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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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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9

“윽!”

예상 외의 일을 겪어 화들짝 놀라긴 했지만 수도 기사 셀펜은 빠르게 마음과 자세를 다잡았다·

“···잔머리를 좀 굴렸네?”

마이에브가 잔머리를 굴리긴했다만 셀펜은 결코 결과가 달라지도록 놔둘 생각이 없었다· 각오를 다지며 눈을 짓쳐뜬 바로 그 순간이었다·

촤아아아악─!

지면 아래에서 푸른 물감들이 용솟음친다· 그것들이 채찍과 덩굴처럼 얽히며 셀펜의 사지를 결박한다·

“뭐···!”

액체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 어딘가에 고정되지 않는다· 또한 단단한 기색도 없는데 이건 보란듯이 셀펜의 몸을 짓누르고 결박하고 있었다·

휙─!

셀펜이 검을 휘둘러 푸른 물감과 선을 끊어낸다·

그러나 또다시 흘러 엉겨붙는다·

베고 베고 또 베어내도 마이에브의 푸른 물감은 계속해서 엉겨붙었다· 마치 자신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주도권은 나에게 있을 텐데···!”

“그래서 말했잖아· 이건 자살 마법이라고·”

셀펜의 눈이 의혹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1초 1초가 지날때마다 의혹은 경악으로 번져나간다·

그리고 마이에브는 조용히 생각했다·

‘···위력이 부족해·’

자살 술식이 셀펜을 물어뜯게 만드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마이에브는 인지하고 있었다· 고작 이 정도로는 셀펜을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더 많은 힘·

현재 마이에브에게는 더 많은 힘이 필요했다·

‘엄청난 양의 힘이 필요한 건 아니야·’

정순한 푸른 마나· 그것이 실로 정순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양이 아니더라도 충분할 터인데····

그렇게 고민하기를 5초· 방법이 떠올랐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방법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계속 망설이며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

‘그러고보면 나는 늘 우월함에 집착했지·’

마이에브의 타고난 태생은 혈귀·

그녀는 늘 ‘특출함’과 ‘우월함’에 집착했다· 자신이 다른 종족보다 고귀하기를 바랐고 흑마법의 경지 역시 천재라고 일컫어질 정도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인간으로 살아가야하는 이제는 어떤가·

세간에서 흔히 천재로 일컫어지는 인간 마법사들·

그들은 앞으로도 날개가 돋친듯 성장할 것이다· 마이에브가 아무리 노력해도 ‘푸른 마나’의 분야에서는 그들을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이제 평생 천재는 못되겠지·’

즉 앞으로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야만한다· 타인의 성공과 성장을 멍하니 관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마이에브에게는 절망이랄 것이 없었다·

‘범인(凡人)의 삶에는 가치가 없을까?’

대부분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은 천재 앞에서 하등 초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에브는 더이상 집착하지 않는다·

‘평범해도 좋아· 평범한 힘이라도 충분해·’

마이에브의 눈동자가 일순간 붉게 빛났다· 그녀는 정신을 집중하며 아주 천천히 눈꺼풀을 덮었다·

‘어쩌면 난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었나봐·’

혈귀의 태생을 버리고싶지 않았다·

그러한 생각이 마음 한 켠에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어중간하게 발을 걸쳐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이었고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포기해야할지 깨달은 상태였다·

후우우웅─!

셀펜이 또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엄청 예리한 검기에 마이에브의 마나가 일순간 흩어졌다· 엄밀히 말하자면 흩어진다기보단 분해되는 것에 가깝도록 보이는 파괴력이었다·

“···!”

마이에브의 몸이 휘청거린다· 결국 한 쪽 무릎을 꿇어야만했지만 정작 표정만큼은 굉장히 태연했다·

평범한 힘이 필요하다면 그래서 평범한 인간이 되어야만한다면 방법은 하나 뿐·

‘···혈귀로서의 모든 것을 버린다·’

결정을 마친 그녀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르 에르페테라·”

혈귀로서 살아왔던 시간들을 버린다· 혈귀로서 쌓아올렸던 모든 지식들을 제 스스로 무너뜨린다·

“라이리시 뤼피에···· 쿨럭!”

마이에브가 거의 심장만한 핏덩이를 토해냈다· 누군가는 당연하다는 듯 지닌 인간의 태생이 현재의 마이에브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었다·

몸 내부를 순환하는 모든 생명력을 역순으로 회전시킨다· 자랑이라 여겨왔던 모든 것을 스스로 잃는다·

“쿨럭 쿨럭─! 그으윽····”

내부의 생명력을 통째로 역류시키는데 몸이 멀쩡할 리가 없다· 마이에브의 눈에서도 피가 흘러내렸다·

서걱─! 서걱─!

