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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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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6

황궁의 토지 끄트머리에는 ‘영웅의 둥지’라 칭해지며 각기 분리되어진 공간이 존재한다·

영웅이 탄생하는 장소라 하여 이렇게 명명된 이곳은 크기만으로도 웬만한 귀족 영지를 무려 서너개 이상 이어붙인 규모였다·

사람으로 가득 메워진다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질 정도지만 드디어 실현되었다· 이곳은 현재 경기를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

“실례합니다· 여긴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라서요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주셔야해요·”

“뭐라고? 경기 하나 보겠다고 여기서 밤을 지새웠는데···· 이곳이 자리가 아니었단 말이야?”

“어쩔 수 없어요· 많은 인파를 관리하려면 여기를 통행로로 써야하니까요· 다른 좌석으로 옮겨주세요·”

원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서 여기저기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사람들 자리만이라도 얻었으면 하는 사람들····

관중들이 어지럽게 뒤섞이니 눈 앞이 안 보이고 발디딜틈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황실에서도 최선을 다해 나서긴 했지만 애를 먹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예상과 대비를 겸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마 감당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힘든 수준이었을 뿐·

“아니 와 사람이···· 와····”

베키가 입을 떠억 벌린 채 중얼거렸다· 소녀는 고개를 잠시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두리번거린다·

“참가자 전용 구경석을 따로 내어줘서 다행이네· 이게 없었으면 우리도 여기저기 떠밀려다녔을 거 아니야·”

“그거야 그렇지·”

트릭시가 옆에서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베키는 그 사실이 더없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뭐야 트릭시 네가 웬일로 바로 동의를 해줘?”

트릭시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하긴 ‘호들갑 떨지좀 마’라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현재 이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규모가 많긴 했다·

베키가 검지로 눈 앞의 경기장을 가리켰다·

각 끄트머리에 황실을 상징하는 문양과 석상이 놓여있어 호화스럽긴 했지만 사람들이 ‘경기장’하면 떠올리는 평범한 틀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근데 저 경기장에서 진행하는 거야?”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어·”

“아니 당연한 소리가 아니지· 절벽 밀림···· 카드에 적혀있는 지형이 그렇게나 많았잖아· 근데 저건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경기장인데? 안 그래?”

그러자 트릭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베키·”

“왜?”

“경기장이 하나가 아니잖아·”

“음····”

트릭시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 

동일한 크기의 경기장들이 체스판처럼 쭉 나열되어있는 모습· 그게 멀고도 경치 좋은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확실히 보였다·

그러나 아직 베키의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저것도 근데 그냥 평범한 생김새인데?”

“베키·”

“응?”

“그냥 좀 봐· 제발·”

트릭시가 그렇게 내뱉은 순간·

쿠구구구─

각 경기장들이 지형을 달리하며 모습을 달리했다· 수풀 평야 벼랑 끝···· 지형은 카드에 적혀있었던 것처럼 다채로웠고 관중들은 그것만으로도 환호했다·

“아 저렇게 되는거구나·”

베키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근데 저 경기장을 한 번에 다 사용하는건가? 사람이 엄청나게 모였으니 이것저것 더 하나 싶었는데 그냥 최대한 빠르게 끝내버리려는 모양인가봐·”

“저 경기장을 다 사용해도 빠르게 끝나진 않아·”

“정말? 왜?”

그러자 트릭시가 고개를 돌려 베키를 바라보았다·

그것도 모르냐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플란이 받은 초대장 덕분에 정식으로 경기에 참여하게 되었어· 그렇지?”

“응 그렇지·”

“하지만 오늘 이 자리는 사실···· 정식으로 초대받은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그런거였어? 나는 진짜로 몰랐는데·”

“좀 생각을 해봐·”

트릭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재야의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데도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면 결과가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잖아· 저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초대하지 않았냐· 뭐 그런 거·”

“아···· 무슨 느낌인지 알겠다”

베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꼭 몸으로 부딪혀야만 승복하는 사람들이 있지· 아니 아주 많지· 그런 사람드이 대부분이지·”

“그래· 영웅은 대단하고 하는 일도 대단한 법이야·”

트릭시가 천천히 말을 잇는다·

“그렇게 바쁜 영웅이···· 의문을 가진 사람들을 마주칠때마다 한 번 한 번 증명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러니까 차라리 전부 참여시켜주는 거야· 이 자리에서 의문과 희망을 전부 버릴 수 있도록·”

“벽을 느끼게 해준다는 거구나· 근데 그럼 초대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끼리 경기하게 되는건가?”

“원래는 그래야하는데····”

트릭시가 스스로 팔짱을 꼈다·

“알다시피 경기는 두 명이 있어야 이루어지잖아· 수가 짝수로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인원을 맞추기 위해서 초대장을 받은 사람이 상대하는 수밖에 없지·”

“그럼 초대장을 받은 사람이라는 건····”

“플란말고 누가 있겠어· 초대장을 받은 참가자중에서는 플란이 가장 찬성 수가 적었다잖아·”

“아아·”

이곳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돌아가는지를 마침내 이해한 베키였다· 한편으로는 차라리 잘 되었다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저것 해야한다면 시간이 꽤 남을 터· 훈련을 할 시간이 생긴 것 같아 안도되었다·

사실 조급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다들 엄청나게 강해보이는데····’

베키가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이 자리까지 도달했듯이 이곳엔 누구하나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한 사람이 없는 듯했다·

이번에는 루이스가 입을 열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대진운도 중요하지·”

“대진운?”

