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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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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19

다음날·

마법 학부의 대표들은 숙소에서 푹 쉰 뒤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았는데 도착하자마자 굉장히 놀랍다는 듯한 얼굴로 주변을 살폈다·

풍경이 예상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 찾아왔나?”

“아하하···· 같은 장소가 아닌 것 같아·”

“뭐 이렇게 살벌해?”

베키 트릭시 루이스가 당황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주변을 슥 둘러본다· 어제까지만해도 마법 학부를 향해 애정 담긴 눈빛이 쏟아졌었는데 오늘 분위기는 굉장히 달랐다·

어제는 경기를 치르는 이도 구경하는 이도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었다면 오늘은 긴장을 한 얼굴이랄까·

쾅─!

콰득─!

현재 경기가 진행중인 경기장은 더더욱 심했다· 살기가 얼마나 흉흉한지 그 예리한 기운이 눈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랄까·

베키가 무섭다는 듯 자신의 팔을 쓸어내렸다·

“여기 왜 이래? 하루 사이에·”

“어제랑은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네·”

어제까지는 그래도 서로 합을 겨루면서 무언가를 배운다든가 하는 온도로 치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너무나도 상이한 판국이다·

“아예 죽일 기세인데···?”

상대방으로부터 ‘승리’하기 위한 승부와 ‘죽이기’ 위한 승부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단순히 승리를 추구한다면 약자가 강자를 이길 확률이 전무하다· 하지만 죽이는 세계에서는 다르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각오도 기꺼이 되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원하는 반전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보는 사람도 경기를 하는 사람도 어제와는 다르게 목숨걸고 전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베키가 사슴처럼 눈망울을 굴렸다·

“분위기가 하루만에 왜 이렇게 됐지?”

그러자 마이에브가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연다·

“참가자들 연령이 어떤 것 같아요?”

“연령? 갑자기 웬 연령···· 아 잠시만·”

베키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힘을 주더니 경기장의 이모저모를 아주 꼼꼼히 살폈다·

“그러고보니 어제 우리가 상대했던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나이대가 꽤 있는 것 같아· 우린 엄청 어리다·”

“그 이유를 알면 간단하게 풀리는 문제에요·”

마이에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간다·

“영웅의 공백기가 별로 없던 시절 영웅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를 갈고닦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엄청나게 많겠지? 셀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런데 불현듯 영웅을 선발하지 않게 되었죠· 그럼 영웅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건 좀 어려운데···· 다른 일을 찾아서 떠났나?”

“그럴 리가 없죠· 정확히는 그럴 수가 없어요·”

마이에브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진다·

“만약 지금 당장 마법을 그만두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어떡할 것 같아요· 베키씨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나?”

베키가 검지 끝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베키가 평생 해온것이 마법이다· 이것 말고 다른 길을 찾으라고 말한다면···· 찾을 수가 없다·

다른 길을 생각해본적도 없거니와 평생 해온것이 마법이라서 다른 것을 시작하기에도 애매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다·

플란 트릭시 마이에브 루이스···· 주변을 둘러보면 이제는 너무나도 소중해진 동료들이 있다· 이들과 마법을 계속해서 하고싶다· 놓는건 상상으로도 싫다·

결국 붉은 소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건 역시 힘들 것 같은데· 불가능해·”

“그렇죠?”

“이거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저들도 마찬가지에요·”

마이에브가 경기장을 턱으로 가리켰다·

“영웅이 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은 공백기가 길더라도 다른 길을 찾을 수가 없어요· 영웅이 선발되는 때를 기다리면서 인고의 시간을 감내할 뿐·”

“···그리고 결국 선발의 때가 온거구나·”

“그렇죠· 초대장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기회에요· 귀가하면 끝· 간절할법도 하죠·”

옆에서 듣던 루이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있으면···· 플란한테 새삼 고맙다니까· 우리가 어린 나이에 이런 곳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전부 플란 덕분이잖아· 그렇지?”

“그것도 맞아! 우리만 하더라도 이렇게 기쁜데 마법 학부 교수님들이랑 총장님은 기분이 어떨까? 헤헤·”

그런데 그때였다·

“아직 멀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플란· 그의 시선이 다른 대표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향해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경기장으로 집중되어있을 때도 그의 눈은 총장에게 향해있었다·

모두의 눈동자가 자연스레 그것을 뒤쫓았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은 마법 학부의 총장 코네트· 그녀는 구석 의자에 앉아 평소처럼 차분히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화감이 느껴진다· 코네트가 늘 여유가 만연하고 차분한 여자이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고 다들 곧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호위 기사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눌뿐 코네트와 소통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마치 서로를 나누어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는 듯 했다·

베키가 한 마디 했다·

“저건 너무 노골적인거 아니야?”

