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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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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2

경기의 후폭풍은 엄청났고 또 그만큼 귀찮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성을 부린 것은 세피아를 비롯한 기자들이었는데 전부 물러나게 했다·

나중에 단독으로 취재에 응해주는 조건이 걸리긴 했다만···· 그 정도는 흔쾌히 수락했다· 내게는 당장의 여유가 필요했으니까·

도서관 앞· 나는 대여한 논문 목록을 확인했다·

『 치유 마법의 한계와 요인 연구 』

『 관찰을 구현해내기 위한 술식 연구 』

·

·

·

치유 마법이야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다른 논문들은 고유 능력을 마법으로 발현하기 위해 대여했다·

마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것·

다른 이들에게는 고유 능력이 그렇게 느껴질지 모르나 내게는 아직 ‘미발굴 미지의 마법’으로 느껴진다·

바꾸어 말해 연구할 것이 생겨 흥미롭고 또 즐겁다·

그런데 그때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있었다· 나는 그쪽을 돌아보았다·

“앗!”

눈이 마주치자 요란한 반응이 튀었다· 특유의 흰 머리카락과 황금빛 눈동자도 이제는 익숙했다·

유시아가 입을 열었다·

“플란 경 찾아다녔습니다~”

“왜·”

유시아가 빙그레 웃으며 검지를 척 폈다·

“우선 첫 번째 플란 경의 승리를 축하드리기 위함입니다· 경기 내내 주먹 꼭 쥐고서 지켜봤습니다!”

“혹시 몇 번째까지 있나·”

그녀가 중지까지 연달아 폈다·

“두 번째가 끝입니다! 플란 경이 경기하시는 도중 경기장 바깥쪽에서 음험한 기운이 있었습니다·”

유시아가 자신만만한 태도로 자기 가슴을 팡팡 두드렸다·

“분명 악인이나 혈귀의 흔적입니다· 이 제가! 다음 주 중간 평가가 있을 때까지! 플란 경 옆에 딱 붙어서 지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간 평가·

그러고 보니 잔불의 기사 스칼렛과 내기를 했던 중간 평가가 벌써 코앞이었다·

“···유시아 너는· 주먹 꼭 쥐고서 대체 뭘 봤나·”

“예?”

“나는 그 누구의 경호도 필요 없다·”

“하지만 이게 제 일입니다! 저를 그냥 공기라고 생각하시고 평소처럼 행동하시면 됩니다·”

나는 논문과 서적들을 갈무리해서 품속에 집어넣었다· 이걸 떼어놓으려면 기숙사로 돌아갈 수밖에·

그런데 지금 보니 유시아가 허리춤에 작은 가방 하나를 달랑달랑 매달고 있었다·

“그건 또 뭐지·”

“야광 퍼즐입니다· 하지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유시아가 빙그레 웃었다·

“저도 공과 사는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껏 세 명이 모였는데 안 하는 건 아쉽지만서도····”

“두 명이다· 숫자도 제대로 못 세면서 뭘 하겠다는 거지·”

유시아의 고개가 기울어진다·

“예? 저희 세 명 맞습니다·”

나는 유시아의 시선을 쫓았다· 그리고 정말로 우리 곁에 서 있는 다른 인물을 시야에 넣을 수 있었다·

헤일리·

있는 줄도 몰랐다· 허공에서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

그러자 헤일리는 어딘가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이 되었다· 

평소에는 늘 건방지게 노려보더니 지금은 아예 눈을 마주치지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헤일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기 플란·”

나는 고개만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바빠 죽겠는데 우물쭈물거리는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표정을 구겼다·

“····”

잠시 어색한 정적이 흐른 후· 헤일리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야···· 미안· 다음에 보자·”

헤일리가 등을 돌리더니 거의 도망치듯 자리에서 벗어났다·

“어···· 헤일리 양?”

