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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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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8

허공에서 나와 혈귀의 시선이 마주쳤다· 

“마이에브 기숙사로 복귀하도록·”

우선 마이에브를 먼저 돌려보냈다· 그녀는 떠나면서도 불안했던 모양인지 뒤를 몇 번이고 돌아보았다·

그리고 눈 앞의 혈귀를 살폈다·

비대칭의 남색빛 앞머리가 한눈을 가린 단발머리·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가 먼저 침묵을 깼다·

“플란 마침 잘 됐어· 애초에 너를 찾고 있었으니까·”

팡─!

동시에 그녀를 향해 마력탄을 쏘았다· 정확히 입술을 향한 궤적이었지만 그녀가 한 손으로 막아냈다·

“함부로 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 이번 것은 경고였지만 다음은 아니야·”

나는 냉담하게 말을 이었다·

“애초에 너는 누구지·”

“나는 이름이 없어· 굳이 이름이 붙을 필요가 없는 삶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직책은 있다· 공허의 보좌관 공주님의 비서···· 이 정도일까·”

보좌관이 조곤조곤 말을 이었다·

“플란 너무 경계할 것 없어· 간단한 것 몇 가지만 확인한 뒤 깔끔하게 공허로 복귀할 생각이다·”

“경계?”

“그래· 아 물론·”

보좌관이 아주 옅게 웃음을 터뜨렸다·

“애초에 경계라는 걸 하는 것 같지도 않군· 너 같은 인간은 처음이야· 또 별종이고·”

그녀가 고개를 반만 돌린 채로 뒤편을 바라본다· 가볍게 손짓하며 중얼거린다·

“잠시 대화를 나눌 것이다· 너희들은 살기와 생명력을 억누른 채로 대기해·”

그러자 허공에 붉은 눈동자 여덟개가 나타났다· 그것들이 보좌관의 명을 이해했다는 듯 깜빡거린다·

나는 다시 한번 보좌관을 살폈다·

확실히 지금껏 만났던 혈귀중엔 수준이 가장 높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너희는 살기와 생명력을 억누를 수 있군·”

“그래·”

보좌관은 내 말에 가볍게 수긍하다가 갑자기 한 박자 늦게 물었다·

“···생각해보니 그건 무슨 반응이지? 지금까지 어떤 인간도 이 부분을 콕 집지는 않았는데·”

“나름대로 훌륭하다 느꼈을 뿐이다·”

“어떤 점에서·”

“모든 생명체는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법이지·”

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혈귀 또한 예외는 아니다· 동족상잔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싸움을 없애는 식으로 진화했을 터·”

“그렇지·”

“따라서 너희는 불가피하게 자신의 살기와 생명력을 과시하는 존재다· 그렇지 않나·”

보좌관은 어느샌가 내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플란 맞는 말이다· 기운으로 서로의 강함을 가늠하면 그만이니 혈귀는 서로 싸울 필요가 없어졌어·”

“유전자에 각인된 과시 본능을 억누를 수 있다는 건 경지가 상당하다는 뜻이지· 나름 훌륭하다던 말은 그런 뜻이다·”

“····”

그녀가 한동안 눈을 가늘게 뜨고서 나를 바라보았다· 이내 진지하게 본인의 턱을 문지른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인 줄 알았더니···· 도리어 이해도가 높기에 나올 수 있는 말이었군· 플란 혈귀에 대해서는 누가 가르쳐준 건가?”

“나는 늘 나에게서만 배운다·”

보좌관이 아주 옅은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터무니없는 대답을 늘어놓는군 하지만 좋아· 방금의 대화 덕분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녀가 다시 뒤편으로 고개를 반쯤 돌렸다· 살짝 턱짓하자 허공에 붉은 눈이 여덟 개 드러난다·

그것들을 등진 채 보좌관의 시선이 다시 내게로 향했다·

“플란 너를 상대로 시답잖은 문답이나 시간 끌기 따위는 의미가 없겠어· 혹시 흑마법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나?”

척 듣기에도 순수한 질문은 아니었다·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있었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 내가 아니었기에 곧바로 응했다·

“책임질 각오가 되어있다면 기꺼이 시험해보도록·”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꾸벅 조는 모양새로 공허의 보좌관이 고개를 기괴하게 한 번 끄덕였다·

동시에 주변 세계가 일변하기 시작했다·

지면과 하늘의 경계가 흐려지고 온통 검다· 세계가 소리 없이 칼날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보좌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검은 공간에서 여덟 개의 눈동자만이 붉게 떠오른다· 그들이 말했다·

“플란님 당신에게 악감정은 없습니다·” 

잠시 후 모든 방향에서 무언가가 나를 향해 쇄도했다· 눈꺼풀을 한 번 여닫을 찰나 검붉은 가시가 내 각막 앞에 놓여있었다·

그 가시 너머로 눈동자들이 보였다·

“저항하지 않는 겁니까· 아니면 반응하지 못한 겁니까·”

“저항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 가치가 없으니·”

“그럼 그것도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후웅─!

검붉은 가시가 길이를 확 늘였지만 허공을 꿰뚫을 뿐이었다· 내 안구가 손상되는 일은 없었다· 늘 그렇듯 환혹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기 때문이다·

붉은 눈동자들이 깜빡거렸다·

“훌륭한 정신력입니다· 확인되었습니다·”

검은 시야가 걷히고 다시 세상이 원래의 모습을 갖춘다· 먼지가 흩어지듯 붉은 눈동자들이 모습을 감추려 했지만 내가 그것을 염동으로 붙잡는다·

“···플란님?”

