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5
검은색 면장갑 한쪽을 뒤꿈치로 꾸욱 짓밟았다·
“아그읏···?!”
평범한 장갑이 아니라 헤라다·
내 신발에 짓밟힌 헤라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 사실 아까부터 계속 이상한 소리를 내는 중이다·
이 녀석의 태도에 분노한 나머지 마나 회로 곳곳을 건드려 버렸다· 어쨌든 그 행동의 결과물이 이 모양 이 꼴이었다·
분풀이따위의 하찮은 행동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이 그 정도로 추레하지는 못했다·
다만 영령 아티팩트라는 것은 아주 확실하게 길들여두어야만 앞으로 다루는 것이 편하니까· 그래서 굳이 이 고생을 자처하는 중이다·
“주 주인님···! 이제 그만 봐주세요···!”
헤라가 애달픈 목소리로 칭얼거렸다· 조용히 되물었다·
“주인? 누가·”
“그쪽이야말로 제 진정한 주인님이세요! 하읏?! 거 거긴 밟으면 안 돼!”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아티팩트에 깃들어 있는 정령은 왜 이따위일까·
“보유 능력을 제외하면 네 쓸모는 어디에도 없다· 그 점을 알아라·”
표현 그대로다· 헤라가 지닌 능력이 변변찮은 것이었다면 아마···· 완전히 분해해서 호수에 뿌렸을 것이다·
“직접 말하긴 좀 그렇지 제가 얼마나 대단한대요! 웬만한 마법 연산은 제가 다 해 버린다구요?”
“그게 제일 쓸모없는 능력이다· 이 한심한 것·”
꾸우욱 나는 발 뒤꿈치로 헤라를 조금 더 강하게 밟았다·
“햐아아앗?!”
“애초에 연산에 보조따위가 왜 필요하지· 그렇지 않나·”
“머 멋져! 제발 주인님으로 모시게 해주세요!”
마법 연산을 보조해주는 능력은 내게 큰 메리트가 되지는 못한다· 대신 그녀가 보유한 다른 능력들이 꽤 훌륭했다·
“네가 밤의 정령이라고 언급했었지·”
“네· 그럼요! 밤의 정령 헤라예요! 그게 저예요!”
그녀와 계약하여 주인이 되는 순간 어두운 공간에서는 마나를 활용하는 모든 행위가 훌륭한 보조를 받게 된다·
출력 속도 마나 소모비율 개수···· 그 모든 요소가 밤의 정령이라는 특질과 합쳐져 강해지게 되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효과였다·
“계약하면 제가 보유한 마나도 얼마든지 쓰실수 있답니다· 아니 제발 써 주세요· 주인님으로 모실게요! 네?”
이 부분 역시 커다란 메리트다·
헤라의 마나를 내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바꾸어 말해 내 마나 총량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심지어 영령(英靈)은 특성상 주인을 따라 함께 성장한다· 계약하면 이후 마나 총량의 성장 효율도 좋아지는 셈이다·
이런저런것들을 고민하는 사이 헤라가 다급하게 덧붙였다·
“단거리 텔레포트 마음에 안 드세요? 하루에 두 번뿐이긴 해도 웬만한 영령들은 절대 못 하는 건데···· 아 몰라! 제발 주인님으로 모시게 해주세요!”
헤라의 능력 자체는 마음에 든다· 그러나 우리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정해 두어야 할 조건 몇 가지가 있었다·
“조건이 있다·”
“조건? 어떤 조건이예요? 무조건 따를 게요!”
“첫 번째 내가 하는 행동들에 그 어떠한 의문도 품지마라·”
“그럴게요! 그럴 테니까요!”
대답이 곧바로 돌아오는 것은 합격점이다· 그러나 아직 가장 중요한 조건이 남아 있었다·
“두 번째 내 허락 없이는 입을 열지 마라·”
“그렇게만 하면 주인님이 되어 주시는 건가요? 네?”