와중에도 셀펜의 공격은 이어졌다·

마이에브의 푸른 물감이 용의 형상을 띈다면 셀펜은 그것을 도마 위의 생선처럼 차근차근 베었다·

셀펜이 말했다·

“네가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마이에브는 계속해서 용의 개체수를 늘렸다· 무리 군세···· 그러한 단어가 어울릴 수준이었다·

‘조금만 아주 작은 푸른 힘만이라도····’

그리고 마침내·

어느 순간·

마이에브가 다시 눈을 떴다·

피눈물이 흘러내리는 그 눈은 분명 푸른색이었다·

그녀는 마침내 혈귀로서의 태생을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 다시는 생명력을 운용하지 못할 것이고 또한 흑마법에 접근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공허에 발을 딛기라도 한다면 육신이 저항없이 찢어지리라·

영생을 포기한 것과도 다름없지만 마음이 이상하리만치 후련했다·

‘물들어라 푸르게·’

새하얀 도화지 위에 물감이 칠해지는 법이다· 그녀는 방금 혈귀라는 태생을 깨끗이 씻어냈다·

‘그리고 뻗어라 쭉·’

훨훨 날아 쭉 뻗어라· 새로운 앞날처럼·

마이에브가 기합을 토해냈다·

“하앗!”

청룡의 색이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푸르다· 셀펜의 검을 상대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

셀펜은 손목에 통증을 느껴 자못 당황스러웠다·

자신을 덮치는 것은 더이상 물감이 아니었다· 가벼운 물결도 아니고 호수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건 마치 바다가 자신을 품는 듯한····

“그럴 리 없어!”

셀펜이 고유 능력을 발현하자 보랏빛 기운이 주변을 머금는다· 마이에브의 푸른 용에 얼핏 보라색이 천천히 번져나간다·

“자살 마법? 그것조차 내 걸로 다뤄줄게!”

찌르고 벤다· 주도권을 빼앗는다·

“내 거라고! 힘으로 누르고 빼앗은 내 거! 너같이 평범한 놈들은 그냥 곧이곧대로 뺏기란 말이야!”

보랏빛을 어떻게든 밀어넣지만 소용없었다·

“아···!”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던 어느 순간 셀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일같은 파도를 세로로 베어내자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어느샌가 자신의 지척까지 뛰어온 마이에브였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닿은 그 순간·

마이에브가 중얼거렸다·

“···평범한 게 뭐가 그렇게 나빠?”

빠각!

아주 나약한 공격·

육체의 미약한 힘을 제외하면 어떠한 보조도 실려있지 않은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주먹다짐·

“···!”

별 위력은 없었지만 셀펜의 무게 중심이 아주 살짝 흔들렸다· 그리고 마이에브는 그것이면 충분했다·

“아 망할···!”

셀펜의 중심이 흔들리며 생겨난 빈틈· 마이에브의 화중대마경은 그것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쿠구구구구─!

위로 승천했던 듯한 용들이 하나 둘 경기장을 향해 떨어져내린다· 무방비상태의 셀펜은 아예 짓뭉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

콰앙─! 쾅─!

“엄청나다!”

“다들 주의해!”

폭발이 엄청난 기세로 연이어 일어나고 경기장의 모습은 곧 엄청난 흙먼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혼란속에서도 눈을 감는 이들은 없었다· 도리어 눈을 더 크게 뜨고 경기장을 바라보았다·

다들 승패의 결과가 너무나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장 내부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다· 바꾸어말해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는 뜻·

한참 후에야 흙먼지가 가라앉았다·

관중들은 전부 옆에 서있는 다른 이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나같이 바쁘게 말을 붙이기에 바쁘다·

“어떻게 된 거야?”

“그래서 누가 이긴건데?”

그리고 마침내 결과가 드러났다·

“···!”

모두의 눈에 경악이 어렸다·

경기장에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는 이는 없었다· 셀펜도 마이에브도 바닥에 쓰러진 채 무승부였다·

“무승부···· 무승부인가? 잠시만 이러면···!”

베키가 다급하게 입을 열자 트릭시가 반응한다·

“마이에브는 다음 경기에 진출할 수 없지· 하지만 패배한 건 또 아니라서····”

“마법 학부가 몰수패를 당하는 것도 아니구나!”

베키의 얼굴에 환희가 어렸지만 그건 잠시일 뿐· 이내 그녀가 고개를 빠르게 좌우로 젓는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치료소로 가야지!”

치료소 인원들이 그제야 경기장을 향해 부리나케 출발한다· 그리고 관중석에서는 소곤거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이 이내 전체를 뒤덮을 웅성거림으로 번진다·

그리고 플란은 가만히 마이에브를 바라보았다·

“마이에브·”

치료소의 병실을 나는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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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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