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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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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4

나는 아카데미에 복귀한 뒤 총장실을 방문했다·

비단 나만이 초대받은 것은 아니었기에 모여있는 인원이 꽤 되었다· 마법 학부의 총장 코네트 그녀는 모든 대표들을 이곳으로 초대했다·

물론 유시아는 예외였다· 개인 사정이 있다나·

정작 모이고 나니 당사자인 코네트만 도착하지 않은 형색이었다· 대표들은 가끔 눈빛으로 인사를 건네며 말없이 대기했다·

모두가 손대지 않은 찻잔· 안에 들어있는 얼음이 이따금 동동 떠오르며 맑은 소리를 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꽤 평화롭다·

가장 먼저 말문을 튼 것은 베키였다·

“최근 들어 죽도록 훈련만 했었는데···· 우리끼리 이렇게 모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베키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실제로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대표들의 기운이 제법 훌륭해져 있었다· 훈련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터·

“그래서 우린 왜 모인 거에요?”

마이에브가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지금부터 그것을 설명하지요·”

황홀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순간적으로 총장실이 밝아지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아마 여기 모인 모두가 비슷한 감상을 느꼈을 것이다·

목소리의 주인은 코네트·

어느샌가 자리에 앉은 채 그녀는 기묘한 역안으로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대표들의 얼굴 위로 놀람이 스쳤다·

예전이라면 단순히 신기해하고 넘어갔을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수련에만 매진했기에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경지인지를 더더욱 아는 것이다· 

평소처럼 태연한 것은 나 정도일까· 주변을 살피던 코네트의 시선이 마침내 내게로 착지했다·

“우선 플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여전히 마법만 다룹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대에게는 근래 자신의 경쟁 상대로 여겨지는 인물이 있습니까?”

단순히 안부 인사만을 건네던 평소 코네트의 태도와는 조금 다르다· 그러니까 이번 질문에는 확실히 어떠한 의도가 담겨있었다·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딱히 없습니다·”

“그 누구라도 해도?”

“예·”

그러자 코네트가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역시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습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 이 태도를 확인하니 든든하군요·”

“저기 총장님····”

가만히 듣던 베키가 아주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황실에서 내려온 공문 때문에 우리가 모이게 된 건가요? 영웅전(英雄戰)이요·”

“예상하고 계셨군요·”

코네트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황실에서 주최하는 영웅전은 본래 기사들 사이에서 검성을 가리기 위한 자리이나 이번에는 마법사들의 참여가 허용되었지요·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러게요···? 왜 허용했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대표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두 번 세 번 몇 번이라도·”

코네트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황실 내부에서 정권이 조금 바뀐 모양인데 최근 마법 학부의 행보를 빠르게 반영해준 것 같습니다· 마이에브 양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갑자기 이름을 불린 마이에브가 눈을 깜빡였다·

“저요?”

“예· 이 중요한 행사에 마법사들이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대의 심정이 궁금하여·”

“음····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겼다?”

“아직 관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군요·”

코네트가 다시 대표들을 빙 둘러보았다·

“확인해본바 검성의 경지를 앞둔 수도 기사들이 꽤 참여하는 모양입니다· 발을 들인 마법사들은 그들을 상대로 경쟁하게 되겠지요·”

곁에서 듣던 베키가 헛숨을 들이켰다·

“와 수도 기사····”

“문제는 마법사들이 전부 마이에브 양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하지 참여할 엄두를 내지를 않습니다·”

코네트가 한 차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법사들의 참여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지금 어떤 마법사도 나서지 않는다면 조롱이 뒤따를 겁니다·” 

마이에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네요· 막상 허용해주었는데도 참여를 안 한다? 마법사들은 그동안 출전 금지를 핑계 삼았던 겁쟁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해요·”

“하지만 대부분이 참여를 꺼리는 이유도 이해는 되지요· 수도 기사의 이름이 워낙 높으니까요· 저도 총장을 하기 전에는 몇 번 겨뤘었는데····”

 그 말에 대표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가장 크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역시 베키였다·

“수 수도 기사들의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아무래도 저희는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그 시절 수도 기사들은 전부 은퇴했지요· 여튼 상대 기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긴 해도 제가 승리한 적이 드물었습니다· 당시 5등위 마법사였지요·”

코네트가 감상에 젖은 눈으로 말을 이었다·

“6등위의 경지에 올랐지만 지금은 다른 이유로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총장이라는 직함 때문이지요·”

총장이 손가락 세 개를 척 펼쳤다·

“마법사에게는 세 가지의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세 가지의 시기?”

