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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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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0

“···대표가 되겠다고요?”

바이올렛이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플란은 담담하게 그녀의 보랏빛 눈동자를 응시하며 답했다·

“예·”

일말의 흔들림조차 없는 붉은 눈동자를 마주 보며 바이올렛은 자연스레 생각에 잠긴다·

플란·

그의 실력은 A등급 학생의 평균 정도다·

···아니 사실 잘 모른다·

바이올렛은 플란이 제출했던 쪽지 시험의 답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 1번 문항· ]

보기의 재료를 활용하여 연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수를 서술하시오·

[ 보기 ]

순수 원소 택 2 보조 계열 택 1 조화 계열 택 1·

[ 답안 ]

연성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순수 원소를 조합하는 것은 언뜻 보면 평범한 연성으로 여겨지기에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의 실체는 함정에 가깝다·

순수 원소는 반드시 하나만 사용해야한다· 한 원소를 보조하여 ‘극의’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어차피 어떤 조합물도 따라올 수 없는 근본 그 자체가 되기에····

‘연성하지 않는다’는 답안을 제출한 것은 플란이 유일했다· 또한 그 내용이 수려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ㅡ3분을 버텼다는 말 아냐?

문득 세피아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당시에는 본인의 착각이라 여겼었지만 지금 떠올려보니 또 감상이 다르다·

‘그러고 보면 항상 자신있어했었네·’

A등급을 배정받았던 테스트 때도 스크롤을 활용한 모의 전투 때도 탐험 평가에서 스크롤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했을 때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그는 자신감을 잃었던 순간이 없었다· 바이올렛은 그제야 깨달았다· 

확신 혁신 도전·

자신이 추구하는 마법사의 태도가 이 학생에게는 전부 있다는 것을·

플란의 태도를 고깝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근거 있는 행동이라면 오히려 격려해야 했다·

‘섬광보다 빠른 마법 발현이라·’

하지만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기가 참 힘들다·

기사 학부 1학년 사이에서도 초신성으로 통하는 아이반· 그녀의 고유 능력은 섬광·

목표 지점에 빛살처럼 쇄도하는 검을 상회하는 속도의 마법 발현이라니· 심지어 그 일격으로 제압까지 하겠다니· 

바이올렛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불가능에 가까울 텐데·”

그런데 그때였다·

“괜찮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루이스였다·

모두의 고개가 루이스를 향해서 돌아갔다· 그의 얼굴 역시 사뭇 진지했다·

바이올렛이 되물었다·

“괜찮은 생각?”

“네· 고유 능력을 상회하는 마법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경기 내내 마법의 열등함만 강조될 것 같습니다·” 

루이스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플란 말대로 기준을 높여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크게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루이스의 말을 들은 직후 바이올렛은 본인 자신에게 물었다·

어쩌면 본인부터가 학생들을 믿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학생들의 수준은 이정도라며 혼자서 한계를 정해버리고 그 정도에 맞게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결국 학생들을 믿지 못했기에 이 모든 사고들을 거친 것 아닌가· 본인을 향한 질문에 쉽사리 대답할 수 없었다· 

마침내 바이올렛이 조심스레 입술을 떼었다·

“다른 학생들 생각은 어때요·”

트릭시와 바이올렛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트릭시는 눈을 슬그머니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나쁘지 않아요·”

잠시 정적이 내려앉는다· 트릭시가 한 마디 덧붙였다·

“그러니까 플란의 의견이·”

학생들은 입을 다문 채로 바이올렛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다· 교수는 한숨을 내쉬며 입술을 떼었다·

어느 대자보의 문구처럼 마법사는 나이를 불문한다·

무언가를 바꾸고자 하는 마법사가 있다면 응원하는 것이 백번 옳을 것이다· 동참하는 것은 천 번 옳을 것이다·

그리고 이뤄내는 것은 만 번 옳을 것이다·

그렇기에·

“좋아요· 한번 해보죠·”