유시아가 빠르게 멀어지는 헤일리의 등을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플란 경 헤일리 양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내 알 바가 아니다· 너도 관심 꺼라·”

“아하· 알겠습니다·”

유시아는 이유를 묻지 않는다· 내가 그러라고 하니 그냥 곧장 수긍했다·

말이 나온 김에 나는 내 트리비아를 꺼내 보았다·

트릭시 베키 세피아···· 온갖 연락이 쇄도해있었다· 한동안은 참 바쁠 듯 하다·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 유시아가 한 걸음 내딛는다· 아주 호위기사가 따로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유시아· 나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나·”

“플란 경!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이 녀석들을 좀 무찔러 주었으면 하는데·”

나는 유시아에게 논문 세 개를 건네주었다·

“오! 이게 뭡니까?”

“핵심만 추려서 요약해라· 중간중간 모르는 것은 내게 질문해도 좋다·” 

유시아는 눈을 빛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덧붙였다·

“반드시 무찔러서 승리를 거머쥐도록·”

“예에에!”

우렁차게 답하는 얼굴에는 진지한 열의가 엿보였다·

진심으로 논문을 무찌를 기세였다·

“지셨던데요?”

그 한마디에 서류를 건네받던 스칼렛의 손이 우뚝 멈추었다·

잔불의 기사 스칼렛은 조용히 건너편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신비의 협곡 단장 엘리시스가 있었다·

“바깥 분위기 완전 난리던데· 여기서도 저기서도 온통 기사 학부가 졌다는 이야기만 가득하더라고요·”

스칼렛이 엘리시스의 손에 쥐어진 서류를 탁 소리가 나게 신경질적으로 채갔다·

그러자 엘리시스가 허공에서 손을 탈탈 털었다·

“기분 나빴어요? 방금 이야기·”

“그런 건 알아서 생각해라· 다만 감당하는 건 네 몫이지·”

“기분 나쁘셨나보네·”

엘리시스가 기지개를 쭉 켰다·

“악인 놈들 짜증나 죽겠네~ 갑자기 제멋대로 나타나고 경기 직관도 포기하고 쫓으러 갔는데 하필 그 경기에서 이변이 생기네?”

“경기는 이미 시각 기록으로 봤을거 아니냐·”

스칼렛의 붉은 눈동자가 엘리시스를 향했다· 그 눈동자는 여전히 잔잔하게 타오른다·

“오 눈치채셨어요? 역시 잔불의 기사는 달라·”

“서류는 확실히 전달받았다· 이만 가봐· 아니 꺼져·”

“아니죠·”

엘리시스가 은근슬쩍 스칼렛 쪽으로 붙었다·

“저희가 점찍은 기사 생도 명단을 넘겨드리는 것도 일이지만 겸사겸사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일이에요·”

“무슨 이야기·”

“그야 뻔하죠· 이번 경기 잔불의 기사님께서는 감상이 어떠하신지?”

스칼렛이 잠시 눈동자를 굴렸다· 아마 화를 가까스로 삼키는 듯 했다·

잠시 후 그녀의 입이 벌어진다·

“네 감상부터 들어야겠는데· 엘리시스·”

“제 감상이라···· 그렇게 하죠 뭐· 대신 스칼렛님도 감상을 꼭 들려주시는 게 조건이고·”

엘리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이반 칭찬부터 하면 될까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검술이던데요· 심지어 고유 능력을 각성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줬고·”

아이반은 여전히 신비의 협곡 스카우트 대상에 이름이 올려져 있다·

그녀가 보여준 기량이 결코 하찮은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데 뭐 졌죠· 플란한테·”

엘리시스가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시각 기록을 통해 확인했던 플란의 기량은 엘리시스의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였다·

막상 표현하려니 뭐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애매했다·

“기분이 더럽군·”

스칼렛이 표정을 구기며 중얼거렸다·

“그래 보이세요· 아이반이 져서 그런거죠? 근데 감상이 그걸로 끝은 아니죠?”

“진 건 진 거지· 결과에 납득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그럼 어떤 점이 기분 더러우신 거지···· 제가 독심술은 쓸 줄 몰라서요· 맞다· 여기 담배 피워도 되죠?”

엘리시스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스칼렛이 그것을 낚아채서는 자신의 입에 물었다·

그녀가 입에 물고 숨을 쉬는 것 만으로도 담배에 불이 붙었다· 

“···웬일이래? 흡연을 다 하시고·”

“불만있나?”