“예· 어렸을 때는 스승의 능력으로 평가받고 젊었을 때는 자신의 기량으로 평가받고 나이가 들면 길러낸 제자로 평가를 받게 되는 법이지요·”

대표들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저도 제 기량이 아닌 학생들의 기량으로 평가받는 때가 왔습니다· 그대들이 한번 출전해보면 어떻습니까? 감히 권유합니다·”

“저 저 저희가요?”

베키가 말을 더듬었다·

“어···· 이게 맞나? 같은 학생도 아니고 수도 기사를 상대로 겨루는 건 판이 너무나도 큰데····”

“승리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패배하더라도 경험입니다· 수도 기사와 대련 경험을 가진 마법사는 흔치 않지요· 분명 밑거름이 될 겁니다·”

베키가 망설이는 사이 트릭시가 입을 열었다·

“전 반드시 나가요·”

푸른 소녀의 발언에는 충동성이 담겨있지 않았다· 충분히 고민한 것이 느껴지는 확신만이 있을 뿐·

“제가 패배해도 상관없어요· 다만 가솔들의 눈에 싸움을 피한 가주로 보이지는 않을 거예요·”

다른 대표들이 꽤 감명받은 눈빛으로 트릭시를 바라보았다· 가주의 단호한 태도에 다들 꽤 영향을 받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

베키가 문득 코네트에게 물었다·

“총장님 근데 영웅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트릭시가 눈을 가늘게 좁혔다·

“···네가 영웅이 될 리는 없잖아·”

“아니 내가 된다는 게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서 그렇지! 우리 세대는 영웅을 실제로 본 적이 없잖아·”

두 소녀가 티격태격하는 것을 바라보며 코네트가 미소를 머금었다·

“어마어마한 명예가 따라붙지요· 심지어 그 명예는 인간들 사이의 것으로 국한되지 않을 겁니다·”

“어어 그게 무슨 뜻이에요?”

“보통 영웅에게는 다른 종족도 그에 걸맞은 예의를 갖추지요· 종간의 교류 기회가 많아질 겁니다·”

베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와···· 신기하다· 그럼 이것저것 교류한 걸 토대로 더 강해지겠구나· 진짜 대단하네·”

베키가 이렇게까지 신기해하는 것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다· 인간 중 단연 최강이라 불리는 영웅· 그 권좌가 최근 몇십년간 공석이었으니 말이다·

코네트가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대들은 영웅을 본 적이 없겠군요· 모두 그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모르겠어요·”

“기사와 마법사의 기량 차이 때문입니다·” 

영웅은 본래 인간 중 최강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기사들만 우승을 거머쥐는 구조가 반복되다 보니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었다·

정확히는 검성(劍星)보다 낮아졌다·

“검성 고위 기사 수도 기사···· 기사들 사이의 계급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지요· 마법사와 기사가 겨룬다는 의미 자체가 낮아진 겁니다·”

“아····”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대표들은 전부 같은 세대다· 이들 모두 기사에게 무시당하는 것이 당연한 암흑기에 태어나 줄곧 살아왔기 때문이다·

마이에브가 조심스레 물었다·

“현재 총장님은 6등위이신걸로 알고 있어요· 인간 마법사 중 최고의 경지인데 이제는 직접 참여해볼 만 하지 않나요?”

“수도 기사들은 넘치지만 6등위 마법사는 저 한 명이지요· 기사의 패배는 개인의 패배로 끝나겠지만 제 패배는 마법사 전체의 패배로 남을 겁니다·”

그녀가 꽤 진심 어린 말투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요·”

“다른 이유?”

“예· 설령 7등위에 도달하더라도 제가 출전하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총장에게는 총장의 역할이 있는 법이니까요· 제게는 아카데미가 소중합니다·”

다들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코네트를 보고 있노라면 아카데미를 향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정이 느껴졌다· 마법사로서의 자신을 꾹꾹 눌러놓을 수 있는 그런 애정·

코네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튼 그럼 다들 출전하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승패 여하를 떠나서 마법 학부의 대표들이 더더욱 훌륭해지기를 간절히 바라지요·”

“네·”

“네!”

모두가 입을 모아 대답했다· 소리 내 대답하지 않은 것은 나 뿐이라서 코네트의 기묘한 역안이 나에게로 향했다·

“플란의 의견도 듣고 싶은데 말이지요·”

“자신 없습니다·”

그러자 모두의 고개가 급하게 돌아 나에게로 향했다· 총장 코네트조차도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웬일로?”

“우승을 놓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푹푹 숨을 내쉬었다· 안도의 한숨인지 그냥 한숨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 것이었다· 픽 웃음을 터뜨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역시 평소대로의 플란이네·”

루이스가 한마디를 하자 다들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영웅전 참가는 그리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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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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