바이올렛은 결국 배에 올라탔다·

해적선이 될지 난파선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마탑의 11층·

우리는 마탑 내부의 휴게 공간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시험이 이루어지는 12층에는 한 번에 세 명씩만 올라갈 수 있는 탓이다·

“와···· 마탑은 대기실도 이렇게 시설이 좋아·”

“여기 와서 서봐· 아카데미 풍경이 다 보여·”

내부를 둘러보는 학생들은 현재 저마다 눈을 빛내고 있다· 이런 시설을 처음 본다는 것인지 감탄을 전혀 금치 못하는 중이다· 

“마탑은 시대를 앞서간 건물이라더니 그 말이 딱 바르다니까·”

한 여학생이 그리 중얼거렸다·

앞서갔다고? 

이 건물을 이전 세계의 누군가에게 보여주게 되면 백명 중 백명이 마탑이라는 추측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너무 허접해서·

휴식도 필요한 사람에게나 약이지 강제로 권유하면 독이다· 내게는 순번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지루하다·

“아이씨···· 존나게 어렵네·”

그때 마틴이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긁으면서 위층으로부터 내려왔다· 헤일리가 그에게 물었다·

“어땠니 마틴?”

“야· 이거 절대 못 해·”

마틴은 충격을 바가지로 퍼먹은 얼굴을 하고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왜? 어느 정도길래 그런 말을 하니?”

“언제 시작하나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끝났다잖냐· 뭐 해보지도 못했어·”

둘의 대화를 듣던 학생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어렸다· 헤일리가 고개를 슬그머니 돌려서 루이스를 바라본다·

“루이스 어떡하니? 많이 어려운 모양인데····”

“어려워도 해야지· 그 정도는 각오했어·”

“역시 루이스라면 그럴 줄 알았어· 아 떨린다· 이번에는 내 차례야· 다녀올게!”

루이스에게 인사를 마친 헤일리는 여학생 두 명과 함께 12층으로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나는 누구와 함께 올라가는가· 

순번을 살폈다· 아마 내 예상이 맞는다면 나는 트릭시 그리고 루이스와 함께 위로 올라가게 된다·

긴장 따위 하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에게 대표를 내어주게 될 것이라는 상상 역시 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이전 세계에는 없었던 ‘고유 능력’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섬광은 과연 어느 정도의 속도를 지녔을까·

두려움보다는 흥미를 느낀다· 

그런데 그때였다·

“당신·”

재스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재스민이라면···· 트릭시 폰 프리츠일 확률이 높다·

“칭찬해요·”

실제로 트릭시였다· 그녀가 내게 말을 붙이고 있었다·

일단 나를 칭찬한다는 점이 굉장히 거슬린다·

네까짓 게 감히 무엇을 칭찬하느냐고 따져 물으려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나 들어나 보고 싶어졌다· 

“무엇을·”

“아까 한 말· 가르침 경매에서 배운 거죠·”

트릭시가 남색 눈동자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고보면 그랬다· 나는 고객의 정체를 알아냈지만 저쪽은 아직 내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트리비아를 꺼내면서 말을 이었다·

“나도 당신이랑 똑같은 내용으로 배웠어요·”

“그런가·”

“정말 열심히 배웠어요·”

“알았다·”

“당신보다 배로 열심히 배웠어요·”

“어쩌라는 거지·”

어이가 없다는 듯한 내 시선을 마주하고도 트릭시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두세요·”

“이미 모르는 게 없다·”

“내가 가르침 경매에서 더 열심히 배워요·”

“그딴 건 알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안다·”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볼일을 다 봤으면 가보라는 뜻이었다·

“당신·”

그런데 트릭시가 재차 나를 불렀다· 심지어 검지 끝으로 내 팔을 쿡 찌르면서·

나는 더운 한숨을 내쉬었다·

가슴 밑바닥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잔잔하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달라붙는 아랫것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싶다 따위의 감정이었다·

가까스로 참아내고 입을 열었다·

“트릭시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본 적 있나·”

“이거·”