“아직 입을 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
그러자 헤라가 곧장 입을 다물었다·
“마음에 드는군·”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을 주워들었다·
이제 내게는 영령 아티팩트가 생겼다· 이 신체에 깃든 이후 얻은 가장 큰 성과였다·
헤라를 활용하여 꾸준히 노력한다면 기사학부와 있을 체전도 무리 없이 준비할 수 있을 터·
뒤돌아 기숙사로 향했다· 볼일은 전부 보았다·
◈
그로부터 3일 후 드디어 A등급 학생들이 한 강의실에 모였다·
바이올렛이 제공한 일주일간의 자유시간이 마침내 끝났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학생들은 쌓인 말들을 토해냈다·
어디를 다녀왔다···· 누구와 무엇을 했다···· 그 나잇대 학생이라면 으레 나눌만한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묘하게 신경 쓰이는 이야기들은 있었다·
“그 소문 들었어? 두 명 실종됐다는 거·”
“당연히 들었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잖아·”
“완전 소름 돋네···· 설마 또 악인인가?”
“당연히 그렇겠지· 요즘 그것 때문에 무서워 죽겠어·”
그 이야기에 점점 귀를 기울여가는데 누군가가 내 왼쪽 팔을 확 끌어안았다·
“플란 경!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유시아였다· 특유의 깔끔한 코튼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부피감 있는 가슴이 내 팔을 크게 압박했다·
그녀가 다가오는 기감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 스스로가 그 포옹을 피할 생각하지 않았다· 기이한 일이었다·
‘반드시 연구해 봐야겠군·’
나는 왜 유시아를 향해서 이상하리만치 너그러운가· 증명해야 할 난제중 하나로서 머릿속 한구석에 추가했다·
그리고 일단 손을 빼냈다· 보는 눈 따위를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긴 접촉이 싫다·
유시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내 몸 이모저모를 살폈다·
“걱정했습니다···· 실종됐다던 학생이 설마 플란 경이면 어떡할까 걱정하며 잠도 제대로 못잤었는데 무사해 보이셔서 다행입니다!”
“학생이 실종되는 일이 있었나·”
나는 다른 학생들이 신나게 떠들어 대는 이 주제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지난 3일간 훈련과 독서에만 매진한 탓이다·
덕분에 마나가 더더욱 정순해졌으며 보유한 마나 총량 역시 순조롭게 늘어가는 중이다·
한편 유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2학년 학생 두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아마도 악인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악인(惡人)?”
“예· 영혼을 팔아 부정하게 힘을 얻은 이들 말입니다·”
그 정도는 세피아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조금 더 세세한 정보다·
“악인이라는 건 얼마나 강하지·”
“정말 강합니다! 영혼을 대가로 바쳐서 그렇습니다· 평범한 마법사들 기량 정도는 쉽게 뛰어넘습니다!”
악인의 강함을 강조하려는 듯 유시아가 팔을 마구 휘적거린다·
본인의 팔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원을 그려보이는 모습이 나름 귀엽다·
“문제는 전염성입니다· 악인은 인간의 아픈 마음에 굉장히 잘 파고들기 때문에···· 만약 실종된 두 명이 악인이 되었다면 점차 주변으로 퍼질 확률이 큽니다·”
“최대한 빠르게 찾아내서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겠군·”
“오! 그렇습니다! 역시 플란 경!”
유시아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한편 나는 어이가 없었다· 정확히는 세피아가 괘씸했다·
‘······고작 그따위 녀석들과 나를 비교했다고·’
나를 한참이나 얕잡아보고 있지 않은가·
“플란 경! 앞으로는 제가 곁에 붙어 있겠습니다! 악인으로부터 플란 경을 지켜내겠습니다!”
팡 팡 소리가 나게 유시아가 자기 가슴을 두드린다·
남학생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유시아의 가슴으로 향했다· 특히 가장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건 마틴·
“필요 없다·”
유시아를 향해 일축했다· 내게는 타인의 보호가 필요하지 않았다·
보기 좋게 거절당한 유시아가 볼을 잔뜩 부풀리면서 뭐라고 항변하려하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장미 향이 났다·
“야 플란·”
베키였다· 나는 그 얼굴을 마주치자마자 트리비아를 꺼내서 건넸다·
“뭐야 갑자기· 아 내 트리비아구나· 맞아·”
베키는 받아 든 트리비아를 신경질적으로 안주머니에 넣은 다음 내게 속삭였다·
“플란 너 뭐야? 왜 다른 여자애랑 시시덕거리고 있어···?”