“아뇨· 됐고 어떤 점이 기분 더러우셨는지만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우선 기사가 손에서 검을 놓은 점·”

스칼렛은 경기의 끝부분을 되짚었다· 아이반은 충격이 컸는지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놓아버리고야 말았다·

그녀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베어내고 베어내고 또 베어내고···· 그러다 베어내지 못하게 된다면 나약한 그녀 자신을 스스로 베었을 것이다·

“근데 솔직히 놓친 심정도 이해는 가잖아요·”

엘리시스의 말에 스칼렛은 담배를 깨물어버렸다·

“플란이 아이반의 검술을 있는 그대로 복제해버렸는데 당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그 점 역시 기분이 더럽단 말이지·”

본인이 이야기하면서도 신기한지 엘리시스가 혀를 내두르면서 말을 이었다·

“마법사들이 그동안 전투에서 기사를 상대로 이기기 위해 굉장히 많은 전략을 연구했었죠·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몇 개야? 어디 보자····”

엘리시스의 눈이 허공을 향했다·

“일단 마법사는 근접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잖아요·”

마법사에게 있어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마법은 필수적이다·

공격이 원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리라·

“그렇지·”

새삼 어처구니가 없는지 엘리시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플란은 전투하면서 기존의 방식을 단 하나도 차용하지 않았네요?”

“기존의 방식을 차용하지 않았다라····”

엘리시스의 말에 스칼렛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담배는 이미 너무 강한 화력으로 인해 새까맣게 탄 채였다·

지면을 통째로 부숴서 발을 딛지 못하게 한다든가 환각을 보게 해서 엉뚱한 걸 베게 만든다든가 소환수를 이용해서 영창의 시간을 번다든가····

마법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방식들을 플란은 이번 전투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상대의 검술을 그대로 본떠서 상대하다니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죠·”

사례가 드물 수 밖에 없었다·

실용성의 문제 우선 제쳐두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구현해내는 것은 애초에 등위가 높은 마법사들만이 해볼 수 있는 시도니까·

이야기를 듣던 스칼렛의 얼굴이 사뭇 심각해졌다·

스칼렛이 넌지시 물었다·

“그놈이 아이반의 검술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일 텐데 즉석에서 복제해냈다는 이야기가 되는가·”

“엉? 그렇죠? 얘 평민 출신 마법사예요·” 

평민 출신 마법사·

그 한마디에는 굉장히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금전적인 문제에 늘 시달리는 직업이고 평민 마법사라면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당연히 적어진다·

남의 검술을 지켜볼 기회 또한 전무했으리라·

“이해력과 관찰력이 기본적으로 월등하다는 거죠·”

“본인이 직접 검을 휘둘러본 적이 있다면?”

“갑자기 무슨 소리 하세요·”

“묻잖냐·”

크게 치떠진 스칼렛의 눈동자가 더없이 날카로웠다· 

엘리시스는 삼 초 정도 그걸 마주보다가 갑자기 어깨를 으쓱였다·

“하도 어이가 없는 말씀을 하시니 저도 모르게 그만· 지금 플란 이야기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

“그래·”

“말도 안 되죠· 그냥 말이 안 돼·”

엘리시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만약 본인이 닦아놓은 검술을 토대로 인형을 소환했다고 쳐볼까요?”

엘리시스가 이마 옆에 검지를 대고서 빙빙 돌렸다·

“그럼 아이반 수준의 검술 실력을 지녔다는 말이 되어버리잖아요· 그게 말이 돼? 마법사가?”

