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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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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3

“재주?”

슈시아· 아니 마이에브가 플란을 마주하고 되물었다·

“그래· 재주는 있는데 마법에 실속이 없다·”

하 헛웃음을 터뜨린 마이에브가 어깨를 으쓱였다·

“실속이 어쩌고 보여지는 게 어쩌고···· 개소리는·”

허공에서 그녀와 플란의 시선이 맞닿는다·

동시에 붉은 호수 같은 마이에브의 눈동자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또각─

그녀가 한 걸음 내디딘다·

그것만으로도 세계의 모습이 뒤바뀌었다·

온통 새하얗고 거친 질감의 세계 속에서 모두가 그저 흑연으로 스케치 된 모습으로만 존재한다·

“늦었어· 플란·”

또각─

그녀가 추가로 한 걸음 내디딘다·

그러자 추가로 한 번 세계의 모습이 뒤바뀐다·

밑그림만 그려져 있던 세계에 명암이 생겨난다· 비로소 원근(遠近)의 개념이 존재하게 되었다·

“화중세계(画中世界)· 직접 발명하고 직접 연마한 흑마법이야· 눈을 마주쳤다면 이미 끝·”

마이에브는 화중세계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공간을 채웠다·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빠져드는 환혹이었다·

절취선을 연상케 하는 점선 서른두 개가 플란의 몸 위로 그어지고 그는 마이에브에게 차분히 물었다·

“···단순히 생명력을 대가로 하는 방식이 아니군·”

“누굴 마인으로 알아? 이론이 당연히 있지· 이 세계에서는 무엇을 해도 내 자유야·”

“흥미로운데· 이건 좀 봐줄 만 했어·”

단순히 무언가를 바치는 대가로 얻어내는 힘이 아니다·

이 세계의 흑마법에는 고유한 이론이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을 플란은 확인했다·

“봐줄 만 해졌다고···· 어처구니가 없네·”

마이에브가 중얼거렸다·

“넌 인간 주제에 입이 참 건방져· 알아?”

플란은 여전히 혈귀의 ‘흑마법’에 대해서 골몰한다·

이 이론을 온전히 습득할 수 있다면 이 세계의 붉은 마나 활용하는 법을 스스로 접목할 수 있다면·

···그는 분명 이전 세계의 경지조차 뛰어넘을 수 있을 터·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는다·

“마이에브· 이 세계의 시간도 조절할 수 있나·”

“온전히 내 세계라니까? 당연하지·”

“···그것도 마음에 드는데·”

뜬금없는 한 마디에 마이에브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너 같은 인간은 처음 봐· 아예 처음·”

인간이란 공포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한 존재다·

남의 세계에 갇히는 것으로도 모자라 온몸에 절취선이 그어진다면 공포를 느끼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환경일 터인데·

플란은 다르다· 그는 태연자약했고 마이에브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이번에는 플란이 먼저 입을 열었다·

“3배···· 3배 정도로 계산되는군· 바깥 세계의 시간을 여기서는 그 정도로 늘릴 수도 있겠어·”

“···?”

정확했다·

“무언가를 연구하고 또 훈련하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환경이야· 노화가 진행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는 두려워하기는커녕 진정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마이에브의 흑마법· 화중세계·

플란은 이 세계의 모든 것을 풀어헤치려 들고 있었고 심지어 벌써 얼추 맞는 해석을 늘어놓고 있었다·

건방지고 오만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로 마이에브가 입술을 달싹였다·

“이봐 플란·”

“뭐지·”

“슬슬···· 이번에는 내가 하나 묻고 싶은데·”

플란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지금부터 귀 기울이고 잘 들어줘?”

마이에브가 목소리 크기를 확 줄였다·

플란을 향해 조심조심 다가선 다음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건 말이야···· 바로바로····”

촤아아악─!