“노골적이지만 또 당연한 일이다· 모두 마법 학부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호위기사들은 불편할 수밖에·”

수도 기사는 세상과 멀지만 영웅은 세상과 너무나도 근접해있는 존재다· 결코 분리될 수가 없다·

훌륭한 영웅이 탄생한다면 영웅을 꿈꾸는 자들이 많아지고 꿈나무들은 스스로를 수없이 갈고닦으면서 영웅과 최대한 비슷한 행동을 하려고 든다·

즉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정의로운 일이 많이 행해지면서 대륙 자체가 밝아지는 것인데·

···만약 그 우상이 ‘기사’가 아니라 ‘마법사’라면?

심지어 사람들이 그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

호위기사들의 심기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다·

트릭시가 불쾌하다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총장님이 저런 취급 받는건 별로네· 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건가·”

“방법이 있지·”

“있다고?”

플란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꺾어서 증명할 뿐이다· 호위 기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익숙치 않아 경계할 뿐이야·”

“아하· 그러니까 익숙해질때까지 우리가 이기고 이기고 또 이겨주면 된다는거네·”

쾅─!

마침 경기장에서 진행되던 마지막 경기가 끝이 났다· 참가자들과 관중들 사이 얼굴에 희비가 교차한다· 패배한쪽은 다시 스스로를 단련하며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

대표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였다·

“아 반가워요· 마법 학부의 대표들·”

황실의 관료 하나가 이쪽으로 다가와서 말을 붙였다· 마법 학부의 대표들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는 곧바로 종이 한 장을 꺼내들었다·

“어디보자···· 지금부터는 본선 경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한 경기만 치루면 되지만 수도 기사를 상대해야만 할 거에요·”

그가 종이를 플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내민다·

“플란 당신이 출전하는거죠? 서명하면 됩니다·”

플란의 옆으로 마법 학부의 대표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적혀있는 내용을 최대한 빠르게 살핀다·

“이건····”

곁의 베키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적혀있는 내용은 단순하고도 강렬했다·

경기중 사망할 수 있음을 인지할 것· 또한 사망하더라도 누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그 연유를 결코 따져물을 수 없다는 것·

“빨리빨리 해야하는데···· 음····”

황실의 관료는 한쪽발을 자꾸만 들었다놨다했다· 왼쪽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끝없이 들여다본다·

“마법 학부는 예외적으로 단 한 명만 패배하더라도 마법 학부 전원의 패배로 칩니다· 알고 계시죠?”

“정말요?”

베키가 되물었다·

“그야 당연히···· 원래라면 플란님만 참여가 가능한데 플란님의 요청으로 다른 대표님들까지 끼웠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 형평성에 맞습니다·”

“아아····”

그런데 그때였다· 루이스가 손을 들고 물었다·

“출전 선수를 바꿀 수도 있나요?”

“···?”

관료의 고개가 옆으로 기울어진다· 표정에는 어이없다는 듯한 기색이 만연했다·

“출전 선수를 바꾼다고요? 상대가 수도기사인데?”

“네·”

“대표중 누가 패배해도 마법 학부는 실격이라니까요?”

다시 말해서 관료의 말에는 플란이 아니면 수도 기사를 상대할 수 없다는 말이 내포되어 있었다· 하지만 노골적인 무시에도 루이스의 얼굴은 태연했다·

“어쨌든 바꿀 수는 있다는 거죠?”

“그거야 그렇죠· 근데····”

관료가 루이스를 위아래로 훑는다· 

“···다른 대표들이 수도 기사를 상대할 일이 있겠어요? 얼마나 위험한데 쓸데없는 거 묻지 마시고·”

그가 손가락으로 종이를 툭툭 두드린다·

“우선 서명해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립니다·”

관료가 플란에게 다가가려 하는데 루이스가 펜과 종이를 낚아챘다· 그리고 무언가 대화가 오가기도 전에 서명을 했다·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이름이었다·

“···!”

모두의 눈이 경악으로 번진 그때·

“애들아·”

루이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건 내가 꼭 해보고싶어·”

경기장 위에 푸른 마나로 루이스의 이름이 적히고 플란의 이름이 적히지 않았다는 점에 객석이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루이스!”

“루이스 잠깐만···!”

루이스는 평소처럼 웃으면서 경기장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러다 문득 딱 한 번 뒤를 돌아본다·

“괜찮아·”

그는 다시 경기장을 향해 걸어나갔다·

수도기사 클로트가 그를 기다리는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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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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