“그래· 그렇지·”

스칼렛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한 편 어느 쪽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플란이 아이반 수준의 검술 실력을 지녔다는 건 엘리시스 말대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고 그러나 마법에 특출났다는 점 역시 납득할 수가 없었다·

엘리시스가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그때 플란을 스카우트 해야 했는데···· 진짜로 그때가 가장 헐값이었네·”

한동안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엘리시스가 갑자기 스칼렛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이제 기사 학부도 바쁘겠네· 어떡하실래요? 마법 학부에서 토벌 종목에 참가하겠다는 이야기라도 꺼내면·”

“토벌· 토벌이라·”

스칼렛이 뇌까렸다·

일대일 승부로 이루어지는 전투와 달리 토벌은 네 명이 한 조로 움직인다·

마법사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애초에 조를 짜는 것과도 별로 맞지 않고 토벌 종목은 그간 기사들의 전유물로 통용되어 왔다·

“···하게 놔둬· 아주 박살을 내버릴 테니·”

스칼렛이 주먹을 꽈악 쥐었다·

쥐어진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잡히는 모든 것을 으스러뜨릴 것처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죠· 마법 학부가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할까· 설마·”

한동안 키득거리던 엘리시스가 갑자기 미간을 좁혔다·

“아니 아니지· 플란 걔라면···· 나가겠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말 그대로 미쳐서 그런 짓을 하는거지·”

“걘 자신을 향한 믿음이 상상 이상이에요· 벌써 기억 안 나세요? 승리 소감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수가 있을까·

마법사가 기사를 이기는 건 딱 그 정도 일이니까·

그렇게 말했던 플란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생생하다· 스칼렛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원래 건방지게 씨부리는 건 마법사 전문이다·”

“하지만 스칼렛님더러 건방지다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갑자기 웬 헛소리지·”

그러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엘리시스가 스칼렛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플란이랑 스칼렛님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어요· 건방진 놈으로 남을지 불세출의 마법사가 될지· 저는 지켜보고 싶은데요?”

“엘리시스·”

서늘한 음색으로 이름을 부르며 스칼렛이 엘리시스쪽으로 얼굴을 붙였다·

숨결이 닿을 거리· 스칼렛의 얼굴은 더없이 진중하다·

“···신체가 열 토막이 난 다음에도 네가 그따위 말을 할 수 있을까·”

“왜 이러시지? 그렇게 기분 나쁠 말도 아닌데·”

엘리시스의 얼굴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긴장이나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땀이라기보다도 스칼렛이 실제로 열기를 뿜어내는 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시계를 살핀 엘리시스가 미간을 좁혔다·

“아 또 나타났네····”

두 여인이 그제야 거리를 벌린다· 

스칼렛이 한숨을 푹 내쉬면서 물었다·

“또 악인이냐·”

“글쎄요 악인인지 혈귀인지는 가봐야 알아요· 요즘 들어서 갑자기 많아지네·”

“악인이든 혈귀든 대체 왜 까부는 거지·” 

“아마 혈귀일 거에요· 요즘 도는 이야기가 있거든·”

살짝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엘리시스가 스칼렛에게 넌지시 묻는다·

“되게 고급 정보인데 특별히 알려드려요?”

“들어보고 별 게 아니면···· 난 화가 날 것 같은데·”

“아~ 진짜· 오늘 되게 예민하시네·”

엘리시스가 혀를 쯧 찼다·

“당연히 혈귀중에서도 높은 애는 있거든요· 공주랬나· 여튼 걔가 특히나 눈독 들인 아티팩트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데~ 그걸 가로채간 놈이 이 근방에 있나봐요· 사실 그것도 잘 몰라요· 그냥 손댄건지 가로채간건지 학생인지 교수인지 아니면 그냥 근처에 사는 놈인지 마인인건지····”

하 어처구니가 없어서 스칼렛이 코웃음을 쳤다·

“그런 병신이 다 있나···· 안 봐도 하급 악인의 소행이겠군·”

“아마 그렇겠죠? 어쨌든 가봐야겠다· 대화 즐거웠어요·”

스칼렛이 한 번 고개를 끄덕이자 엘리시스가 모습을 감추었다·

말없이 스칼렛은 품속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꺼냈다·

[ 스칼렛 아가씨께

유디트의 가주님께서 오찬을 갖자고 하십니다·

도련님과 함께 방문해주십사 합니다· ]

적혀있는 날짜는 다음 주·

마침 플란의 중간 평가가 끝나는 시점이다·

“····”

평소라면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반드시 그리했을 터이나·

“직접 확인해 보면 될 일이지·”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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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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