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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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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6

“공주님의 적이다· 공주님의 적····”

빼곡히 모여있던 혈귀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스스스스─!

혈귀들의 등 뒤에서 날개가 돋아난다· 다음 순간 그들이 거대한 박쥐떼처럼 플란을 향해 쇄도했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리였지만 플란은 태연하다·

오직 직선으로만 뻗는 푸른 광선·

등 뒤의 푸른 마법진이 어떠한 예외도 남기지 않고 적들을 분쇄시킨다· 혈귀들은 어떠한 유효타도 입히지 못한 채 가루가되어 산화했다·

“플란님 그 녀석들은 처치하면 도리어 수가 불어나요· 그러니까 전투하지 않는 편이····”

마이에브가 플란의 등에 대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사내는 나지막이 읊조릴 뿐이었다·

“마이에브·”

“네?”

“잠시만 눈을 감고 조용히 있도록·”

플란의 의중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이에브는 일단 지시에 따랐다· 선택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스스─

눈을 감고 있노라니 배로 예민해진 감각들이 주변의 기류를 읽어낸다·

스스스─ 스스스─

이 순간에도 혈귀들이 뿜어내는 살기는 배로 커져가고 있었다· 증폭된 생명력은 주변으로 불길한 기류를 발생시켜 휘몰아치게 만든다·

접근해오는 살기· 엄습해오는 불길한 예감·

“눈을 다시 뜨면 전부 끝나있을 것이다·”

플란의 목소리가 그것들을 싸그리 지워주었다· 

이상하리만치 안정감을 주는 음색이었다·

그러나 건너편의 혈귀들은 플란의 경고가 우스운 모양이었다· 도리어 살기를 증폭시켰고 그것이 위협적이라고 마이에브가 막 느꼈을때쯤·

틱─·

화중 세계의 태양이 푸르게 물들었다· 플란의 정순한 볕이 도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없었다·

“키에엑─!”

“끄악!”

푸른 햇빛을 받은 혈귀들의 살점이 녹아내린다· 절규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아비규환을 만들어낸다· 무자비하고도 일방적인 전투였다·

“마이에브·”

플란이 말했다·

“눈을 뜨도록·”

그 단호한 음색에 마이에브는 이제야 태어난 생명체처럼 천천히 눈꺼풀을 밀어올렸다· 시야에 차츰차츰들어오는 화중세계는 진정 평화로웠다·

마이에브가 한참 후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했는지 몇 마디를 덧붙인다·

“공허에서 절대로 가만있지는 않을거에요· 혹시 나중에라도 절 도와주신 일이 후회된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스스로 눈치껏 떠날게요·”

마이에브는 기나긴 삶중 처음으로 타인에게 자신을 내맡겼다· 불안한 마음이 당연히 크겠지·

나는 대답을 하는 대신 찻잔을 꺼내서 마이에브의 손에 쥐어주었다· 가게에서 구매했던 물건이었다·

“마이에브·”

“네?”

“됐고 커피나 좀 타오도록·”

양 손으로 공손히 찻잔을 받아들기는 했으나 이해가 어렵다는 듯 마이에브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커피는 왜····”

나는 화창해진 화중세계의 풍경을 턱으로 가리켰다·

“좋은 날에 괜한 걱정으로 마음을 소모하는 것은 한심한 일이지· 네가 마실 커피를 준비해라·”

마이에브가 대답했다·

“커피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만 동생이····”

그녀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동생에게 닿는다· 숨을 헐떡이는 조그만 생명체는 척 보기에도 위중한 상태였다·

“됐고 나는 명령을 번복하지 않겠다·”

시선을 마주한 뒤에야 마이에브는 내 말뜻을 이해한 듯했다· 동생을 나에게 맡기라는 뜻이었다·

마침내 그녀도 결정을 내렸다·

“네·”

다음날 화중세계·

실로 오랜만에 마법 학부의 일행들이 모였다·

보통은 현실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이점을 활용하여 훈련을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들 전부를 불러모은 이유가 조금 달랐다·

나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오늘은 휴식이다·”

내 한 마디에 트릭시 유시아 베키 루이스가 믿기 어렵다는 듯 눈을 깜빡인다· 

베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휴식 휴식이라고?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건가?”

“마법 학부가 정상화 되어가고 영지의 일도 무사히 해결되었지· 오늘은 쉬는 편이 효율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웬일이래····”

물론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는 오늘 마법 학부의 일행들과 마이에브가 안면을 트도록 만들 생각이었다· 마이에브에게도 이제는 새 삶이 주어져야하기 때문이다·

트릭시가 조용히 주변을 살폈다·

“그런데 혈귀들의 기운이 왜 이렇게 짙은 거야· 이정도면 레헬른 언덕에 있을 때랑 비슷한 감각인데·”

“아하하 혈귀의 기운을 나만 느낀 게 아니었구나· 어제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나?”

루이스가 맞장구를 쳤다·

다들 평소처럼 이야기를 나누는듯 보이면서도 마이에브를 흘끔거렸다· 

그럴만도 했다·

마이에브는 현재 위장을 하지 않은 본모습이었다· 보랏빛이 살짝 섞인 은발은 실크처럼 고왔고 높은 코와 도톰한 입술은 충분히 매력이 있었다·

그런 이가 앉아있으니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내가 먼저 그녀를 소개했다·

“편입생이다· 너희와 함께 아카데미를 다니게 될 거고 마법 학부의 대표로 생활할 것이다·”

“···!”