바로 그 순간· 플란 몸 위에 있던 서른 두 개의 점선 위로 붉은색의 실선이 그어졌다·

그어진다기보다도 생성되는 느낌에 가깝다· 워낙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으니·

마이에브가 씨익 웃었다·

“···방심했지? 사실 물을 건 없어· 그냥 뒤져버려·”

마이에브는 새하얀 지면의 일부를 시꺼멓게 칠했다· 불길한 기운의 심연이 생겨난다·

그녀가 그 안으로 침을 퉤 뱉었다·

“한낱 인간 따위가 왜 건방을 떨고 지랄이야· 겁먹고 살려달라고 빌고 종국에는 추하게 죽는 게 너희 역할이라고·”

이제 플란의 토막 난 시체가 새까만 심연 속으로 추락할 것이다·

추락하고 또 추락하여 그의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마이에브는 건방진 인간의 말로를 가만히 관찰하면 될 뿐이다·

슬슬 떨어질 것이다·

슬슬 떨어질 때가 됐는데····

“이 화중 세계는·”

“···!”

벼락같이 귓전을 때리는 목소리에 마이에브는 저절로 고개를 짓쳐 들었다·

몸에 붉은 선이 온통 그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플란은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흥미로운 구석이 많아· 우선 너희들에게서 이론을 좀 얻어야겠는데·”

마이에브는 기가 막힌다는 듯 플란을 노려보았다·

“너 왜···· 토막 나지 않고 살아있지?”

“간섭은 지금도 가능하겠지만···· 생성은 조금 더 조건이 갖추어져야 가능하겠군·”

플란의 손아귀에 푸른 마나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가 세계의 어느 지점에 손을 얹었다·

“간섭이 된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출렁─

그러나 그 순간 세계 전체가 파도처럼 일렁였다· 마이에브의 입이 벌어졌다·

“마이에브· 우리에겐 진득한 대화가 필요하겠는데·”

뚜둑─·

동시에 마이에브는 머릿속에서 얇은 실 같은 무언가가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인간····”

뚜두둑─·

한 개가 아니다· 다발처럼 온통 끊어져 내린다·

그녀의 손이 조금 떨렸다· 이내 진동이 몸 전체로 번져나간다·

“인간 따위가····”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사백안으로 좁혀진다· 온 공간이 통째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건방 지게 내 세계에 손을 대─!”

지이이익─

커다란 붓을 휘두르듯 세계에 붉은 선이 그어지기 시작했다·

여러 개로 늘어나고 각각이 혜성처럼 비행하며 플란을 향해 날아든다·

콰앙─! 콰앙─!

그것들은 세계 이곳저곳을 부숴내며 튕겨 나간다·

그러나 플란은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그것을 피해낸다· 아니 선들이 플란을 조금씩 비껴가는 것 같기도 했다·

“죽어 죽어 죽어─!”

붉은 선의 표면이 톱날처럼 거칠어진다·

이 세상이 온통 판화처럼 깎여나가기 시작했다·

카가각─! 가가가각─!

세계가 저택만 한 크기로 줄어들고 저택만 한 크기는 방만해진다· 그것조차 이내 손바닥만 하게 깎인다·

그리고 마침내·

콰아아아악─!

플란의 존재를 통째로 파내버렸다·

“하아···· 하아····”

마침내 온통 붉게 칠해진 세계·

숨이 찰 정도로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이에브가 입술을 떼었다·

“하찮···· 하찮은···· 인간 새끼가····”

붉은 색감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계· 마이에브는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중얼거린다·

“혈귀는···· 인간이랑 태생부터가 달라· 네가 알아?”

말을 전부 내뱉어야만 이 분이 풀릴 것 같았다·

“매 순간이 생존 경쟁이고 약하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었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마이에브가 소매로 훑어낸다· 그녀의 화는 아직도 다 풀리지 않았다·

“배부른 환경에서 마법을 부르짖는 너희랑은 애초에 각오부터가 다른 거야· 이 쓰레기 같은····”

“중얼중얼 시끄럽게·”

서늘한 음색·

적막에 가깝게 내려앉은 정적·

“···!”

한 박자 뒤에야 마이에브는 뒤늦게 놀랐다·

“흑마법은 그런 식으로 영창을 하나·”

소리의 근원지에는 플란이 있었다·

온통 붉게 파내진 세상이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그는 서 있었다·

옷깃을 펴고 소매를 바로잡고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 넘긴 다음· 그가 마이에브에게 묻는다·

“이 이상은 없나· 화중세계라는 건·”

“하···· 하하···· 하하하····”

너무나도 멀쩡한 모습에 마이에브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인간을 본 적이 있었던가? 없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이 인간을 형체조차 남지 않게 부숴버리고 싶었다·

“하하하···· 하하! 하하하! 하하하─!”

