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have javascript enabled! Please enable i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66 - English Novel
Switch Mode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Chapter 66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eck here for how to translate it.

EP·66

“어? 야 어 야···! 프 프 플란!”

다음 날 아침·

평소처럼 개인 훈련을 마치고 기숙사로 복귀하던 도중 베키를 마주쳤다· 그녀는 평소보다 배로 요란한 반응이었다· 

“그 봤어? 어제···! 아 아니지· 안다고 물어봐야 하나? 알아? 어제 어제 어제 있잖아!”

베키가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어댔다· 팔을 휘저을 때마다 짙은 장미 향이 훅 끼쳐온다·

놀랍게도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있었다·

적당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내가 그 당사자인데 모를 수가 없었다·

후─ 하─ 후─ 하─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베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열심히 한다· 뭐 이런 말이 아니라 아예 우승한다고 말했다며 그거 정말이야? 진짜야?”

“먼저 하나 묻지· 그 발언에는 왜 주목하나·”

그러자 베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주먹을 꼬옥 쥐더니 열변을 토해낸다·

“당연히 그 점에 주목하지! 그냥 최선 다한다고 했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게 되잖아·”

“한데·”

“우승을 해버리겠다고 못박아버리면 어느 학부든 눈에 불이 제대로 켜지지! 이제 선배들 사이에서도 네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던데·”

바로 그거지·

흡족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의도한 바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단순한 각오 정도로는 결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승을 ‘반드시’ 하겠다고 못 박았고 토벌제는 2학년까지도 참여하는 종목이니까 말이다·

기사들은 지금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사실 표정은 중요치 않다· 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주먹을 쥔 채로 토벌제를 고대하게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저기·”

낮고 차분한 목소리· 동시에 재스민 향이 훅 풍겼다·

목소리의 주인은 트릭시였다·

땀에 젖어있는 피부와 손목에 걸려있는 수건 그 일상적인 풍경도 주어가 트릭시가 되니 꽤 고고하다·

그녀도 막 오전 훈련을 마친 참인 듯했다·

“어떡할 거야· 오늘 할 거야?”

“에 엥? 둘이서 오늘 뭐 해?”

베키가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트릭시가 묻는 것은 이전에 약속했던 ‘대결’일 터·

나는 고개를 저었다·

마이에브로부터 보고받아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촘촘하게 세우고···· 당장은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내일모레는 어떤가·”

“내일모레?”

“그래·”

소리 없이 눈동자를 몇 번 굴리다가 트릭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깔끔하게 납득했다· 

그러나 여전히 트릭시는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했다·

“할 말이 남았나·”

“····”

트릭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우리의 대치가 점점 길어지고 나는 이러한 시간 낭비가 싫었다·

“볼 일이 없다면 각자 갈 길 가지·”

“토벌제·”

토벌제· 트릭시가 대뜸 그렇게 중얼거렸다·

“토벌제?”

“···나갈 거라며·”

“그럴 생각이다만·”

“나머지 세 명은·”

트릭시는 나와 같은 조를 구성하게 될 세 명이 내심 궁금한 모양이었다·

사실 세 명 전부 내정되어있다· 토벌제의 존재를 알게 되자마자 곧바로 정했다· 그리고 사포어에서 꼼꼼히 관찰하며 그 생각에 확신을 굳힌 채였다·

그러나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특히 상대가 트릭시라면 더더욱·

“····”

한동안 나를 응시하다가 트릭시는 그냥 휙 뒤돌아서 갈 길을 가버렸다·

베키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트릭시는 토벌제에 관심이 많네· 하긴 그런 일이 있었으니 당연한가····”

“많아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나·”

삼 초 정도 정적이 흐르고 갑자기 베키가 개구리처럼 펄쩍 뛰었다·

“아 아 아니? 가 감히 내가 할만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또 확실하지도 않고···· 그냥 못 들은 거로 해주라· 응!”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내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러지· 먼저 가보겠다·”

“어 어? 잠깐만! 밥이라도 같이···!”

기숙사로 복귀한 나는 방 한 켠을 살폈다· 전에는 없던 그림 하나가 커다랗게 걸려있는 채였다·

화중세계(畫中世界)· 

마이에브는 현재 이곳에서 지내는 중이다· 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안으로 진입했다·

“제법 마음에 드는군·”

온통 새하얗던 세계는 이제 제법 구성을 갖춘 채였다· 

집무실부터 시작해서 훈련장 연구실···· 마력의 가지들이 엮이며 다양한 건물들을 그려내고 있었다·

나는 집무실에 앉아 종의 이름을 불렀다·

“마이에브·”

그러자 그녀가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슬처럼 반짝이는 은발의 머리카락과 혈귀 특유의 붉은 눈동자 날카로운 귀·

신체를 이루는 유려한 곡선은 남들이 보기에 여자로서도 꽤 매력적일 것이다·

“네·”