“무슨 소리지·”
“나는 다른 남자애들이랑 인사도 안 한단 말이야· 너도 여자애들이랑 안 어울리는 게····”
“베키·”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우리가 나누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
“『파괴와 편견』· 요약해왔나·”
“어? 아····”
베키의 표정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그녀가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내게 서류 몇 장을 내밀었다·
“여기···· 우리 근데 정말로 옷 사러 가는 거 맞지?”
“내가 지키지 않는 약속은 없다·”
베키의 표정이 막 환해지려는 그 찰나의 순간·
“들아·”
누군가 난데없이 내게 흰 종이를 불쑥 내밀었다· 헤일리였다·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이전 세계에서 제자가 나한테 이런 식으로 레포트를 내밀어 곧장 거꾸로 매달아버렸 적이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아니 좋은 세상에 왔다고 해야 맞을까·
“너희도 써· 너희 빼고는 전부 다 썼어·”
헤일리의 말에 나와 베키 그리고 유시아가 종이를 살폈다·
ㅡ루이스 파이팅해!
ㅡ얼굴도 잘생기고 마법도 잘 쓰고 못하는 게 뭐냐····
ㅡ나 여소좀 해주라
ㅡ체전 잘하고 와!
종이에는 학생들의 손글씨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베키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입술을 뗀다·
“이게 뭐지? 롤링 페이퍼 쓴 건가?”
헤일리는 귀 뒤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번에 루이스가 1학년 대표로 출전하잖니· 우리가 이 정도 응원은 해 줘야지·”
“그래···· 뭐 다른 애들도 다 써 준 것 같으니까····”
베키가 쉽게 수긍하며 펜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묻는다·
“그런데 기사 학부에서는 누가 출전한대?”
“아이반·”
그 세글자에 베키의 손이 우뚝 멈추었다·
“아 아이반? 아이반이 나온다고?”
본인의 귀가 의심스럽다는 듯 베키가 재차 물었다·
“진짜로 아이반이 나온대? 아니 그럼 응원이고 뭐고 우리가 무조건 지는 거 아니야?”
“그래도 출전하는 거에 의의를 두고 우리가 힘껏 격려해 줘야지· 안 해주는 것보단 낫지 않겠니·”
“그거야 그렇지···· 와 이걸 아이반이 나온다고····”
베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루이스 정도면 전투 종목도 해볼 만 했는데 아쉽게 됐어· 상대가 아이반만 아니었으면 진짜 몰랐을 거야·”
“그러게· 하필····”
“애초에 기사 학부를 상대로 마법 학부가 어떻게 이기겠니· 루이스한테도 그냥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했어·”
“그건 그렇지·”
베키가 혀를 내둘렀다· 나는 그때쯤 입을 열었다·
“너는 하녀라도 되나·”
그 말에 베키의 손이 또 한 번 멈추었다· 눈을 휘둥그레 뜬 세 여인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헤일리가 내게 되물었다·
“하녀···?”
“그래· 패배를 앞둔 주인이 자랑스럽나· 이런 걸 굳이 나서서 구걸하는 이유가 뭐지·”
“주 주인? 구걸? 지금 구걸이라고 했니?”
헤일리가 표정을 확 구겼다· 나는 그녀를 향해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삶을 살면서 타인을 격려해 본 경험은 많다· 다만 그들은 전부 격려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자들이었다·
나는 늘 강조한다·
마법사는 직관과 자기 확신으로 사는 존재· 실패나 패배 따위를 당연시 여기는 것들은 마법사라고도 할 수 없다·
출전에 의의를 둔다· 애초에 기사학부를 상대로는 이길 수 없다···· 이따위 소리를 하는 이에게 격려는 과분하다· 욕조차도 아까운 수준이다·
하 헤일리가 코웃음을 쳤다·
“플란···· 너 너무 대놓고 질투하는 거 아니니?”
조금도 어이가 없다는 듯 헤일리는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하며 말을 이었다·
“루이스가 너보다 잘났으면 그냥 인정하면 되잖아· 꼭 그렇게까지 말해야겠어? 됐어· 너는 쓰지 마·”
헤일리는 그 말을 끝으로 매섭게 등을 돌렸다·
“야 플란···!”
“플란 경!”
