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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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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7

서로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와중 한쪽 입꼬리를 먼저 올린 것은 비올라였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웃긴 일이야·’

자신과 대치하고 서있는 아이와는 나이 차이가 한참이나 난다· 플란은 아카데미에 출석해서 강의나 들어야 할 나이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리다고 하더라도 플란이 내뱉은 말들은 ‘한 시절의 철없는 소리’로 쳐주기 어렵다· 플란은 이제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기사의 검 앞에서 핑계나 변명은 없는 법이지·”

비올라가 검을 빙그르르 한 바퀴 돌렸다·

“만약 그런 걸 내뱉은 적 있다면 후회하게 될 거야· 아니 정확히는 후회할 틈조차도 없겠지만·”

비올라는 영웅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는 인물이었으므로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에 상응하는 무게가 실려있다고 볼 수 있었다·

“후회라····”

정작 당사자인 플란은 태연했지만 말이다·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없군·”

“글쎄 인간은 누구나 후회하며 살아가는 법인데·”

검을 만지작거리던 비올라는 어느덧 꽈악 소리가 날 정도로 검 손잡이에 힘을 넣어 쥐었다·

이상하리만치 태연한 플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마주보는 이쪽의 기분이 묘해진다·

비올라가 단순히 다혈질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실력을 향한 자부심이 있었고 평정심을 깨지 않는 훈련과 명상도 숱하게 많이 해왔으니까·

하지만 딱 하나·

플란의 눈동자· 그것은 수도 기사인 비올라를 정말이지 먼지 한 톨 바라보듯 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상당히 거슬렸다·

‘내 상식이 틀렸을 리는 없어·’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비올라가 가지고 있는 상식들이 틀렸을 리는 없다· 상식적으로 그녀가 가진 지식들이 거짓되었다면 어찌 이 자리까지 올라왔겠는가?

‘하지만 그렇다면····’

그러나 그 지식때문에 비올라는 더더욱 심기가 불편했다· 현재 플란의 눈동자에 담긴 또 하나는····

‘내려다보는 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분명 내려다보는 눈이었다·

포식자가 피식자를 바라보듯·

강자가 약자를 내려다보듯·

현자가 아직 통찰하지 못한 미개한 이를 바라보듯·

플란은 그러한 눈동자로 비올라를 담고있었다·

비올라는 알고있었다· 착각이나 오해로는 저런 눈빛이 나오지 않는다·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어야만 가질 수 있는 눈동자가 저것이다·

“플란·”

비올라는 조용히 상대방의 이름을 읊조렸다·

“넌 내가 누구인지를 좀 알아야겠다·”

“너도 결국 다를 바가 없군·”

“음?”

예상 외의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에 비올라는 순간 저도 모르게 한 쪽 눈썹을 꿈틀거렸다·

“다들 처음에는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더군· 실상은 전혀 아닌데 말이야·”

“····”

“비올라 나는 이미 너를 확실히 알고 있다·”

고요한 호수에 비유해도 모자랄 것 없는 비올라의 평정심에도 서서히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플란이 무엇하나 위협적인 말을 내뱉는 것도 아닌데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호수를 통째로 뒤엎어버리는 거대한 바위같았다·

플란이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네가 나에게 패배를 안겨주지 못한다는 걸 안다·”

그의 시선이 비올라의 손목쪽을 살짝 훑었다·

“설령 기습을 계획했더라도 말이다·”

비올라가 약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손목의 움직임을 읽어?’

사실 움직임을 읽었다기에도 꽤 어폐가 있었다· 비올라는 거의 부동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바꾸어말해 평범한 육안으로는 도저히 관측할 수 없는 미세한 움직임을 플란은 보았다는 것이다·

비올라가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잠시 고민했다· 마른침을 삼키며 고민하다가 마침내 입술을 떼었는데 이어지는 플란의 말이 더 빨랐다·

“시작하지· 대화가 슬슬 지겹다·”

비올라는 마침내 소리내어 웃고야 말았다·

‘마음가짐만은 이미 영웅이나 다름없네·’

사실 그래서 더 주의해야 한다·

왕처럼 걷는 이들이 전부 왕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왕이 될 기회가 한 번쯤은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플란과 경기를 치루게되면서 경기를 어떤 양상으로 가져가야할까· 비올라는 그에 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그리고 서로간에 대화를 많이 나누어본 지금 비올라는 이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았다·

‘정도를 넘어섰다는 소리가 나오더라도 어쩔 수 없다· 플란은 반드시 이 자리에서 죽어야 돼·’