“시킨 일은·”

“전부 했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한 박자 늦게 깨달았는지 그녀가 급하게 말을 늘렸다·

“요· 아니 전부 했습니다~”

살가운 말투를 억지로 구현하는 것이 영 어색하다· 심지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갑게 웃으려고까지 했다·

“····”

나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녀를 살폈다·

넓은 목제 책상 위로 종이 여러장이 내려앉았고 그것들을 염동으로 띄워 살폈다·

[ “무조건 우승·” 플란 유례없는 자신감 ]

[ 재작년도 탈락 작년도 탈락 마법 학부 토벌제는 ‘헛소리’ ]

·

·

·

“시킨 대로· 아니 시키신 대로 주요하다고 느껴지는 것만 좀 추려봤습니다·”

취재를 하고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문 기사 수가 제법 많았다·

추리고 추려서 이 정도니까 실제로는 더 많으리라· 지금도 쏟아지고 있을 테고·

‘충분하다·’

이 정도면 화제성은 충분히 챙겼다· 의도했던 것만큼은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

마이에브가 책상 위로 또 다른 종이들을 얹어준다·

“다음은···· 트리비아 반응들입니다·”

“이건 어떤 식으로 추렸나·”

“찬성 반대 무관심· 이 세가지로 크게 분류하고···· 쓸데없는 소리라고 여겨지는 것들은 자체적으로 검열했습니다·”

그정도면 봐줄만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 전투 종목에서 이겼는데 토벌제라고 해서 못할 거 없지 않아? 우리도 좀 올해는 즐겨보자· ]

[ 근데 너무 위험하지 않나···· 토벌제때는 다치거나 죽으면 말 그대로 진짜 다치고 죽는건데· ]

[ 1학년이 너무 건방지네 자기 의견에 안 따르면 마법사도 아니다 뭐 그런식으로 말했더만 ]

·

·

·

걱정 우려 불만 기대···· 이쪽도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메르헨 아카데미를 폭풍이 한 차례 휩쓸게 될 것이다· 다만 지나간 자리를 황무지로 만들지 않고 밀밭으로 만들어줄 아주 훌륭한 폭풍이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서 조용히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획대로만 하면 될 것이다·

“저기 주인·”

그러나 마이에브의 목소리 때문에 상념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나는 가늘게 눈을 뜨고서 눈 앞의 노예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슬그머니 내 눈을 피했다·

“주인···· 니 니 니····”

“주인이면 충분하다· 본론이나 말하도록·”

“아 주인· 이런 일은 왜 하는 겁니까·”

이런 일을 왜 하냐라···· 대답을 하는 데에는 조금의 고민도 필요 없었다·

“변화가 필요하니까·”

“제가 잘못 물었나봅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묻겠습니다·”

마이에브가 슬그머니 나를 흘겨본다·

“이게···· 꼭 해야하는 일입니까?”

“마이에브·”

나는 염동을 풀었다· 촤르륵─ 소리가 나며 책상 위로 종이들이 정갈하게 쌓인다·

“마법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나는 한다· 내가 늘 해왔던 것들을 하면서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할 것이다· 그러니 이건····”

허공에서 우리의 눈동자가 마주친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에는 확신을 잔뜩 담은 내 모습이 거울처럼 비추어지고 있었다·

“내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알았나·”

“···그렇습니까·”

마이에브가 내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주인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알면 됐다·”

나는 옷깃을 펴며 떠날 채비를 했다·

“이만 가지· 자료는 꽤 훌륭했어· 지금부터는 훈련 시설 완공에 집중해라·”

“물론입니다·”

화중세계를 막 벗어나려는 순간 무언가가 거슬렸다·

콰득─!

나를 향해 날아드는 무언가를 무형의 손이 붙잡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마이에브가 단도를 역수로 쥐고 있는 채였다·

마법으로 안 되니 물리력을 행사하려 했던 모양이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유난히 살가웠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을 터·

“···!”

팔을 들어올린 채 붙잡힌 마이에브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전력으로 몸을 빼내려했다·

“이···· 이거 놔·”

그러나 붙들린 손목이 빠질 리 없다· 이 환혹 세계에서 정신력은 내가 한참이나 우위였으므로·

마이에브가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이거 당장 놓으라고─!”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손목을 붙잡힌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떠는 것이 고작이었으니까·

“인간···· 인간 따위가 나를 노예로 부리려들어···! 죽일 죽일거야! 넌 내가 반드시···!”

나는 미소지었다·

천천히 다가가서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으긋···!”

“마이에브· 나는 네가 귀엽다·”

“인간 따위가 뭐라고 지껄이는···· 윽!”