베키와 유시가 나를 향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다들 주목·”
그러나 그녀들의 말은 끝맺어지지 못했다· 바이올렛이 강의실 앞문을 지나치며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보류되었던 탐험 평가의 대체로서 쪽지 시험을 볼 예정이예요·”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종이 시험을 보는 것은 흔하디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기습적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충분히 탄식할 만 했다·
“쪼 쪼 쪼 쪽지 시험?”
베키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옆에 앉은 유시아도 당황했는지 볼을 긁적거리고 있었다·
“다들 조용· 배부 받는 즉시 시험 시작이예요· 풀이 끝난 사람은 강의실 나갈 때 최대한 조용히 나가시고·”
바이올렛이 탁 소리가 나게 손가락을 튕기자 시험지들이 허공으로 비둘기처럼 날아올랐다·
이내 각 학생들 앞으로 한 장씩 내려앉는다· 나는 문제를 살폈다·
1번 문항· 보기의 재료를 활용하여 연성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수를 서술하시오·
2번 문항· ‘보조’ 마법을 통한 강화와 ‘조화’ 마법을 통한 강화의 차이점을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
3번 문항······
시험지에 있는 것은 총 여덟 문항·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다들 꽤 애먹는 모양이다·
쯧 혀를 한 번 차고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이올렛을 향해서 걷기 시작하며 답안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플란 학생·”
바이올렛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도중에 들려왔지만 멈추지 않았다· 꿋꿋하게 그녀의 코앞까지 걸어갔다·
“플란 학생· 멈춰야죠? 뭐 해?”
조금 화난 듯한 표정으로 바이올렛이 말을 이었다·
“질문할 사항이 있으면 제자리에서 손을 들고 해야죠· 다들 답안 작성중인데 그렇게 지나치면서 걸으면 부정행위나 다름없는····”
“답안 작성 완료했습니다·”
나는 조용히 시험지를 내려 두었다·
굳이 채점 결과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작성한 답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답이니까·
애초에 시험을 봐야 한다는 상황 자체가 우습다· 내가 시험을 내도 모자랄 판에····
“뭐? 완료···?”
당황스러워하는바이올렛을 뒤로 했다·
◈
기숙사로 돌아온 후 곧바로 목욕부터 했다·
원래라면 곧장 훈련장으로 향했겠지만 먼저 해야만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걸 하려는데 헤라가 소리쳤다·
[ 주 주인님? 절 쓰레기통에 보관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
“거기가 네 집이다·”
[ 쓰레기통이 제 집이라고요? 아니···· ]
“아니?”
[ 저를 이렇게 다루는 마법사는 처음이예요! 멋져! ]
생각해 보니 헤라에게 입을 열어도 좋다는 허락해주었던가? 그런 기억은 없다·
벌을 주는 것은 우선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사 학부를 상대로 마법 학부가 어떻게 이기겠니·’
헤일리의 그 말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낮은 등급으로 분류된 학생이 저따위로 중얼거렸더라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등급이 낮은 이유가 있구나하고 말았겠지·
그러나 문제는 헤일리는 A등급 학생이라는 것이다·
이 아카데미에서 수재로 인정받는 이들부터가 그따위 사고방식을 지닌데···· 그저 답답하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녀석들은 태어난 이래 마법사의 패배만을 줄기차게 보아왔을 것이다·
기사에게 패배하고 기사에게 굽히는 마법사의 모습을 늘상 바라보며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을 터·
‘대체 어떤 자식들이 대표를 뽑는 거지·’
어떤 놈들이 어떤 기준으로 대표를 선정했고 어떻게 대비시키고 있는지를 알아야겠다·
제대로 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고 고치는 것은 그다음이다·
다행히 지금의 내게는 정보망이라고 칭할 만한 존재가 하나 있었다·
트리비아를 펼친 뒤 곧바로 세피아에게 연락을 보냈다·
[ ▷ 잠깐 만나지· ]
기자라서 그런 걸까· 돌아오는 답장이 빨랐다·
[ ▶ 왜요? 지금은 너무 바쁜데· ]
[ ▷ 그럼 유감이군 특보를 놓치겠어· ]
더 이상 답장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 분쯤 지나서였을까·
쿵쿵쿵-!
누군가가 방문을 다급하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5 36회차는 한 편인데 분량이 너무 많아 불가피하게 나누었습니다· 한 편이라 생각하고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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