“그래·”

루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플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그리고 마법 학부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우리가 최대한 높은 곳에 이름을 걸어두어야 하잖아·”

“그렇지·”

“그런데 대진운이 안 좋아서 우리가 우승자를 마주쳐서 아주 일찍 떨어져버린다면····”

“···바로 떨어지겠네· 아·”

베키의 얼굴이 살짝 곤란해졌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마법 학부에 애정이 크지 않다· 그말인즉슨 설령 우승자에게 당연한 패배를 당했다 하더라도 자세한 사정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식재료를 요리하듯 앞뒤 사실은 토막나겠지· 빠르게 탈락했다는 웃음거리만 남는 모습이 훤했다·

플란의 등에 업힌 무언가· 기어이 여기까지 쫓아왔다가 망신만 당한 무언가···· 그렇게 되고싶진 않았다·

“우리 그런 걱정은 버리기로 해요·”

그때 마이에브가 입을 열었다·

대표들의 시선이 전부 마이에브에게로 향해진다·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요· 플란님이 우릴 믿으니까 여기까지 데려온거고 우린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잖아요· 할 수 있는만큼만 하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마이에브의 시선이 다른 선수들에게로 향한다·

재야의 고수들· 어딘가에 속해있진 않아도 나름 스스로를 갈고닦고 또 이름을 떨쳤을 그들이 차근차근 몸을 풀고 있었다·

“···저는 저 사람들이 조금도 두렵지 않네요·”

대표들도 잠시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이전과는 감상이 다르긴 했다·

예전이었다면 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언제쯤 저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무섭다· 이런 감상을 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건 그렇네·”

“우리도 해온 게 있잖아· 훈련 죽을 것 같았는데····”

플란이 언젠가 그랬었다· 스스로를 믿게 해주겠다고·

···뭐 이런 뜻이었을까·

베키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표정으로 물었다·

“됐다· 이제는 긴장이 풀린 것 같아· 그건 그렇고···· 플란 경기는? 플란 경기만큼은 꼭 봐야지·”

대표중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키 역시도 대답을 굳이 들을 필요가 없었다· 저 멀리서 플란이 걸어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몸에 흉터가 가득한 검객 하나가 경기장에 나타났다· 이어서 황실의 인물이 나타난다· 황실 출신의 인물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황궁의 이름을 걸고 경기는 공정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흉터가 가득한 검객이 물었다·

“내 상대는 어디있소?”

“그게···· 플란인데· 플란?”

황실 인물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플란을 찾았다· 그가 플란을 다시 한 번 호명할때가 되어서야 플란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검객이 볼멘소리를 했다·

“늦은 주제에 태도가 너무 거만하지 않나?”

“정각에 도착했다·”

“한 마디를 안 지려 드는군·”

검객이 비웃으면서 검을 뽑았다·

“승부에서도 지지 않는지 한 번 볼까·”

“····”

그러자 플란은 말없이 황실의 인물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 마디를 덧붙인다·

“그냥 안내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 전달이 완전히 되지 않은 모양이군· 자네는 찬성 수가 제일 적어서 경기를 치뤄야만하네·”

 “하·”

플란이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곁에서 이야기를 듣던 검객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가 어깨를 부르르 떨더니 대화에 끼어들었다·

“경기인줄도 모르고 왔다고? 이봐 도대체 지금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가만히 있어라·”

플란이 검객을 제지시켰다· 결국 검객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채로 황실 인물을 닦달했다·

“경기를 당장 시작시켜라·”

“아 알겠네·”

경기가 시작되자 검객은 곧바로 검을 빼어들었다· 원래 경기에 진심으로 임할 생각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악에 받치는 감정까지도 느끼게 되었다·

“요즘 네 이름이 많이 들려오긴 하던데 이렇게까지 오만한 놈인지는 몰랐다· 이 놈아·”

플란은 대답하지 않았다·

팡─!

그리고 검객은 느꼈다· 문득 플란이 작아보인다는 것을· 역시 이토록 초라한 놈이었단 말인가····

“응?”

하지만 이내 플란이 실제로 작아진 것이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이 귀에 휘몰아친다· 자신은 끝도없이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쿠당탕탕─!

검객은 경기장 밖을 굴렀다· 그 추한 움직임은 관중석에 닿을때까지 멈추지 않았고 관중들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꽂혔다·

“이럴 수가!”

“역시 플란은 플란이구만·”

그러한 말들을 들으며 검객은 의식을 잃었다·

“····”

플란은 말없이 자리를 벗어나려다가 덧붙였다·

“내 상대들에게 한 번씩은 기권을 권유해라· 시간낭비는 서로 질색일 것 아닌가·”

그는 역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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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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