그녀의 턱을 쥔 손에 서서히 힘을 주면서 나는 덤덤하게 읊조린다·

“또한 네가 마음에 든다·”

“으···· 으극····”

마이에브가 입술을 몇 번이고 달싹이려했다· 그때마다 혈귀 특유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번뜩거렸다·

“아무런 저항도 없이 고분고분 따르는 노예보다는···· 나를 시험하려드는 너같은 것이 좋다·”

“네···· 네가 뭔데···· 이 인간 주제에····”

“매순간 나를 의심하고 확인해라· 나는 늘 떳떳하고 그래서 불쾌하지도 두렵지도 않다·”

팍─!

“으 윽!”

무형의 손이 그녀를 뒤로 밀쳐버리는 바람에 마이에브는 보기좋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시험해서 네 스스로 나를 파악하도록·”

“하아···· 하아····”

마이에브가 가쁜 호흡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붉은 눈동자에는 오로지 적의가 가득하다·

“····”

그러나 이내 내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제 품 속으로 단도를 집어넣는다· 

그녀가 느낄 수치심과 모멸감을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굳이 상상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녀를 홀로 남겨둔 채 유유히 화중세계를 떠났다·

똑똑─!

화중세계를 벗어난 직후 누군가가 기숙사 문을 노크했다·

“아 플란 학생·”

문을 열어보니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백색의 머리카락과 보랏빛 눈동자 마녀 같은 고깔모자까지···· 바이올렛 교수였다·

“지금 바빠요?”

대뜸 그렇게 묻더니 갑자기 혼자서 고개를 젓는다·

“아니지 바빠도 이것부터 해야 해· 총장실로 가야 해요· 지금 당장·”

“총장실?”

바이올렛이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네· 총장님께서 플란 학생을 찾아서요· 일단 일단은···· 가면서 이야기할까요· 우리·”

우리는 나란히 걷기 시작해다· 바이올렛이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술을 달싹였다·

“이번에도 하나 크게 터뜨렸던데요· 뭐 플란 학생이라면 그럴 것 같았어요·”

“이제 조금 저를 이해하셨나 봅니다·”

“말 그대로 조금이죠· 더 알 수 있으면 좋겠네·”

많이 급했는지 온몸이 땀투성이인 바이올렛이었지만 그녀는 나를 향해서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걱정보다는 응원이 더 큰 표정이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이 조금 연해진 것 같기도 하고· 얼굴에 조금 생기가 돌았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별안간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바이올렛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전에 오드리 교수가 연구실 한번 오라고 했었잖아요·”

“예·”

“그거···· 뭐 어떻게 됐어요? 혹시 다른 교수들도 좀 제안했나?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바이올렛이 고깔모자 끝자락을 만지작거린다· 그게 내심 신경 쓰였었나보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거절했습니다· 다른 제안은 없었고·”

“아 그래요? 아하· 그랬구나·”

묘하게 안심하는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삼 초 뒤에 그녀가 급하게 덧붙였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내가 제안하려고 이런 이야기 꺼내는 건 아니에요· 난 제안 안 해·”

“예·”

“권유한 적도 없고 누가 조수를 신청한 적도 없어요· 내가 연구하는 게 워낙 이상한 거라서·”

“···?”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아무리 악명 높은 교수도 조수 하나쯤은 있다· 도대체 무엇을 연구해야 신청조차 받지 못할까· 

자연스레 흥미가 동했다·

“무엇을 연구하십니까·”

“나요? 내 연구? 아 그럼 한 번 보여줄까요?”

묘하게 반가워하는 기색이다· 동시에 그녀의 고깔모자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개굴─

잠시 후 개구리 한 마리가 모자 밖으로 튀어 나간다·

“앗 이 녀석이·”

개구리를 다시 붙잡은 후 그녀가 내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진짜 마녀 같다·

“···!”

그리고 잠시 후 나도 모르게 눈을 치떴다· 지켜보던 바이올렛이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좀 이상하긴 해요·”

“이상합니다· 확실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아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건 고대 룬어다· 

이전 세계에는 없었던 고대 룬어·

‘꿈’에 적혀있었던 룬어와 동일한 것이 적혀있었다·

“나도 인정해요· 다른 교수들도 다 뜯어말리는데···· 뭐 이런 걸 좋아하는 체질이라·”

“이건 제가 따로 좀 보겠습니다·”

종이를 품속으로 집어넣었다·

“···그걸? 복사본이라 상관없긴 하지만·”

그때쯤 우리는 총장실이 있는 복도에 도착했다· 일단은 바이올렛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마침내 걸어서 거대한 목제 문 앞에 도착한 순간·

“이런이런····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문을 노크하기도 전에 총장 코네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Overpowered Archmage Doesn’t Hide His Talent

Score 8.4
Status: Completed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Archmage Kaplan possessed the body of a boy who was betrayed by his childhood friend. In the boy’s diary, he found by chance that he wanted to become a great magician. “Shall we try one more time, then?” ‘Let’s do it.’ In the end, those who are good at magic should use it well.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