웃음이 멎질 않는다·

광소를 터뜨리는 와중 마이에브는 전력을 다해서 붉은 마나를 끌어냈다·

“좋아· 좋다고· 너한테는 내가 특별히····”

새하얀 세계가 생겨나고 생겨나고 또 생겨난다·

“그 어떤 인간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걸···· 보여줄게·”

연쇄화중세계·

세계의 수를 배로 늘려 배로 부순다·

콰아아아아─!

동시에 거대한 뱀 형상의 검은 선이 폭포처럼 플란을 덮쳤다· 그의 몸을 끝도 없이 밀어낸다·

콰앙─! 콰앙─! 콰아앙─!

화중세계 하나가 부서지며 다음 세계로 간다· 또 부서지고 다음 세계로 또 부서지고 다음 세계로····

콰앙─! 콰아앙─! 콰아앙─!

많은 화폭을 유리창처럼 깨부수면서 선은 끝없이 뻗어나간다·

콰아앙─!

마침내 일곱 번째 화중세계까지 전부 박살이 났을 때·

또각─

“하아···· 하하하····”

마이에브가 여덟 번째 화폭에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에는 죽었겠지 온 신체가 바스러졌겠지 형체조차 남지 않고 우그러졌을 터다·

“이번에···· 이번에는 죽었겠지····”

이 시간을 음미하며 마이에브는 천천히 작품명을 고민한다·

하찮은 인간 건방진 쓰레기 미천한 실력과 오지랖···· 

그러나 마이에브의 화중세계에 간섭하려 들었다는 것 또 공격을 몇 차례나 버텨낸 점은 칭찬할 만하다·

솔직히 마이에브조차 감탄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 모든 것들을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때·

“···?”

또 한 번 익숙한 사내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대했는데·”

한낱 전시품으로 남을 수 없는 이·

“그래봐야 환혹이군·”

대마법사는 결코 환혹의 세계에 얽매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의 영혼이 그곳에 새겨진 정신력이 그것을 허하지 않는다·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는 마이에브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당황스러움을 넘어서서 이제는 감탄스럽다·

화중세계의 환혹조차 통하지 않을 정신력이···· 그에게 한낱 인간 따위에게 있단 말인가·

쿵─ 쿵─·

마이에브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긴장 조급함· 그따위 것들을 실로 오랜만에 느끼기 시작했다·

“너는 너는 너만큼은····”

여기저기서 붉은 스파크가 튄다· 산산이 조각난 화중세계들이 통째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내가 반드시 부러트릴 거야─!”

절규와도 비슷한 외침을 마이에브가 우짖는다·

총 여덟 겹으로 촘촘하게 겹쳐진 세계 마이에브는 이 모든 것을 통째로 부숴버리고자 한다·

쩌저저적─!

새하얀 세계에 검은색 거미줄 같은 금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이미 이성 같은 건 없다·

설령 자신까지 부서지더라도 저 인간이 박살 나는 꼴을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그러나·

스스스스─!

온 공간이 다시 새하얗게 메워져버린다·

“환혹은 정신력의 영향을 받지·”

플란이 낮게 읊조린다·

“내 정신력은···· 네가 보기엔 어떤가·”

동시에 세계가 통째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

마이에브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 의문은 길게 이어지지도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깔끔한 형태의 집무실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거대한 목제 책상이 놓이고 플란은 커다란 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는다·

쿵─·

자신의 옆에도 의자 하나가 떨어졌다·

“마이에브· 거기 앉아봐라·”

“하아···· 하아····”

이길 수 없다·

“하하····”

그 단순한 사실을 깨달은 것이 그때쯤이었다· 

“쿨럭 쿨럭···!”

입을 가린 손바닥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그녀는 피를 토할 정도로 자신을 몰아붙였는데 상대방은 먼지 한 톨 붙어있지 않다·

그의 정신력 자체가 하나의 세계였다· 그는 애초에 화중세계 내부에 갇힌 적조차 없었던 것이다·

“으으으····”

그러나 그렇더라도·

마이에브는 혈귀로서의 자존심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에 붙은 자부심에 있었고 행적이 쌓아온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니까 또 한 번· 전력을 다해서····

그녀는 플란이 다가오는 것조차 신경 쓰지 못했다·

뚜벅─ 뚜벅─

발소리도 듣지 못했고 자신의 앞에 그림자가 커다랗게 드리우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콱─!