“또한 어제 화중세계 내부에 혈귀들의 침입이 있었떤 것은 사실이다· 전부 이 녀석이 처리했지·”

마이에브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조용히 입술 위로 검지를 얹을 뿐이었다·

나에게 반항할 수는 없었기에 마이에브는 결국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아 마이에브입니다· 편입생···· 이에요·”

나는 조금 뒤로 물러나 의자를 만들어 앉은 뒤 커피를 홀짝거리며 대화 양상을 구경했다·

물론 베키 트릭시 유시아는 조금 탐탁치 않은 얼굴로 마이에브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표정을 단어로 굳이 표현한다면 ‘견제’인 듯 했다·

트릭시가 물었다·

“너 플란이랑은 무슨 사이야·”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자 유시아가 마이에브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대단하신 분이었군요···!”

마이에브가 황당하다는 듯한 얼굴로 유시아를 바라보았다·

“····”

유시아는 이후로 반갑다는 듯 여러 인삿말들을 건넸다· 베키와 루이스도 차례차례 합류했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한 뒤 계속해서 지켜본다·

어느덧 여기 모인 학생들이 전부 마이에브에게 환영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어색함이 옅어진다·

“마법은 어떤 계열을 좋아하세요?”

“어···· 조작이요·”

“와 나는 그 부분 아예 모르겠던데···· 평소에 학습은 어떤 식으로 하세요? 암기?”

처음에는 제대로 말조차 못하던 마이에브였지만 어느샌가 아주 진지한 얼굴로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했다·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기 시작했다·

의자가 없어 바닥에 앉아있던 마이에브의 동생· 마이비가 눈을 말똥거리며 중얼거렸다·

“언니가 정신을 못차리구 이써요·”

마이비에게는 무식하지만 또 쉬운 방법을 사용했다· 내 생명력을 나눠주었고 덕분에 소녀는 지금 아주 쌩쌩한 상태였다· 

“혼란스럽겠지·”

“저기여·”

조그만 소녀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랑 언니이 왜 살린고에여?”

“마이에브의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앞으로 마법적인 연구에서 쓸만한 전력이 되겠지·”

“연구···? 전녁···?”

마이비는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히는 앞으로도 살 수 있는 고에여?”

“그래·”

“싱기하다····”

쬐끄만 마이비가 물을 홀짝였다· 듣자하니 혈귀에게는 물이 음료수라는 모양이었다·

“우리 언니이 이러다가 징짜 학생이 되겠어여·”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허의 노예보단 학생이 낫겠지· 마이비·”

“네에?”

“앞으로도 마이에브와 잘 지내도록· 녀석은 혼자만의 행복을 찾아다니지 않았어· 너와 함께 행복하고 싶어했지·”

그러자 마이비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알겠어여·”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내게 물잔을 내민다·

“우리 온니를 위하여!”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기꺼이 응해주었다· 찻잔과 물잔이 탁 소리를 내며 부딪힌다·

“경박하게 굴지 마라· 품위가 떨어진다·”

“경바카게?”

우리 모두 각자의 음료를 한 모금씩 했다·

한참 뒤 마법 학부의 대표들이 다시 훈련장을 향해 떠났을 때쯤 마이에브가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서 내 곁에 섰다·

그녀가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다·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자신의 손을 몇 번이고 쥐었다폈다 한 뒤 입을 열었다·

“플란님·”

“왜·”

“본모습을 드러내고 소통한다는게 어렵네요· 모두 저를 모범생 취급하는데···· 이게 맞는걸까요·”

나는 마이에브에게도 커피를 따라주었다·

“우선 한모금해라·”

“····”

정말 긴장했던 것인지 마이에브는 물을 마시듯 커피를 들이켰다·

“너는 군말없이 내 지시에 따랐고 훌륭하게 조언을 받아들였고 가르친 것들을 문제없이 수행했지· 모범생이라는 말에 어폐는 없을 것이다·”

“그런건가요····”

빈잔을 만지작거리는 마이에브의 표정이 일품이었다· 눈을 쉴새없이 깜빡이고 입꼬리가 실룩거린다· 

좋으면서도 어쩔 줄 몰라하고 또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한 복잡한 감정이 얼굴에 전부 녹아있었다·

“저기·”

그때 마이비가 마이에브의 옷깃을 툭툭 잡아당겼다·

“언니야·”

“응?”

“이 오빠 머라구 불러야대? 무슨 사이야?”

그러자 마이에브의 시선이 내게 닿았다·

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선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이 아닌 결정을 내렸다는 듯한 단호한 눈빛·

“플란님·”

“사실 아까 다른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새 삶을 시작한 기념으로 동생에게만큼은 제가 있는 그대로를 솔직히 이야기해도 괜찮을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에브는 쪼그려 앉아 마이비와 눈을 마주쳤다·

“마이비· 저 남자는····”

조막만한 동생의 손을 잡은 채 플란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언니에게 있어서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소중한 사람?!”

하지만 마이비가 크게 되묻는 바람에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고야 말았다·

“···!”

마이에브는 잘못을 들킨 아이처럼 플란을 향해 휙 뒤돌았다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의 눈동자를 마주했다가····

“···하하 파하하·”

생애 처음으로 하릴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화중세계 비로소 봄이었다·

내가 공허의 비서를 마주한 건 그날 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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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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