“내가 아직 복귀를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오늘 저희의 목적은 전투가 아닙니다·”

“나 또한·”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붉은 눈동자들이 조용히 내게 시선을 집중했다· 나는 조용히 물었다·

“조금 전 고유결계는 누구의 것인가·”

“보좌관님의 것입니다· 발동시킨 직후 떠나셨고 저희는 명령받은 대로 관찰만 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나는 방금 펼쳐졌던 고유 결계를 되짚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릿속이 선과 원으로 가득 찼다·

“복귀한다면 보좌관에게 전달하도록·”

“무엇을 말입니까?”

“마법 전개에 있어 이 부분이 아쉬웠다·”

나는 허공을 칠판처럼 활용했다·

고유 결계의 마법진을 그려낸 뒤 수정점을 푸른 마나로 차근차근 덧칠하며 설명을 이어간다·

“이 부분 이 부분 그리고 이 부분·”

수정점은 총 세군데였다· 

“이 부분을 수정한다면 단순히 환혹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현실로 구현해내는 것도 가능해·”

붉은 눈동자들은 어느덧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서 설명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작 세 군데에 불과해도 차이는 컸으니까·

“제법 흥미로웠다· 이제 복귀하도록·”

“····”

잠깐의 정적 뒤 붉은 눈동자가 내게 물었다·

“저기 플란님·”

“무엇이지·”

“이것 때문에 저희를 붙잡아두신 겁니까?”

“그럼 다른 이유가 뭐가 있겠나·”

나는 태연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마법이 미흡하다· 이보다 중요한 이유는 없을 텐데·”

“아 예· 다름이 아니라·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붉은 눈동자들이 이번에야말로 유유히 흩어졌다·

나는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았다·

사실 발견한 문제점이 4개였지만···· 마지막 하나는 다른 방식의 해결이 필요했다·

간단한 지적이 아닌 조금 거친 방식의 해결이·

근처 아카데미 건물의 옥상·

“흐음····”

보좌관은 턱을 문지르며 붉은 눈동자들이 복귀하기를 기다린다· 그 존재는 보좌관의 수행으로 수족(手足)이라 불리며 손과 발처럼 임무를 대신했다·

늘 예상치도 못한 결과를 가져다 놓는 플란이었기에 보좌관조차도 평가의 결과가 어떨지 궁금했다·

그녀는 평가를 셋으로 구분했다·

고유 결계에 당한다면 1단계 고유 결계에 저항한다며 2단계 고유 결계를 이해한다면 3단계·

‘2단계만으로도 훌륭한 건 맞지만····’

공허의 공주님을 알현하려면 3단계는 되어야겠지·

때마침 보좌관의 눈앞에 붉은 눈동자들이 복귀했다· 이렇다 할 보고도 없이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채였다·

“확실히 별종이긴 합니다· 흑마법의 구조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 겁니까? 인간이·”

“시간도 찰나에 불과했지요· 같은 혈귀끼리도 마법진을 순식간에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겠습니까?” 

수족들의 반응에 보좌관은 헛웃음을 지었다·

처음 보는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보고를 먼저 올리도록·”

“아 보좌관님· 죄송합니다·”

결계 내부에서 있었던 일부터 마법진의 세 부분을 지적받은 것까지· 붉은 눈동자들이 상황을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했다· 

“으으음·”

그리고 보고를 전부 받은 뒤 보좌관은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고작 세 부분을 지적했단 말이지· 2단계·”

보좌관이 플란을 책정한 결과였다· 

붉은 눈동자들이 두 눈을 깜빡였다·

“···2단계라고요?”

“그래· 공주님께 데려갈 일은 없겠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난 고유 결계에 총 네 군데의 결함을 심어두었어·”

보좌관은 자신의 고유 결계를 발현하기 시작했다· 무한형지옥이라는 명칭을 지닌 검붉은 가시를 제한 없이 생성해낼 수 있는 마굴이었다·

“세 군데를 훌륭하게 지적했지만 마지막 하나가 가장 중요했어· 고대 룬어와 관련된 부분이니까·”

고대 룬어의 힘이 실려 새까맣던 가시들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고대 룬어라는 건 이렇게─”

말을 이으려던 순간이었다·

카드드드득─!

가시들이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동물의 털처럼 빗어지며 어떠한 형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보좌관의 의지가 아니었다·

“쓰 는 건 데···?”

보좌관이 말하는 간격이 점점 벌어지더니 이내 완전히 멎어 든다· 곁에 있던 수행인들도 눈만 깜빡이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마치 길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가시들이 일정한 간격을 이루며 양옆으로 솟아오른다· 그 한가운데에서 사내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다·

“····”

다들 멍하니 상황을 관조할 뿐이었다·

“한데 나는 보좌관의 복귀까지 명한 적 없다·”

고유 결계를 침범당한 것도 혼란스러운데 플란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나 또한 고대 룬어에 흥미가 많다 따라서 아는 것을 전부 실토한다면 복귀를 허락하지·” 

그는 고대 룬어의 존재를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고 무한형지옥에 간섭하기 위해서 아예 ‘활용’했다·

고대 룬어를 향한 나름의 연구까지도 있었다는 뜻·

그러한 점에서 이미·

플란은 보좌관의 조건을 아득히 충족시킨 채였다·

“3단계· 아니 4단계···?”

보좌관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처음 겪어보는 당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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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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