“···!”

마침내 플란이 마이에브의 턱을 붙잡았다· 덕분에 그녀는 상념 밖으로 강제로 끌려 나오게 되었다·

“마이에브·”

둘의 시선이 천천히 맞닿는다·

붉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는 혈귀인 마이에브의 그것보다도 깊이가 있었다·

“···앉으래도·”

더없이 서늘한 목소리·

저항할 수 없다· 자신감 자존감 자부심 따위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

결국 마이에브는 의자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너를 왜 살려두었을까·”

화중세계 속에서 만들어진 집무실 플란이 마이에브를 흘겨보며 물었다·

“····”

마이에브는 긴장을 삼킬 뿐이었다· 플란이 자신을 살려둔 이유· 그건 자신도 모른다·

그런 마이에브를 곁눈질하며 플란이 말했다·

“네 화중세계는 기대 이상이었다·”

내부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 사포어 ]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여러 명을 담는 것도 가능하다·

이 가상 세계의 활용법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족족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그래서 입맛에 맞게 사용할 생각이다·

“기대 이상···?”

마이에브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한낱 인간 따위에게 자신의 흑마법을 칭찬받는다는 것이 그녀는 아직도 익숙지 않다·

“이 상황이 불만스럽나·”

“···아니·”

“말이 짧아서 그렇게 느껴지는군·”

“아니 아니···· 하아···· 아닙 니다·”

그런데 그 때 헤라가 입을 열었다·

[ 이야~ 아직도 건방진데요? 주인님· ]

예상치 못한 물건에 마이에브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헤라가 웃으면서 말을 잇는다·

[ 혈귀들이 다 이렇다니까요? 자존심만 더럽게 강해· 무슨 벼슬인 줄 알아요· 우우~ ]

“너는···· 밤의 정령? 고 공주님 물건이잖아·”

헤라가 코웃음을 쳤다·

[ 누구 맘대로요? 단순히 물건 취급하는 거 진심으로 기분 나쁘거든요? 혈귀 주제에· ]

“한심하긴 정령이라는 것들은 지능이 다 이따위인가· 공주님의 소유가 될 영광을 저버리고 인간을 주인으로 삼다니····”

[ 저기요~ 방금 인간한테 참패하신 입장이시거든요? 당신이야말로 종속 계약 당하면 물건 신세야· 흥· ]

둘의 싸움 아닌 싸움이 이어지던 와중·

“입 다물지 그래·”

“···!”

[ ···! ]

플란의 서리 같은 음색이 내려앉았다· 마이에브는 어깨를 떨었고 헤라는 곧바로 벙어리가 되었다·

“마이에브·”

“왜·”

“왜?”

“하아···· 네·”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마이에브를 향해 플란이 물었다·

“종속 계약에 관해서 설명해라·”

“말 그대로인데·”

이름만 들어도 내용이 뻔히 예상되는 그것을 굳이 묻는 이유는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해서였다·

“설명하기 싫나·”

“아니· 아니 아닙니다·”

“이렇게 하지·”

마이에브의 손에 단검 한 자루가 만들어졌다·

“자살하든 전력을 다해서 다시 덤비든 해라·”

“아닙니다·”

“이따위 태도로 살아있지는 마라· 하나만 하지·”

“····”

플란의 정확한 실력을 마이에브는 알지 못한다· 그저 자신보다 더 강하다는 것 정도만 알 뿐이다·

조용히 마이에브는 단검을 내려두었다·

“종속 계약은···· 말 그대로 누군가에게 평생 종속되는 각인을 새겨서 충성을 바치는 겁니다·”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다른 곳만 쳐다보고 있지만 말투는 제법 훌륭하게 교정되었다·

플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알고 있군·”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음 말이 튀어나왔다·

“새겨라·”

“···?”

마이에브가 고개를 짓쳐 들었다· 

“각인을 새기란 말이다·”

둘의 시선이 마주친다· 플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갑자기 진정이 안 되어 심호흡했다·

후우─ 후우─

인간에게 종속된다는 생각 따위는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나를 위해서 화중세계를 써라·”

플란의 말에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예약 날짜를 잘못 거는 일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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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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