트릭시가 트리비아의 페이지를 자기 손바닥으로 덮은 채로 내게 내밀었다·

[ ▷

[ ▷

[ ▷

손으로 가려진 덕분에 내게는 이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쩌라는 건지· 나는 눈으로 반응을 보였다· 트릭시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러나 트릭시는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심각·”

“어떤 점이 그러하지·”

“답장이 안 와요·”

“하아····”

나는 뒤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트릭시가 졸졸졸 쫓았다·

“답장을 많이 받고싶어요·”

“매력을 키워라·”

밤새도록 논문을 찾아본다든가 마법적인 열의를 더없이 불태운다든가···· 그럼 어련히 답장을 받을 수 있을 터인데·

“매력·”

그런데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트릭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였구나· 여자로서의 매력·”

뭐라는거야·

익명을 향해서도 이리 집착하는데 정체를 밝히면 도대체 얼마나 더 귀찮아질까· 쉬이 가늠되질 않는다·

그런데 그 때 대기실 한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내 누군가의 외침이 대기실 내부에 울려 퍼졌다·

“엘리시스?”

“뭐? 엘리시스라고?”

“엘리시스가 여길 왜 와?”

엘리시스라는 이름이 무슨 돌림노래처럼 반복된다· 내 시선도 자연스레 그쪽을 향했다·

보라색 머리카락을 지닌 여성이 선망의 시선을 받으며 대기실로 진입하고 있었다·

키가 크다· 아니 그냥 전체적으로 전부 크다· 가슴과 허벅지를 포함해서·

쿡·

트릭시가 또 한 번 내 팔을 검지 끝으로 찔렀다·

“당신·”

대답하지 않았다·

“당신 동료잖아요·”

“누가·”

트릭시의 검지가 엘리시스를 향했다·

“신비의 협곡 단장·”

대답하지 않았다· 신비의 협곡 길드의 단장이 저 엘리시스인 모양이다·

“신비의 협곡은 또 뭐 하는 소꿉놀이 집단인가·”

“왜 이래·”

트릭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치미 떼지 마요· 신비의 협곡이 1위 길드인 거 알면서·”

1위 길드라 단장으로부터 느껴지는 기운이 나름대로 모양새 있긴 했다· 

마나가 색(色)을 띠는 것은 일정 경지를 넘어서야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재 그녀의 몸에는 선명한 보랏빛의 마나가 깃들어있다·

엘리시스는 루이스와 아는 사이인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루이스냐? 몰라보게 컸네·”

“크긴요· 여긴 무슨 일로 방문하셨어요?”

“참관하러 왔지 인마· 너희 이번에 체전 빡세게 준비한다며· 나더러 같이 봐달래· 겸사겸사 쓸만한 녀석들좀 있나 살피고·”

유능한 인재를 포섭하기 위해서 단장이 직접 뛰어다니는 것은 이 세계에서도 동일한 모양이다· 익숙하다·

루이스가 엘리시스의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번에 시계 장만하셨나봐요·”

“아 이거?”

엘리시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평범한 시계 아니야· 근처에 있는 녀석들의 마력을 읽어내거든· 인재 발굴해보겠다고 어렵게 구했다 진짜·”

그러다 문득 그녀와 나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치는 순간이 있었다·

“···?”

시계를 확인한 엘리시스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모로 고개를 기울였다· 나와 시계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본다·

“어떡해· 루이스! 나 완전 망했어!”

때마침 계단으로부터 헤일리와 여학생 두 명이 내려왔다· 비로소 나의 차례다·

계단에 더 가깝게 서 있던 것은 나라서 루이스가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플란 아까 말하는 거 멋지더라· 마음에 들더라고·”

트릭시도 따라 걸으면서 한마디 했다·

“단장한테 제 이야기 꼭 해요·”

무시하고 계단을 오른다·

문득 뒤쪽이 신경 쓰여서 흘끗 살폈다· 엘리시스가 여전히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온갖 의문으로 가득 차 있는 얼굴을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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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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