비올라에게서 투명한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새하얀 머리카락이 허공으로 떠올라 흩날리자 마치 수많은 악보들의 책장이 넘겨지는 듯 했다·

비올라의 망막에 새겨진 높은음자리표가 황금색으로 빛나는 밝기를 품었다·

“그래· 시작하자· 경기는 더더욱 지겹겠지만·”

그리 중얼거리며 비올라도 평정심을 다시 지녔다·

플란이 마나를 끌어올리기 시작하자 경기장 내부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단 한 자리의 공석도 없이 관중들이 들어찼음에도 불구하고 정적이 내려앉았다· 누군가가 거친 호흡을 내뱉는다면 이곳의 모두가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팽팽하게 당겨진 실같은 긴장감 속에서 그것을 자신있게 끊어버리며 나선 것은 비올라였다·

후욱!

비올라가 이렇다 할 준비동작도 없이 검을 내찔렀다·

선공을 가하기 전에 가하겠다는 말 정도는 하는 것이 여유지만 비올라는 딱히 이렇다할 언질도 없이 플란의 급소를 노렸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진정 플란을 죽일 생각이었다·

“엇!”

“어···!”

한 박자 늦게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비올라의 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육안으로 쫓지도 못했고 관찰도 못했지만 다들 비올라가 아주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안 상태였다·

그리고 그 공격에 어마어마한 위력과 엄청난 불길함이 담겨있다는 것 역시도 모두가 이해한 상황·

팍!

하지만 이어지는 것은 둔탁한 소리였다· 어느샌가 지면에서 솟아오른 마나의 줄기가 비올라의 손목을 쳐낸것이다·

후우우우욱!

허공이라는 악보에 오선지가 그어지듯 다섯 개의 검 궤적이 일직선으로 뻗었지만 손목을 맞았기 때문에 전부 그것은 눈 먼 공격이 되어버렸다·

카가가가가가각!

빗나간 공격을 맞은 다른 편 지면에 다섯 개의 선이 그어졌다· 그건 맹수의 발톱처럼 보이기도 했고 악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제야 비올라가 막 한 번 공격을 했을 뿐이다·

“···!”

하지만 경기장의 사람들은 전율을 느꼈다·

보이지도 않는 공격이 주고받아지니 자세한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감히 이해할 수 없는 경지의 공격’들이 오고간다는 것 만으로도 감탄할 이유는 충분했다·

“····”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마법 학부의 대표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또한 호위 기사나 수도 기사를 맞상대했다· 심지어 승리나 무승부와 같은 훌륭한 결과를 거머쥐었기에 본인을 향한 뿌듯함까지도 느끼고 있었지만····

‘달라·’

‘이런걸더러 진짜라고 표현하는구나·’

‘감히 이해하기도 힘들어·’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이따위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점거한다· 이유 같은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본능이 울리는 경종이라는 것이 이런 것임을 몸이 깨달았다·

혼란스럽게 튀던 서로의 생각들이 어느 순간 하나로 합치된다· 아주 강렬한 마음을 지닌채 말이다·

‘더 자세히 더 많이 보고 배우고싶어!’

그리고 마법 학부의 대표들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소원은 이루어졌다· 첫 번째 공격에 아쉽게 실패한 비올라가 곧바로 다음 공격에 나섰다·

후우우웅!

카가가가각!

비올라의 어깨가 살짝 움직인 것 같다고 느껴졌을 뿐인데 플란의 보호막과 검이 맞닿는 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려퍼졌다·

한 번 한 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다섯 배의 범위와 위력을 지닌 일격이 날아든다·

그것만으로도 지켜보는 이들은 놀랍다며 기함을 토해야했지만 플란은 차분하게 방어를 이어가며 말했다·

“비올라·”

비올라의 시선이 플란에게로 향했다·

“이게 네 최선이라면 네 최후는 꽤 추할 것이다·”

비올라의 표정이 보다 딱딱해졌다·

고막을 통해 흘러드는 플란의 발언으로 인해서 마음이 뒤흔들린 것이 아니다· 다만 진정으로 신경쓰이는 건····

후웅─!

너무나도 쉽게 비올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플란의 마법들이었다· 마나의 기류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통제하고 있었으니 마치 그것 자체로 하나의『공간』같았다·

검술과 마법·

분야는 다르지만 높은 경지에 오르면 일맥상통한 부분이 보이지 않겠는가?

따라서 비올라의 눈에는 똑똑히 보였다· 플란의 차분한 호흡 힘을 운용하는 여유로움 그리고 매우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는 계산력·

‘넌···· 뭐야····’

비올라의 마음속에 물음표 하나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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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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