·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력하다는 것은 바꾸어말해 용서받을 가능성이 전무해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싫었다·

뇌를 헤집는 듯한 사실이었다· 심장을 쥐어뜯는 듯한 고통이었다· 오로라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마주했던 진심은 따스했다· 

처음으로 마주한 것이었기에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래 끌어안고 싶은 본능은 당연했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한 번의 기회가 추가로 주어지기를 바랐다· 그걸 위해서라면 어떠한 벌도 감내할 수 없었다· 표현 그대로 어떠한 벌이라도·

하지만 정말 잔혹한 것은 현재 오로라를 벌하려고 드는 이조차 없다는 사실이었다· 자꾸 궁지로만 치닫는 현실이 오로라의 이성을 찢어놓기 시작했다·

“하 하하하 하하하····”

오로라는 실소를 흘리며 거처 안으로 향했다·

탁─!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질뻔 했지만 겨우겨우 협탁을 짚고서 몸을 지탱했다· 흔들림의 여파로 위에 있던 공책 한 권이 바닥 위로 떨어진다·

트리비아였다·

오로라는 홀연히 그것을 주워들어 펼쳤다·

[내막 들었어? 플란은 아무 잘못도 없다며·]

[아무리 황실이라지만 진짜 너무하네·]

둘째황녀 오로라·

황실의 권좌에서 몸을 떼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쥐락펴락하던 그녀였다· 그러나 활자를 통해 비추어지는 민심에는 그 영광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해할 게 따로있지·]

[손해본 건 뭘 어떻게 메꾸겠다는 거야·]

[이제와서 처리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은데···]

오로라가 살펴보고 있는 지금도 생생한 목소리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메르헨 아카데미의 재학생들은 대부분이 귀족이었다· 그런 이들이 우후죽순으로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었으니 아카데미 밖에서 어떤 이야기가 돌고 있을지는 보지 않아도 훤했다·

“····”

오로라는 말 없이 트리비아를 덮었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타인이 자신을 벌하지 않아도 방법은 존재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심판하고 벌하는 수밖에·

우당탕─!

별안간 황녀의 거처 내부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졸음과 사투하던 수행인들은 다급하게 정신을 차린 후 건물 내부로 향했다·

황녀가 지내는 공간에 발을 들이는건 금기와도 다름 없는 일이었지만 워낙 살벌한 소리가 났기에 수행인들 입장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한 명이 거처의 문을 쾅 소리가 나게 열었다·

“···!”

그리고 수행인들의 얼굴에 충격이 번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식탁이 통째로 엎어져있었다· 음식과 깨진 접시들이 형편없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고 오로라는 그 중심에서 나이프로 손목에 상처를 내고 있었다·

상처의 수는 척 보기에도 말도 안 되게 많았다·

“···!”

모두 뜯어말릴 생각조차 못하고 얼어붙었다· 받은 충격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바닥에는 유혈이 낭자했는데 한 인간의 몸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핏물의 웅덩이에 잠겨있던 오로라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달이 담겨있어야 할 눈동자에는 심연이 있을 뿐이었다· 헤아릴 수 없는 절망 뿐·

오로라의 눈에서 피눈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화 황녀님····”

“정말이었어·”

허망함에 온통 파묻힌 한 마디·

“나는 인간이 아닌····”

수행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굳어버렸다·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황녀는 살아있는 것 같지도 죽은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오로라는 주변의 시선을 깡그리 무시한 채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이만큼의 출혈을 감내하고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러한 것을 문제삼을 수 없었다·

“내 탓이다· 내 탓이야· 나같은 건····”

“화 황녀님?”

“전부 내 탓이니라· 그러니 나 스스로····”

세뇌라도 당한듯 오로라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어디론가 향하려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수행인이 빠르게 황녀를 막아세우려했다·

“저 황녀님····”

“비켜─!”

하지만 벼락같은 노호성에 모두들 화들짝 놀라며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마에 핏줄까지 선 오로라를 막아설 이는 없었다· 황녀가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상태라면 더더욱·

“용서받아야만 하느니라····”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황녀는 비척비척 떠났다· 그녀의 신형을 타고 흘러내리는 핏물이 선명하게 궤적을 남기는 채였다·

“그러니까····”

서늘한 새벽 목적지는 오로라만이 알고있었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